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환 조달교육원장 |
중국에서 ‘한류’의 대표 주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여배우의 “잘 생겼다”는 핸드폰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가 흔히 ‘잘생겼다’고 할 때는 외모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이 광고에서도 핸드폰의 모양뿐 아니라 ‘품질의 우수성’을 포괄적으로 내세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도 외국에서 “참 잘 만들어졌다”는 말을 듣는 전자조달의 대표 한류 상품이다.
조달청은 1949년 원조물자 도입을 위해 출범한 임시외자총국을 시작으로 출발해 외자와 내자물자 구매와 공공시설물 공사 입찰과 계약, 물품관리 총괄, 비축물자 구매, 공급 등 정부의 구매 및 관리기능을 집행하는 중앙조달기관으로 발전했다. 65년의 축적된 노하우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시스템에 녹여내어 오늘의 이르렀다.
나라장터에는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 구매절차 등 물론 조달관련 제도, 법규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나라장터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데는 투명성과 공정성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한번 클릭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기도 하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필요한 물품과 용역서비스를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고, 조달기업인 경우 원계약자와 하도급자 간 대금지급을 관리하는 하도급관리시스템까지 구축되어 있어 건강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 아파트관리사업소도 나라장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일명 ‘나라장터 민간개방’이다.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는 나라장터로 공사를 발주해, 최대 20%까지 공사비를 줄인 곳도 있다. 입주 23년 만에 이뤄지는 첫 교체공사다 보니 촘촘히 박혀있는 난방용 배관을 모두 바꿔야 하고 공사 규모도 12억 5천만 원으로 커졌다. 마침 ‘나라장터 민간개방’을 아는 주민의 제의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조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시스템을 사용하여 입찰공고를 내게 되었다. 이후 전국의 배관업체 6개가 참여해 경쟁을 벌이면서 20%인 2억 5천만 원의 공사비를 줄이게 되었다. 주민 대표들은 여세를 몰아 경비용역업체와 광고업체 선정 등으로 확대해 총 8건을 나라장터를 통해 해결했다는 뿌듯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 아파트의 사례를 거울삼아 조달 공무원뿐 아니라 나라장터 민간 확산의 첨병을 역할을 좀 더 충실히 할 계획이다. 민간 이용자들을 위한 나라장터의 확대 시스템 구축사업에 발맞춰서 아파트관리소나 다양한 중소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교육원은 2014 4월부터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여 본격적인 조달전문가시대의 막을 열었다. 자격증 시험을 위한 교육과정을 종전 15개에서 38개 과정으로 확대했고, 자격 취득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여 유효기간 5년 내에 보수교육을 이수하도록 하였다. 물론 조달업체 종사자 응시도 가능하도록 개방의 문을 넓혔다.
교육도 개방시대를 맞았다. 조달교육은 1985년 직원 대상으로 외자구매와 원가계산과정부터 시작돼 2010년이 되어서야 조달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되었다. 2012년부터는 조달업체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외국조달공무원 과정을 신설하여 몽골 공무원 20여명을 교육하였다. 올해 들어 터키 공무원 10여명이 일주일 동안 김천에 머물며 한국의 조달교육을 전수받았으며 중남미 조달공무원 20여명,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 23명도 일주일 동안 나라장터 교육을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들, 세계은행, 지역 개발은행들이 지금 우리 나라에 바라는 것은 ‘세계에 대한 기여’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자정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나라가 그 성공 경험을 교육을 통해서도 전파해달라는 것이다. 그 선봉장을 조달교육원이 시작하고 있다. ‘잘생긴, 나라장터’가 세계 전역으로 퍼져갈 수 있도록 조달교육원이 그 선봉장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