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 호박에 이어 수박에서도 품종 육성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디지털 육종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수박 품종 개량 시기를 현재 6~8년에서 3년 이하로 앞당길 수 있는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분자표지 세트는 수박 유전 정보를 장비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수박 특성을 이른 시기에 파악하는 역할을 함
○ 일반적으로 특정 품종이 지닌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두 가지 단점을 개량할 때는 여교배 육종법*을 이용한다.
** 기존 품종의 우수한 특성은 유지하면서 한두 가지 단점을 개량하기 위한 육종 방법
○ 그러나 기존 여교배 육종은 품종 하나하나를 교배하고 다음 세대의 특성을 파악해야 해 새로운 품종 개발을 마칠 때까지 6~8년가량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 반면, 유전체 정보 기반의 디지털 육종 기술은 품종이나 계통이 지닌 핵심 유전자 표지만 찾아 활용하면 돼 전체 육종 기간을 줄이면서 육종가가 원하는 특정 계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 농촌진흥청은 수박 품종 개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수박 모양과 무늬, 색깔 등 다양한 형질 특성에 따라 30개의 핵심 계통을 선발하고, 염기서열 분석으로 341개의 분자표지 세트를 만들었다.
○ 그리고 이렇게 개발한 수박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자체 보유한 육종 소재 272점에 적용한 결과, 우수한 품종의 특성을 조기에 찾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 이번 수박 대량 분자표지 세트는 지난해 6월 특허출원*을 마쳤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우바이오 등 민간종자회사에 10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 수박의 여교배 세대단축 육종을 위한 단일염기 다형성 마커세트 및 이의 용도(10-2021-0079294)
○ 또한, 관련 정보는 ‘디지털 육종 전환 지원 사업’*과 연계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분자표지이용여교배서비스’**를 통해 제공 중이다.
* 디지털육종 역량 강화를 통한 강소 종자기업 육성의 목표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사업(2021~2025, 총 100억 원, 종자기업 20개소 등 참여). 사업 내용은 종자기업 디지털 육종 컨설팅, 맞춤형 분석서비스 지원, 디지털육종 플랫폼 구축 등
** 분자표지이용여교배(Marker-assisted backcross, MABC): 유전체 기반 대량 분자표지 세트를 이용한 여교배 세대단축 기술
○ 참고로, 이 분석 서비스 대상인 10대 작목 중 수박 등 5개 작목*의 분자표지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16년부터 개발해 이전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 5개 작목(기술이전 연도): 배추(2016), 무(2018), 오이(2019), 호박·수박(2021)
□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수박 육종 회사를 운영하는 김용재 대표는 “전통 방식의 육종 기술에서 디지털 육종으로의 전환을 통해 수박 새 품종을 이른 시기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이우문 과장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서비스 중인 민간종자회사의 박과채소 디지털 육종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이우문 과장, 김도선 연구관 (063-238-6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