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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미풍양속, 산불 재앙 되어선 안 돼

신원섭 산림청장

2015.03.03 신원섭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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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섭 산림청장.
신원섭 산림청장
대보름은 우리 민족의 밝은 사상을 반영한 새해 새달의 명절로 다채로운 풍속으로 전해오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습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다. 우리 조상들은 이날을 설날만큼의 풍요를 비는 각별한 의미로 기념한다.

대보름날의 뜻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태양이 양(陽)이며 남성으로 인격화되는 데 대해서 달은 음(陰)이며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그래서 달의 상징구조는 여성, 출산력, 물, 식물들과 연결된다. 그리고 여신은 대지와 결합되며,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고 한다.

이처럼 정월대보름은 얼어붙은 땅에서 생명을 탄생시키지만 바로 이 땅의 초목들은 산불로 인하여 ‘잔인한 대보름’을 맞기도 한다.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은 갓 생명의 싹을 틔운 여린 풀과 막 물오른 나무들을 일순간 검은 숯덩이로 만들어 버린다.

이날 전국에서는 풍요를 바라며 부럼 깨기, 오곡밥 짓기, 귀밝이술 마시기, 더위팔기, 지신밟기, 달맞이, 쥐불놀이, 억새풀 태우기 등 다양한 민속행사들이 행해진다.

이 중 불을 이용하여 부정과 사악을 정화시키는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 등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4.2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1.22ha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빅데이터로 정월대보름날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소각산불(36%) 및 입산자 실화(21%)가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오후 시간대에 편중(86%)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강원 동해안 지역의 경우 유례없는 극심한 겨울 가뭄 탓에 작은 불씨도 메마를 대로 메말른 우리의 산림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 2월 8일 피해면적 52ha가 발생한 강원 삼척 산불도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인해 완전 진화까지는 3일이 소요되었다. 사실상 건조한 산림은 화약고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처럼 산불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이 장기간 계속되고 바람도 거세지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산림은 불모지로 변해 몇 년이 지나더라도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다. 지난 2000년 4월 2만4000㏊의 피해를 본 동해안의 산불 피해지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같은 국제기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리나라를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인정하고 있다.

과거 70년대 전후에 총력을 다해 이루어 놓은 울창한 숲은 이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환경정화 발전소이자 휴식과 건강과 치유를 제공하는 휴양 공간으로써 국민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창한 우리의 산림은 보물 같은 존재로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쉼터이자 삶터이고, 나아가 일터가 되기도 한다.

올해 전국적으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약 54개 지역에서 행해진다고 한다. 물론 산림청을 비롯한 각 기관들은 행사 전후를 대비하여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하고 행정력을 총 동원해서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들불놀이 등 행사를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분들이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세심한 관심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할 때이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의 의무인 것이다.

2009년 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장에서 억새에 번진 불길로 인한 화마 등 정월대보름 행사로 인해 산불피해와 더불어 인명 피해도 발생한다. 다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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