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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사랑을 품고 있는 힙합 영화

2024.03.30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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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음악이지만 동시에 문화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리고 힙합의 이러한 면모를 이해하기에는 영상 콘텐츠가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이미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왔다. 그 작품들은 힙합의 뿌리와 맞닿은 흑인역사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고 힙합에 잠재된 코드와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힙합 영화와 힙합 다큐멘터리는 나에게 마치 교과서 같았다. 

이번에는 한결 편안하고 부드럽게 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봤다. 꼭 힙합과 연결 짓지 않더라도 청춘영화나 로맨스영화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몇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 브라운슈가(Brown Sugar, 2002)

브라운슈가 포스터 (사진=기고자 제공)
브라운슈가 포스터 (사진=기고자 제공)

영화 <브라운슈가>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된 영상미, 깔끔한 전개, 하나같이 레전드 뿐인 힙합 아티스트들의 출연, 그리고 지금도 엘피로 소장하며 무척이나 아끼는 사운드트랙 등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다. 

힙합을 향한 애정이나 힙합의 변모 과정을 남녀 관계와 절묘하게 겹쳐내며 표현한 것도, 힙합이 사람이나 생물인 마냥 대하고 감사해 하는 주인공들의 태도도 빼놓을 수 없다. 

힙합을 자기 삶의 중요한 존재로 품고 있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너도 나처럼 참 할 말이 많지?” 하면서.

주인공 시드니의 직업은 개인적으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시드니는 영화에서 ‘XXL’의 편집장으로 나온다. XXL은 실제로 존재하는 힙합 매거진이다. ‘The Source’와 함께 지난 수 십 년 간 힙합과 함께 해온 양대 잡지다. 

시드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문득 내 모습을 떠올렸다. ‘힙합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스스로 만들어 활동해온 지난날이 나도 모르게 되감겨졌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일단 힙합 팬들에게는 당연히 마음 편히 권할 수 있다. 하지만 힙합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따스하고 유쾌한 로맨틱코미디 작품으로서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그런 영화다.

◆ 도프(Dope, 2015)

2002년에 개봉했던 영화 <브라운슈가>는 여전히 많은 힙합 팬의 가슴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힙합을 매개로 남녀 간의 우정과 사랑, 나아가 삶을 유쾌하고 따스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5년 여름에 개봉한 <도프>는 브라운슈가의 감독 릭파무이와(Rick Famuyiwa)의 새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 

결론적으로 <도프>는 최근 몇 년 간 쏟아진 힙합/흑인음악 관련 모든 작품을 통틀어 ‘청춘’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젊은 힙합 세대를 위한 성장/코미디 영화인 도프는 마약상과 갱스터가 우글대는 잉글우드의 게토에서 험난한 유년기를 보내는 중이지만 하버드 대학 입학의 꿈을 지닌 괴짜 말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체적으로 젊고 재치 있으며, 올드스쿨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는다. 퍼렐(Pharrell) 등이 제작에 참여했고 에이셉록키(A$AP Rocky)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하다.

도프(왼쪽)와 러브존스 포스터 (사진=기고자 제공)
도프(왼쪽)와 러브존스 포스터 (사진=기고자 제공)

◆ 러브존스(Love Jones, 1997)

<러브존스>는 테오도르위처(Theodore Witcher) 감독의 1997년 작품이다. 

재즈클럽에서 시를 읽어주는 남자 다리우스는 어느 날 우연히 사진가 니나를 만나게 되고, 다리우스는 니나를 위한 시를 선보인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지만 상처가 많은 둘은 이내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둘은 만남과 이별의 과정 속에서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점점 얻어간다. 

이 영화는 힙합이나 알앤비를 모르는 이라도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흑인음악을 좋아한다면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그 자체로서 1990년대 힙합/알앤비의 명작이다. 맥스웰(Maxwell), 그루브띠오리(Groove Theory) 등 당시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또한 이 영화는 ‘스포큰워드(spoken word)’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포큰워드란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하나의 발화방식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시 낭독과 랩핑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형태다. 

그리고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스포큰워드를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시 작품 역시 당대의 미학을 잘 반영하고 있다.

김봉현

◆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힙합에 관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음악과 예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는 제이팝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의 시학>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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