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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스쿨] 항공유산 여행 대한민국의 첫 비행학교. 그리고 100년 후⑥ 정책브리핑 X 국립항공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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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스쿨] 항공유산 여행 대한민국의 첫 비행학교. 그리고 100년 후⑥

2023.10.06 정책브리핑 X 국립항공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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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항공 스쿨에서는 우리 민족이 처음 항공 교육을 시작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국에 교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설립이 가능했던 비행학교와 그 터에 대한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항공스쿨⑥ 항공유산 여행 대한민국의 첫 비행학교. 그리고 100년 후>

정책브리핑과 국립항공박물관이 함께하는 항공 이야기, 항공 스쿨, 그 여섯 번째 시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항공박물관 학술연구팀 학예연구관 이진형입니다. 오늘 항공스쿨에서는 항공유산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2020년 7월 5일, 국립항공박물관의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가 개교식을 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기에 코로나가 한창이었지만 개관을 미룰 수 없었지요. 우리나라에 비행기가 첫선을 보인 시기는 일제강점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항공역사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견해는 다양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민족이 처음 항공 교육을 시작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 설립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죠.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중국 상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은 그해 11월 공포한 법률에 지금의 국방부인 군무부 소속 육군과 해군에 비행대 업무를 적어놓았습니다. 이후 임시정부에서 항공분야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안창호 선생님은 독립운동 선전대를 꾸리기 위해 비행기를 사들이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비행기는 상해에서 서울까지 날 수 없어 포기해야 했지요.

한편, 당시 군무총장으로 임명된 노백린 장군은 러시아에 군단 설립과 양성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 전역의 동포들과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곽림대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순방하면서 그 계획은 미국에 비행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캘리포니아 윌로우스 등지에서 농사를 짓던 김종림과 교포들이었답니다. 그들은 군단결성과 양성을 위한 운영 자금뿐만 아니라 비행학교 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비행사 교육은 레드우드 비행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혈성단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6월에는 구입한 비행기가 도착하여 비행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19년 윤병구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장님이 취임연설에서 항공력이 독립운동에 미칠 영향력을 거론하는 등 한인사회에는 항공분야를 좋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비행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만든 비행학교가 오래 유지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비행학교를 거친 많은 사람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이러한 역사를 품고 당시 비행가양성소로 불린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를 연구하게 된 다른 이유는 2017년 미국 국립공원청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 때문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주민(AAPI) 문화유산 주제연구』보고서에서 “‘비행가양성소’는 AAPI 자원 중 독특하며 그 역사는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1920년의 외관이 온전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실 건물과 당시 주변 비행장의 무결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국가적 중요성 기준요소 중 미국 역사의 광범위한 국가적 양식에 크게 기여했거나, 대표하는 사건과 관련되거나, 대표할 수 있는 분야로 분류되었다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산으로 여긴다는 것이죠. 평가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네요.

박물관은 이 평가를 계기로 비행학교가 양국의 문화유산으로 신청할 때 필요한, 공간 기록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공간 기록화의 핵심은 비행학교 중 교실 건물의 안팎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비행학교 소유주와 기록화 일정을 약속하고, 폭염과 따가운 햇볕이 가득한 8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학교가 있었던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시 외곽의 쌀농사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동포들의 도움으로 설립하고 운영된 우리나라 첫 비행학교를, 사진이 아닌 실제로 본다는 기대감을 품고 비행학교로 향했습니다.

1920년 당시 비행학교가 있었던 터와 교실 건물을 기록하며 가장 힘든 점은 윌로우스의 기후였습니다. 실내에서는 창고라서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열기와 씨름을 하고, 밖에서는 40도를 넘는 공기와 땅의 열, 그리고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견뎌야 했습니다. ‘불볕더위’라는 말을 실감했지요. 그나마 관련 기록을 조사하기 위해 박물관과 도서관 세무서 등을 방문하면서 에어컨 바람으로 열기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교실로 사용했던 건물은 지금의 모습을 정밀 실측한 뒤 비행학교 당시의 모습도 구현할 수 있도록 도면을 꼼꼼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는 3D스캐너로 촬영하고 부분적으로 필요한 곳은 세부적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당시 사진과 겉모습은 같으나 달라진 내부를 보면서 이제라도 기록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벽돌이 아닌 나무로 마감을 한 건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훼손이 되어가고 있어, 상태파악을 위해 사진을 좀 더 자세하게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비행학교가 문을 닫고 가정집으로 사용하다 지금은 창고가 된 건물의 내부는 비행학교 당시의 전실과 교실 2개의 공간이 아닌 방과 부엌, 화장실 등 7개의 공간이 되었지만, 천장과 벽면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예전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외부의 손상된 목재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답니다.

비행학교 터에 도착한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상암 축구장 20개 정도의 크기인 40에이커라는 땅은 한눈에도 경계가 잘 보이지 않아서였지요. 물론 제 키가 작아서일 수도 있지만,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본 비행학교 터의 끝자락은 멀리 보이는 산 밑자락이나 지평선처럼 아득해 보였어요. 비행학교 터를 한눈에 보려면 드론으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학교 터에는 당시 건물 중 남아있는 것은 없었고, 교실이 있던 자리도 다른 건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외에 그간 비행학교 터로 잘못 알려진 곳들도 방문했습니다. 김종림 선생님이 빌린 40에이커 땅에서 북쪽으로 가면 활주로와 격납고로 알려진 곳이 있습니다. 지금 보기에도 넓은 길이 있어 활주로라고 생각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비행학교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농업용 물길, 즉 좁지 않은 수로가 있었습니다. 비행학교에서 활주로까지 가기에는 움직이는 거리도 짧지 않았고, 비행기가 물길을 건너가려면 간이 다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보면 비행장은 40에이커의 땅 안에, 비행학교 교실에서 멀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스탠다드 j-1은 이륙을 위해 지금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도 않았거든요. 당시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훈련 외에도 농장에서 일하며 학비를 벌었기에 교실과 비행장이 멀리 떨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집이었다 창고가 된 비행학교 교실과 비행학교 터를 둘러보면서 당시 비행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후원한 사람들과 독립 운동을 위해 일과 학업, 비행훈련까지 병행한 학생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건물과 공간으로 떠난 100년의 시간여행. 어떠셨나요? 말로만 듣고 상상하기엔 쉽지 않지요?

이번 연구 결과물이 3D로 구체화되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장교 이용근과 박희성의 훈련 모습도, 레드우드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후배들의 비행교육을 돕는 오림하, 이초, 비행학교 운영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김종림, 강영문 등….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항공의 과거 역사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까지 다양한 항공유산을 찾아 정리하고 여러분께 하나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정책오디오로 만난 국립항공박물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지난 7월 진행된 ‘항공문화’에 대 한 설문조사 결과와 연구를 바탕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아직 잘 모르는 항공문화’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국립항공박물관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항공문화’가 무엇인지, 항공스쿨 다음 편도 꼭 들어주세요.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립항공박물관 블로그 기고문을 참조해 주세요.


항공유산 조사연구 -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가양성소)
(링크 주소 https://blog.naver.com/aviationmuseum/2231846197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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