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1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참전 유공자, 보훈단체장·회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 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을 가졌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 사령관이 배석했다.
오늘 행사는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67회째를 맞는 오늘 행사에는 특별히 여군과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민간인 수송단과 노무사단, 국가귀환용사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참전용사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성의를 가지고 보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의료복지 확대를 추진해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전쟁 분수령이 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을 언급하면서,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6.25 전쟁은 아픈 역사로서 분단의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바로 지금` 용기와 결단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으며, "다음 주 미국방문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단단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25 전쟁 발발과 서울수복을 알리는 제1보 방송을 했던 전KBS 아나운서 위진록 님(90세)은 당시 가장 가슴 아픈 소식과 가장 기쁜 소식을 전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던 최영섭 님(90세)은 4명의 아들이 모두 군 장교로 복무할 뿐 아니라 손자도 해군에 근무한다며 손자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쓰러져 가는 전우를 챙기지 못한 게 가슴 찢어지는 아픔으로 남아 있고, 지금 함께 할 수 없는 15만 명의 전우들이 그립다”고 말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또한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참전용사 대표 제임스 길리스(88세)는 가장 위대한 구출작전으로 기록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용사로 폐허였던 대한민국이 오늘의 모습이 되어 기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감발표를 끝낸 후 최영섭 님과 깊은 우정의 포옹을 나누며 6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전우의 뜨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가수 윤하와 리틀엔젤스예술단의 감사공연이 이어졌다. 가수 윤하는 1969년 소흑산도 간첩선 격퇴에 참전하였던 고(故) 김주호 님의 손녀이며,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6·25전쟁 참전 21개국 순회 감사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를 각별하게 했다.
6.25 참전 성악가, 국군성악병이 선도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가볍게 태극기를 흔들며 <전우야 잘 자라>를 합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