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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슈퍼주니어 온택트 콘서트, 비대면 시대 미래 시장 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20.10.30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미처 생각지 못한 무료 콘텐츠 경쟁이었다. 3월,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음악연주단체들이 앞다퉈 자신들의 공연 영상을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를린 필하모닉은 온라인 콘서트홀에서 폰 카라얀 이끌던 1960년대 후반부터 최신 동영상 600여 편을 무료로 이용하게 했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도 매일 오페라와 발레 한 편씩 24시간 동안 무료로 온라인에서 제공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2007~2018년 공연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연대의 딸’, ‘유진 오네긴’ 등을 매일 한 편씩 제공하는가 하면 나아가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은 '백조의 호수'의 무관중 생중계 공연을 했다. 해외 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보유한 공연 영상 콘텐츠만이 아니라 무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갔다. 클래식만이 아니라 국악도 마찬가지였는데 서울돈화문국악당 등은 취소된 공연들을 온라인에 생중계했다.

고전 클래식 음악 공연들이 대체로 이렇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선보인 이유는 고전 클래식에 관한 참여 계기와 관심 환기를 위해서였다. 코로나 19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봉쇄령 즉 셧다운이 내려졌고 집안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평소에 잘 보지 않던 이들까지 팬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대표적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은 회원으로 신규가입 후 패스워드에 ‘BERLINPHIL’을 입력하도록 해서 관객의 외연을 넓히려 했다. 여기에는 문화적 배경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사람들은 돈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공연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었다. 공연은 오로지 직접 무대 앞에서 봐야 하고 그럴 때 입장료를 낼 것이고 온라인 공연은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여겼다. 차라리 대중음악계는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폴 매카트니, 엘턴 존 등의 글로벌 온라인 콘서트 ‘투게더 앳 홈’처럼 수익을 자선 단체에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무료이거나 기부하는 현실에서 이를 깬 것이 한국의 대중음악계이었다.

4월, 한국의 SM은 전격적으로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가 유료라고 못박았고, 티켓값은 3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 과연 돈을 내고 인터넷으로 공연을 보겠는가하는 우려와 달리 슈퍼엠이 120분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25억 원이나 됐다. 그것도 109개 국가에서 7만 5000명이 동시에 접속해 즐겼다. 이후 NCT 127은 10만 4000여 명, 슈퍼 주니어는 12만 3000여 명이었고, 매회 20억 원대의 수익이었는데 심지어 슈퍼주니어는 40억 원대를 넘었다.

이어 6월, 앞서 무료 공연을 했던 빅히트의 방탄소년단(BTS)도 유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을 선보였고, 요금 체계는 세밀해져서 유료 팬클럽 가입자는 2만 9000원, 미가입자는 3만 9000원의 입장료를 내게 했는데 유료 관객 75만 명이 몰려 257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10월에 열린 ‘방방콘 더 라이브’는 191개국에서 약 100만 명이 봤기 때문에 티켓 수익만 약 500억 정도 됐다. 이로써 SM과 BTS는 온라인 공연은 수익 창출이 안 된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모델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셈이 되었다.

사진은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BTS).(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은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BTS).(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렇다면 온라인 유료 공연의 장점과 차별점은 무엇일까? 우선 누구나 공연 앞에 동등하고 공정하다. 날씨가 춥거나 더운데 길게 밖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좌석값은 균일하고 차별 없이 공연을 접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ABC 뉴스는 “여러분은 가장 좋아하는 보이밴드를 보려고 공연장 앞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비싼 좌석을 구매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참여 관객수의 제한도 없다. 보통 아레나 경기장은 1만 명 정도의 관객을 받을 수 있고 예외적으로 1만 5000명이나 2만 명의 좌석을 가진 스포츠 경기장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은 단 한 번의 공연으로 월드투어 전체의 관객을 동원하고 이에 해당하는 공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비용의 절감 효과가 눈에 띈다. 우선 온라인 라이브 중계는 별도의 대관료를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티켓 매출의 8%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예컨대, 티켓값이 10만 원이고 관객수가 1만 명이라면 대관료 8000만 원을 아낄 수 있는데 100만 명 온라인 관객을 동원한다면 오프라인 공연 10회의 8억 원의 대관 비용이 들지 않게 되는 셈이다. 온라인 중계가 아니라면 더욱 부담이 덜하게 된다. 현장 콘서트에 필요한 공연장비, 교통비, 체류비가 사용되지 않는다. 음향을 증폭 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음향 장치들이 없어도 되며, 관객이 없기 때문에 안전요원, 보안요원은 필요 없게 되며 최소 정예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

시각적 효과를 통해서 풍부한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음향 기기보다는 화려한 조명을 통해서 시각적 효과를 풍부하고 다채롭게 구사할 수 있다. 시각적 테크놀로지의 향연으로 홀로그램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그리고 3D 혼합현실(MR)이 무대 콘서트와 융합할 수 있다. 이른바 최고의 컬쳐 테크놀로지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체험을 하게 한다.

또한 멀티뷰 화면의 차이점도 있다. 예컨대, ’방방콘 더 라이브’는 6개의 생중계 카메라로 멀티뷰 화면을 구성했다. 여러 각도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기존의 클래식 공연과는 자율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공연에서는 개인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여러 각도의 화면이 제공될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인터렉티브한 모바일 문화를 함의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유료 공연에서 쌍방향의 소통이 더 깊게 이뤄진다.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방으로 팬들을 초대하는 형식을 취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팬들과 함께 일대일 소통이 가능하다. 어떤 아이돌 앞에도 전면에는 수없이 많은 팬들이 분할화면을 통해서 마치 현장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비록 현장에는 없을 지라도 함성과 응원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도 한다. 수백명의 랜선 응원단의 구성도 가능하다. 아울러 응원봉과 아이돌의 움직임이 연동 돼 반응하도록 해 상호 소통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관객과 팬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앞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세대(5G) 콘텐츠를 이용한 응원 소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유료 공연은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유명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착실하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공연에 못미친다는 지적을 한다. 이유는 티켓 가격은 저렴하고 공연 횟수가 제한적이며 MD판매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혀 공연을 하지 못하거나 객석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코로나19 상황이라면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적어도 케이 팝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 유통 구조가 모바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유료 공연이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코로나19 이후에 문화 폭발 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한 한류 현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지금은 문화 화산 폭발 전에 어두운 지각 밑에서 컬쳐 마그마를 만들어 내는 시기다. 때문에 대형 기획사만이 아니라 중소형 기획사자 제작사들이 이러한 대열에 동참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과 지지가 필요할 뿐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공연 플랫폼의 독자적 구축을 통해 세계 온라인 공연의 중심을 한국으로 확립해야 한다. K-온라인 유료 공연 플랫폼에 국가가 나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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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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