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이 전기 대비 2.1%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반등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3%, -3.2%의 역성장을 딛고 3개 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올 3분기 잠정 GDP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9%)보다도 0.2%p 상향된 수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설비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성장률은 전기 대비 2.1% 올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3.0%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9% 성장했다.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5.2%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9%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줄었으나 비내구재(식료품 등)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8.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등이 늘어 16.0%, 수입은 원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5.6% 각각 증가했다.
올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0.1% 증가한 수치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2.4%로 1분기(-0.8%)와 2분기(-2.2%) 이후 3분기 만에 반등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 덕에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GDP 성장률(2.1%)을 웃돌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많이 늘어 전기대비 1.2%p 상승한 35.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