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오늘은 故 김학순 할머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세상에 나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해 주신 날입니다. 전시 성폭력 참상을 알린 고발을 넘어,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이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장 근원적이고도 준엄한 호소였습니다.
할머님의 용기는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양심을 일깨웠고, 연대의 물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한 역사의 어두움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었고, 진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숭고한 용기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입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아직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계십니다.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진실이 바로 서지 않는 한 광복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인권이 상식이 되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나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 약속드립니다.
진실과 용기의 등불이 되어 주신 할머님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우리 곁에 계신 이용수 할머니, 박필근 할머니, 강일출 할머니, 김경애 할머니를 포함한 여섯 분 모두에게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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