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인기가 뜨겁다는 사실은 이제 두말하면 입 아프다.
힙합은 젊은 세대를 관통했고, 젊은 세대를 관통한 음악은 대개 그 시대의 가장 뜨거운 음악이 된다.
기성세대는 늘 청년을 이해하고 싶어 한다.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리고 나는 어른과 부모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힙합 노래를 듣는다면 청년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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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특히 좋아하는 힙합의 인기를 반영해 2017년 고등학생들이 출연하는 힙합 경연대회 프로그램 ‘고등래퍼’가 방영되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① 재키와이 ‘HATE Generation’
재키와이는 요즘 가장 ‘뜨거운’ 여성래퍼다. 굳이 여성이라는 수식을 붙이고 싶지 않지만 그의 의의를 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붙여야 한다.
다시 말해 재키와이는 한국 여성래퍼의 분기점이다. 아마 그는 한국 여성래퍼가 윤미래를 탈피한 채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윤미래를 뛰어넘었다는 뜻이 아니다. 한국 여성래퍼가 윤미래의 길로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의미다.
앨범 <Enchanted Propaganda>에서 재키와이는 세상에 관한 자신의 다양한 의견을 드러낸다. 피상적인 수준이 아니다. 곳곳에 고민과 통찰이 배어 있다. 이 앨범 자체가 한국 청년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HATE Generation’은 인상적이다. 가사를 보자.
“우린 너무 달라 그냥 그렇게 살아 / 이 싸움 끝나지 않아 뭐든 내 잘못은 아냐 / 나는 나만 알아도 너는 날 좀 알아줘 / 너의 불행을 내가 왜 슬퍼해야 해 / 너의 무례를 내가 왜 용서해야 해 / 나 너를 이해하지 못해 /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해 / 난 너보다 더 높은 곳에 / 올라서야만 행복해”
쉽고 간단한 문장의 나열이다. 하지만 이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현실을 청년 스스로가 꼬집는다. 문득 정지우 문화평론가의 글 한 부분이 떠오른다.
“균열되고 좌절된 삶의 문제에서 태어난 분노는 사회 모든 곳을 향하다가, 이제 이성이 서로를 증오하게끔 만들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막다른 길에 내몰려 있다. 그들은 낭떠러지 앞에서 배수진을 치고 서로를 향해 증오를 내뿜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 ‘낭떠러지 자체’이다. 해야 할 일 역시, 그 낭떠러지에서 어떻게든 손을 잡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절망의 사회에서, 다른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② 릴러말즈 ‘야망’
‘야망’은 릴러말즈가 속한 레이블 앰비션뮤직의 단체곡이다. 이 노래를 들은 후 뜬금없이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가 떠올랐다. ‘야망’이야말로 이 시대 젊음의 상징 같은, 다시 말해 한국 청년의 찬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앰비션뮤직의 래퍼들은 이 노래에서 모든 것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성공에 대한 갈망, 성공 후의 허무함, 성공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지, 돈을 좇는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움 등 자기 삶의 주도권을 움켜쥐려는 청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말이 이 노래에 담겨 있다.
“텅 빈 내 가슴을 야망으로 채워 / 텅 빈 내 영혼을 야망으로 채워 / 텅 빈 내 잔고도 야망으로 채워 / 전부 야망으로 채워, 야망으로 채워”
문득 홍대에서, 압구정에서, 신림에서, 그리고 노량진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을 청년들을 상상해본다.
모든 청년이 야망을 가져야할 필요는 없지만 이 노래의 뜨거움과 에너지는 진짜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청년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 한국과 청년과 힙합이 조우해 만들어낸 새로운 젊음의 노래다.
③ 재지팩트 ‘Always A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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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빈지노(가운데)는 2010년 시미 트와이스와 함께 2인조 남성 힙합 듀오 ‘재지팩트’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lways Awake’에서 빈지노는 꿈을 위해 항상 깨어있는 세상의 모든 젊은이에게 악수를 건넨다. “우리는 늘 젊고, 꿈꾸고, 깨어있어야 해!” 젊은 예술가의 열정과 태도가 느껴진다.
이 노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빈지노의 다른 노래가 있다. ‘Dali, Van, Picasso’다. 빈지노는 이 노래에서 자신의 예술가적 영감과 열정을 세 위대한 화가(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피카소)에 빗대어 표현한다.
“절대 훔칠 수 없는 내 아이덴티티 / 예술가들은 이게 뭔지 알겠지 / 아마도 내가 그렇듯 예술에 미친 애들은 / 느끼고 있겠지 칼에 찔린 듯이”
누군가는 이 노래들을 가리켜 치기 어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젊은 예술가의 돌직구는 묘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자신의 진심과 열정을 적당히 숨기고 한 발 걸친 채 쿨한 현실주의자 코스프레를 하는 시대다. ‘예술가로서의 포부’나 ‘몽상의 습관’ 따위는 ‘철 든 어른의 준엄한 꾸짖음’에 의해 당연하게 단죄 당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한복판에서 빈지노는 “나는 늘 깨어있을 것”이며 “나는 예술에 미친 놈”이라는 (오그라드는) 말을 서슴지 않고 외친다. 그런데 이게 짜릿하고 멋있다.
요즘 이런 청년을 많이 봤다.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작가
대중음악, 특히 힙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영화제를 만들고 가끔 방송에 나간다. 시인 및 래퍼,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포에틱저스티스’로도 활동하고 있다. 랩은 하지 않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우리 시대의 클래식>, <힙합-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등이 있고, 역서로는 <힙합의 시학>, <제이 지 스토리>, <더 에미넴 북>, <더 스트리트 북>, <더 랩: 힙합의 시대>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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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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