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를 마련해주신대한의료정책학교
최안나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을
직접 만나고 싶었는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학생 여러분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만큼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앞으로 의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학생 여러분이 오랜 시간
학교 밖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교육부는 많은 고심 끝에
의대 교육을 책임지시는
총장님들과 교수님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
의대생 여러분의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최우선에 두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앞선 학생의 편지에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개별적인 정책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쌓여온
정부와 의료계의 불신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의료개혁 추진과정에서
야기된 갈등 속에서
정부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 역시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 회복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학생 여러분과 교육부는 물론,
의료계와 정부 간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간 학생 대표와
의과대학 교수님들로부터
학생 여러분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24학번과 25학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정부와 대학은
의학교육의 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KAMC(의대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24·25학번을 분리교육하고
24학번이 먼저 졸업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이미 마련하였고,
학교별로 학생 여러분의 의견과
교육여건에 따라
여러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제 교육 현장에서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의 교수님들께서
참여하는 교육과정 설계팀을 통해
각 대학에 가장 적합한 교육모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구성 중에 있습니다.
또한,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의료원과의 연계를 통한
임상실습기관 확대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24학번과 25학번의
개별 교육과정에 따른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정원배정, 전공의 모집일정 및
향후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 유연화는
이미 복지부와 협의를 완료하였고,
계획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소통의 본질은
상대방의 의견을 겸손하게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의견을
수정할 수도 있어야
진정한 소통일 것입니다.
그간 정부와 의료계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이 부족했기에,
의료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왔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선 편지에서
의학 교육 정책의 결정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교육부는
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위원회에
교수님을 비롯한
의학교육 전문가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하여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학생 여러분을 최대한 자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마음이 두 개이면
한 명도 얻을 수 없지만,
한 가지 마음이면
백 사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부는 오직
학생 여러분의 복귀와
의대교육 정상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더 진솔하게 소통하며,
우리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여러분 한분 한분의 훌륭한 의료인으로서의 성장과
대한민국 의대교육의 발전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