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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다문화 동남아로부터 배우자

최호림 ㈔글로벌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 실장(인류학 박사)

2014.10.21 최호림 최호림 ㈔글로벌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 실장(인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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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림 ㈔글로벌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 실장(인류학 박사)
최호림 ㈔글로벌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 실장(인류학 박사)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급진전되면서 동남아를 접할 기회가 흔해졌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27%가 동남아인이며, 결혼이주자 중 40%가 동남아 출신이다.

동남아는 한국의 최대 투자·관광 대상이고 3대 교역 대상이다. 그러나 동남아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는 3박 5일 패키지 관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다. 동남아는 사통팔달이다.

인도양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대양주와 태평양에 달하는 뱃길의 중심에 동남아가 있다. 중국, 중앙아시아를 지나 아랍, 유럽에 이르는 실크로드와 통한다. 역사적으로 위세를 떨쳤던 대문명이 동남아에서 소통하며 다문화 동남아를 만들었다.

일찍이 인도문화가 들어와 공통의 문화지층에 자리 잡았다. 신앙과 의례, 음식과 민간예술에서 인도문화는 동남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동남아에서 중국인 사회가 형성된 것은 10세기 즈음으로 간주되지만 중국은 훨씬 이전부터 이곳을 드나들며 교류하고 뿌리를 내렸다. 화인(華人)사회는 동남아 경제의 저력이다.

이슬람은 13세기부터 인도를 통해 전해진 후 동남아 전역으로 퍼졌다. 동남아에서 유교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베트남에도 이슬람사원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럽은 15세기 이후 동남아에 들어와 동남아를 식민지화하고 기독교를 전파했다. 식민지배 영향으로 각지에서 민족개념이 형성되었고 영토와 국경 개념이 미약했던 곳에 국민국가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동남아 곳곳에 유럽이 있고 유럽 곳곳에 동남아가 있다.

동남아 문화에서 배울 수 있는 둘째는 포용성, 유연성, 실용성이다. 동남아 사람들은 고유한 전통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함께 외부 문화에 대하여 활짝 열려 있다. 한류가 동남아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앙코르, 참파, 보로부두르 등 화려했던 고전시대의 유산이 현대 동남아의 자산이 되고 있지만 외부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에 맞추어 고쳐 입는다.

힌두교의 신앙과 예술을 깊이 받아들였지만 카스트제도는 자리 잡지 못했다. 동남아 불교사원에는 정령신앙, 토테미즘, 도교, 조상의례와 다양한 민간신앙이 공존한다. 이슬람과 가톨릭이 널리 수용되었고 베트남에는 유교가 강하게 뿌리 내렸지만 남녀는 평등하고 여성의 역할이 크다.

생산과 거래, 의례에서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이는 보편적인 모신(母神) 신앙의 전통 때문이기도 하다. 다문화와 마찬가지로 동남아의 모(母)중심적 가족문화는 우리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 동남아 사람들과 벗하여 함께 어울리며 이들의 문화를 배우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오는 12월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내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동남아간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행사이다. 동남아는 이미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가족이지만 아세안공동체가 형성되면 더욱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차별을 넘어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때이다. 교류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로의 유사성보다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서로 다름에도 관용하고 이해하고 상생하기 때문에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 글은 10월 10일 서울신문에 실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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