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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문화융성의 시대를 향해

[2015 희망 대한민국] ⑥ 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2015.01.09 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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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권영민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올해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모두 힘을 합쳐 힘든 산업화의 과정을 통해 경제 성장을 얻어냈고, 숱한 희생을 바탕으로 민주화의 역정을 거쳐 사회 발전을 이룩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정신적 성숙을 의미하는 문화 융성의 시대를 열어가는 일이 남아 있다.    

문화의 개념은 그 폭이 아주 넓다. 삶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인간의 모든 활동이 문화와 통한다. 문화는 삶의 과정에서 이루어내는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모두 포괄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인간의 삶 자체에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이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내적 능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모든 산물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학문, 예술, 종교, 도덕 등의 정신활동이 그 중심을 이룬다. 결국 문화는 인간이 역사적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낸 삶의 방식 전체에 해당한다. 여기서 삶의 방식 전체를 문화라고 규정할 경우 그것은 어김없이 가치문제에 대한 판단과 부딪치게 되어 있다. 삶의 방식이 어떠한 원리와 어떠한 방법을 취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문화의 의미와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문화 발전의 참된 의미가 무엇이고 그 가치의 형성은 어떠한가를 사람의 삶의 과정 속에서 찾게 된다. 그러므로 문화에 대한 인식은 문화 현상 자체에 대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된다. 물론 중요한 것은 다양한 문화 개념의 중심을 어디에다 둘 것이며, 비판의 의미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당연하게 제기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성찰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그 산물로서 문화의 구성적 의미를 비판적으로 밝히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언제나 문화적 현상과 그 구성 자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지향한다. 이것은 문학이나 역사 또는 철학 등을 통틀어 문화적 가치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문학의 내재적 힘을 말한다. 문화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인간의 삶이라면, 삶의 인간다움을 가능케 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며, 인간의 정신과 인간 존재의 방식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문화의 기반을 이룬다. 하지만 인문학이 인간 삶의 가치를 구현해내는 학문이라고 해서 인간의 현실과 개개인의 삶을 그대로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 정신은 어떤 조건으로 제약되는 것이 아니며 무한의 가능성과 힘을 가진 채 열려 있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 인문학의 존립 근거인 이른바 인문정신이 가로놓여 있다. 인문정신은 인간의 자기반성의 근원이며 또한 자기성찰의 중심에 해당한다. 인문정신은 인간이 자기 존재와 그 가치의 근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인간다움의 현실을 되찾고 인간의 삶의 풍요로움을 살릴 수 있는 힘이다.

문화 융성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인문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개인의 문화적 권리가 사회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한 사회가 스스로 문화를 창조해 가는 과정에는 문화적 주체의 확립이 필수적이다.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문화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개인의 정치적 권리, 경제적 권리 등의 신장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사회적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문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문화는 인간의 삶의 요체이기 때문에, 모든 문화적 주체는 공동체의 문화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이를 향수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로서 문화적 권리를 갖는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문화의 융성이란 문화적 민주화의 실현과도 상통한다. 한국사회는 정치 사회적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을 거쳐 경제 민주화의 단계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는 발전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그것이 사회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문정신에 기초한 문화적 민주화의 실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문화적 민주화는 사회발전의 개념에 사회 구성원들이 지닌 잠재력을 통합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화적 주체의 확립, 문화적 다양성의 보장, 문화의 개방성과 창의성의 촉진 등을 확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희망하는 문화 융성의 시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면서 각자가 문화적 주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균형있게 발전하고 모든 계층이 자유롭게 공동체의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곧바로 문화 융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광복 70년, 이제부터 우리는 문화 융성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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