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무섭도록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항상 새해 첫날에는 사무실에 나와 올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작년 서류들을 묶기도 하며 반성과 고민의 시간을 가졌었다.
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일들을 통해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낀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공직자로서 나는 처음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첫날이 떠오른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과 함께 부푼 기대감을 가득 안고 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
내게 처음 주어진 업무는 사회복지 업무였다.
더군다나 곧 있으면 행사인데, 그 담당자가 이제 나라고 한다.
5일 뒤면 열릴 경로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작은 노력으로 인해 우리 동의 동민들이 그날 하루만큼은 마음껏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신규 공무원이었던 나는 의미 부여하기를 참 좋아했다.
그때는 무슨 일이든 다 커다랗게 느껴졌다. 복지 업무 담당자로서 내가 하는 일은 신청서 접수가 대부분이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그들의 삶에 들어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더 쾌적하고 편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행정복지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일이 즐거웠다.
모든 신규 공무원이 그렇듯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을 많이 알지 못해서 더 힘들었다.
이런 마음가짐이 오래도록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함'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신청서를 접수하는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 처음의 다짐은 점차 무뎌지기 시작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긴장 속에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던 나였는데…조금씩 실수에 대한 긴장감은 약해지기 시작했고,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한 소명 의식도 잃어 갔다.
어떤 교육에 참여해도 민원을 신속하면서도 공정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라고 배웠지만 쏟아지는 업무의 틈에서 어느새 내 마음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물론 경험은 일한 시간과 비례해 점점 쌓여갔지만 내 머릿속은 처음의 마음을 잊어가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이런 해이한 마음가짐으로 계속 일을 해도 되는 걸까?'
끊임없이 되물으며 마음을 살폈다.
마음을 잡고 일을 하다가도 흐트러지고 해이해졌다.
그러던 중, 최근에 옆자리에 신규 직원이 배치되었다.
임용된 지 3개월 된 새내기 직원이 민원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며 6년 전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증명서 발급 민원 업무를 한 지 이제 열흘이기에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업무에 대한 의욕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신규 주무관님은 작은 일이라도 고민이 되면 이렇게 처리해도 되는지를 내게 물어봤다.
신축 아파트 전입신고 업무로 한숨 한 번 내쉴 틈 없이 바쁜 요즘, 번호표를 뽑고 오래 기다린 민원인의 이유 없는 짜증에도 환하게 웃으며 민원 응대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은 내 안에 질문을 만들었다.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지. 그때 그 마음은 어디로 간 걸까?'
처음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 업무를 맡으면 의욕이 생기다가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설렘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하지만 초심이란 건 완전히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 불쑥 나타나 나를 다시 일으켜주곤 한다.
민원 업무는 일상적인 업무이지만 이 일을 통해 느끼는 보람은 절대 작지 않다.
민원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 민원인의 궁금함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주었을 때 웃음 짓는 민원인을 보면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뿌듯함에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초심은 이런 작은 순간들 속에서 피어오른다.
시간이 지나고 신규 공무원의 위치에서 벗어나 이제는 후배 공무원이 생겼다.
6년 전, 신규였던 나는 선배 공무원들의 가르침과 동료들의 격려로 직장 생활에 무사히 적응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초심'이다.
많이 배우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 위해 내 안에 병아리를 키우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일하고 싶다.
◆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충주시에서 민원담당으로 일하며 겪은 일상을 수필로 쓴 글이 등단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공직 업무의 꽃인 '민원 업무'로 만난 수많은 일화들이 매일 성장통이자 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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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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