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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시’ 합격 비결, 매일 3분씩 꼭 했던 ‘이것’

이지현 산림자원 7급(2009년 합격)

2010.07.21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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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공무원 시험공부 기간에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다. 합격수기를 읽고 합격자의 조언을 들으면서 합격의 다짐을 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지만 이내 불안함, 초조함, 조급함이 고개를 들고 공부의지가 약해진다.

그래서 수험기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마인드컨트롤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공무원 공부 시작할 때의 마음처럼 규칙적인 공부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합격의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을까?

마인드컨트롤이 절실했던 나는 온갖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했다. 그리고 내렸던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찾아냈다. 준비물은 조그마한 수첩 하나와 볼펜 하나면 된다. 매일 아침 독서실에 자리에 앉으면 공부 시작하기 전에 수첩 안에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새로운 장을 펼친다. 오늘 날짜를 쓰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시험의 목표를 쓴다.

예컨대

2009년 7월 13일

50866095 이지현 2009년 7월 25일 국가직 7급시험에 합격한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합격한다. 난 합격한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이나 오늘 해야 할 공부계획, 공부량 등등을 정성스럽게 적었다. 반드시 현재형으로 썼고 합격을 해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매일매일매일….

하루에 단 3분뿐인 작은 행동이지만 그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이렇게 다짐을 적은 날은 친구와 잠시 휴식시간을 갖더라도 마치 독서실이 나를 고무줄로 당기듯 절제된 마음가짐이 유지돼 공부모드로 쉽게 돌아온 반면, 3분의 다짐시간을 소홀히 한 날은 마음이 풀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이것은 시험이 임박했을 때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줘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험기간을 어떻게 무사히 거칠 수 있었는 지 궁금하다. 투쟁이었다. 절실했다. 매순간의 간곡한 바람이었다. 매일의 3분 다짐은 무의식에 쌓여서 공무원 합격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었던 거 같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합격 비결이었던 거 같다.

<2장>

1. 국어

재정국어로 기본 수업을 실강으로 듣고 그 후 이재현 선생님 문풀강의를 통해 계속 국어 다지기에 들어갔다. 틀린 부분은 오답노트에 꼭 썼고 문풀강의 듣다가 아리송한 부분이 나오면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서 그 부분만 내용 공부를 다시 했다. 문학 부분은 공부하다가 머리식힐 때 ‘아작아작 문학크래커’책을 소설책 읽듯 읽었고 한자는 한자특강 강의를 들은 후 친구들이랑 스터디를 통해 실력을 다졌다.

어떤 과목이든 오답노트는 시험치기 일주일 전 복습할 때 가장 유용해서 중요한데, 국어는 틀린 문제를 자르고 붙이기보다는 틀린 단어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간단하게 메모해놓고 반복학습을 했다.

2. 영어

개인적으로 영어를 잘 못해서 가장 공을 많이 들였던 과목인데 공들인 만큼 후에는 효자과목이 됐다.

(1) 단어

① 초기 단어공부-암기카드 이용

A4용지 한 장을 가로 4칸, 세로 8줄로 나오게 접어서 32장의 작은 메모지를 만들었다(작은 메모지 만드는 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A4용지 20~30장을 언니한테 주면서 잘라달라고 했다). 작은 메모지 앞면은 단어 스펠링을 쓰고, 뒷면은 단어 뜻을 적으면서 외우는 데 이렇게 쓴 작은 메모지가 200장쯤(200단어)되면 200장을 모아 스펠링이 적힌 앞면을 보면서 단어 뜻을 생각해본다.

아는 단어는 왼쪽, 모르는 단어는 오른쪽에 두면서 200장 모두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를 분류한 뒤, 아는 것은 밀쳐두고, 모르는 것만 모아서 다시 아는 것은 왼쪽, 모르는 것은 오른쪽에 두는 분류작업을 한다. 그렇게 몇 번의 과정을 거쳐서 손에 남는 메모 단어장이 없어지면 단어공부가 끝이 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독서실 오자마자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집에 가기전에 반복학습을 했다


표1
 
이렇게 하루 4번*다섯날씩 복습했고, 11일째가 되면 1~200번은 복습하지 않고, 400~600번부터 복습을 시작했다.

‘한번에 합격하는 올패스 공부법’이라는 책 안에 암기카드 이용해 영어공부하는 내용이 수록돼 있는데 그 부분을 읽어보면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한다.

② 후기 단어공부법-문제풀이

보통의 영어단어 스터디는 각자 문제를 내 와서 영어 스펠링을 보고 한글 뜻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1년 이상 공부한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단어 스터디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보카바이블이든, MD33000이든 영어단어책 1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한 이후에는 문제로 접근해서 단어 다지기를 통해 단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나는 김영편입단어와 보카바이블 문제로 스터디를 했다. 김영편입단어는 한 장에 20문제로 돼 있어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재서 그 자리에서 함께 푼다. 보통 7분의 시간이 걸리며 틀린문제는 다시 해석을 하고 거기서 모르는 단어를 발췌해서 다시 외운다. 김영편입단어(김영홈페이지에서 무료다운 가능)와 보카바이블 문제(이재훈 선생님 홈페이지에서 무료다운 가능)로 스터디를 했던 이유는 다양한 영어시험의 기출문제여서 중요 단어문제가 반복적으로 나와 결국 무엇이 중요한 단어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단어들이 실제 공무원 시험에 나오기 때문이다.

(2) 문법

신성일 선생님의 유형별 PASS 영문법으로 공부를 했다. 실강을 듣고, 동영상으로 또 한번 들었다. 두 번째 동영상을 들을 때는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기 위해 1시간 수업이 끝나면 확실히 복습을 하고, 그 다음 강의를 들었다. 그 후, 친구랑 1:1로 문법스터디를 했는데 구두(말)로 하는 방법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거둔 스터디였다. 일단 각자가 신성일 선생님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한 과를 공부해 온 후, 상대방에게 구두로 질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 갑: 1형식으로 쓰이는 자동사를 말해보세요.
을: go.come…….
을: Arrive는 몇 형식 동사이고 어떤식으로 활용하는가?
갑: Arrive는…….

이렇게 질문을 계속 주고 받으면서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다시 찾아보고, 이미 질문했던 부분도 반복적으로 질문하면서 그 자리에서 한 과를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생각으로 스터디를 했다.

2과 스터디 때는 : 2과(신규)+1과 복습
3과 스터디 때는 : 3과(신규)+2과 복습+1과 복습
4과 …….

10번째 스터디가 됐을 때는 예를 들어 Make를 물으면 1~10과까지 나왔던 Make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말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했고, 모르면 그 자리에서 함께 찾아보고 복습을 했다.

이러한 방법의 1:1 구두스터디가 끝난 후, 영어문법에 1형식, 2형식도 모르던 나는 영어문법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고 그 때부터 문제가 어느 정도 풀린다는 느낌이었다. 그 후, 신문에 나오는 문법문제나, 김영편입문법문제 등 영어문법문제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풀어보는 습관이 생겼고 모르는 것은 다시 찾아서 공부했다.

(3) 독해

독해는 틀리면 다시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 분야인데 독해를 잘하려면 철저하게 해석하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속독을 해서 실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모의고사 칠 때만 연습해도 될 거 같다. 독해는 대충 읽어보고 이런 거 같다고 해서 답을 찍어, 찍은 그 문제가 맞다고 하더라도 독해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독해문제가 나왔을 때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잘 풀려면 틀린 독해지문 뿐만이 아니라 맞는 독해지문도 다시 보면서 해석이 되지 않는 문장을 찬찬히 파헤칠 필요가 있다. 65~70점 정도 점수가 나온다면 거로독해를 푸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독해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단어책에서 열심히 외웠던 난도가 있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저절로 단어가 외워지는 효과가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거로독해를 제대로 하면 공무원 독해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심상대 선생님의 타임즈 리딩도 추천한다.

3. 한국사

정재준 선생님의 통합한국사를 실강으로 들었다. 통합한국사에 딸려 있는 문제는 대다수가 기출문제이기 때문에 문제를 풀고 그 문제부분을 책에 기출표시(동그라미)를 해두었는데, 나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시험에 등장하기 때문에 후에 다시 복습할 때 좀더 염두해 두고 보게 돼서 도움이 됐다.

예전에는 한국사가 효자과목이었지만, 요즘 한국사 문제는 난도가 대단히 깊다. 그래서 깊이 있는 수업을 하시는 송호상 선생님 수업을 통해 난도 높은 문제를 해결했다. 해동한국사, 김윤수한국사 등 여러 선생님들이 내신 문제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국비유학생문제, 전문요원선발문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문제도 풀었다.

국사는 어느 정도 암기가 됐다 싶으면 문제로 접근해서 문제를 풀고, 아리송한 부분은 역으로 찾아서 그 부분 전체를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몇 문제 풀지 못한 거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시험에는 도움이 된다. 자신이 문제를 풀면서 아리송한 부분이 느껴져 그 부분을 기본서에서 찾아 공부하면 1페이지부터 기본서를 읽어 넘어가는 것보다 능동적인 공부를 하게 돼 아리송한 부분을 확실히 알게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 실전시험에서 옳은 답을 고르게 되기 때문이다.

4. (전공) 조림학, 임업경영

(1) 단권화에 관한 개인적 의견

비전공자라면 단권화를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나도 비전공자로서 앞서 합격하신 선배님이 단권화를 하셔서 공부하셨다기에 단권화를 위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책마다 빠진 부분과 첨가되는 부분이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을 찾는 게 시간이 더 걸렸고, 단권화를 해도 혹시나 빠진 부분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교재 3권을 다시 공부했기 때문이다. 합격자에게 가서 책 3권을 비교해달라고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혼자 단권화하려고 애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하다보면 다른 책과 겹치는 부분과 겹치지 않는 부분이 저절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2) 전공 공부방법

강의가 없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니면 쉽지 않은 과목이다.

처음에는 소설책 읽듯 한번 읽는다. 조림학본론(향문사), 신고 산림경영(향문사)부터 시작하되 이해가 안 되면, 고등학교 교과서부터 읽는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 가지만 계속 읽는다. 두 번째 읽을 때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 가지만 그래도 읽어 내려간다. 세 번째 읽게 되면 조금 알 거 같지만 아리송하다.

이 때 나는 모르는 내용의 단어나 외워야하는 단어를 내용을 이해하든 못하든 공책에 긁적거리듯 적어뒀다. 한 과가 끝나면 공책에 적힌 모르는 내용 부분을 몇 번씩 다시 읽으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암기사항이 있으면 확실히 암기하고 넘어갔다. 이 때, 암기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 그 다음 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암기부터 했다. 일단 암기를 하고 나니까 어느새 조금씩 이해됨을 느꼈다. 시중에 나온 문제집이 몇 개 없기 때문에 모두 풀어보되 문제집의 문제가 아주 쉬운 편이므로 거기 나온 문제를 다 맞는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되겠다.

나는 전공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됐다. 공부할 양을 정해서 공부한 후, 각자 문제를 만들어왔는데, 실제시험 문제에서 내가 낸 문제의 50% 이상이 나와 실제 시험을 치기 직전에 복습용으로 다시 본 게 상당히 유용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가려낸 후, 모르는 부분 혹은 암기할 부분을 주관식으로 문제를 만들었다.

예컨대,

1. 골라베기 비율은 재적기준 ( %), 표고재배용은 ( %)이다.

2. 모수는 1ha에( ~ )본 존치시킴.




답을 따로 적어놓고, 실제 시험치기 전에 이것들을 다시 풀어봤는데 어떤 문제집의 문제보다도 좋았던 거 같다.

또 산림기사나 산업기사, 기능사 문제들을 구해서 한 주에 2회분은 숙제로 풀어오고, 1회분은 그 자리에서 조원들과 함께 풀었는데 기사문제들은 해설이 따로 없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을 협력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30회분 이상의 기사문제를 풀고 나니, 전공문제를 푸는 데에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③ 임업경영 계산문제

교재를 보면 문제가 있고, 바로 아래 해설이 달려 있는데 해설부분을 붙임쪽지에 붙여서 똑같은 문제를 몇 번이고 다시 풀었다. 왜냐하면 교재문제에서 숫자만 바꿔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계산문제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복잡한 부분의 계산문제도 종종 나오니까,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해되지 않고,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백지 한 장에 여러 색연필을 들고,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공부를 했는데, 그것도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5. 생물

최정윤 선생님의 수능강의를 들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생물의 개념을 다시 잡는데 도움이 됐다(강남구청 사이트에서 2만원만 내면 365일동안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다음은 최정환 선생님의 하이스코어 생물 강의를 들었다. 최정환 선생님은 유전파트를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데, 앞선 최정윤선생님의 강의와 상호 보완할 수 있어 좋다. 하이탑 문제, 문제로 배우는 생물학, 기출문제, 간호직 생물 문제, 수능문제 등 있는 대로 문제를 풀었고 모르는 부분은 ‘최정환과 함께하는 생물공부방’(다음카페)에 가서 질문을 했다. 선생님께서 빠른 시간내에 답변을 주셔서 좋다.

호랑이책이나 목련책 등도 공부를 하면 좋은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나는 의학전문대학원 기초강의인 강치욱 선생님의 생명과학(목련책) 강의를 들었는데 도움은 됐지만 시간대비 효율은 낮았다.

6. 조경학

조경학에 대해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공자라서 제가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던 과목입니다. 비전공자이시면 강의 듣고 기사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될 거 같습니다.

<3장>

1. 모의고사 : 7~10일전 실제시험 치듯

시험치기 7~10일전 정확히 10시부터 자리에 앉아서 실제 시험 치듯 100분간 시험을 쳤다. 이것은 공무원 시험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모의고사로 시험대비를 했을 때만 실제로 쳤던 시험에서 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즉, 2008년도 7월에 실시된 7급 시험(모의고사 실시)에서는 합격을 했었는데, 그 해 9월에 치러진 9급 시험(모의고사 미실시)에서는 2점차로 불합격을 했었다. 2009년도 또한 모의고사로 시험대비 했던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에서는 합격을 했었다. 이것은 모의고사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예라 할 수 있다.

혼자서 9급 대비 모의고사를 칠 때 5과목을 모두 풀었는데도 15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면 여분의 문제를 이용해서 완전히 시험시간이 채워질 때까지 문제를 풀었다. 그 이유는 실제시험장에 가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 때문이었다. 모의고사 칠 때 문제를 다 풀었다고 해서 일찍 끝낸다면 실제 시험장 가서 아직 문제가 남아 있고 시간이 조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로 연습할 때 일찍 끝낸 몸에 밴 습관 때문에 시험 집중력이 조금 흐려져 한 두 문제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두 문제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 시험치기 2주전 : 영어 20문제를 모의고사로 매일 풀어줌

시험치기 2주전부터 영어 20문제를 모의고사로 매일 풀었다. 전과목 모의고사는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도 되지만 영어는 한 주 더 빠른 2주전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영어감을 찾고 유지하는 데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강수정 모의고사로 문제를 풀었다.

3. 문제풀이

(1) 시험장에서 문제푸는 순서

나는 영어부터 문제를 풀었다. 친구들은 다른 과목을 빨리 풀어놓고 시간을 많이 남겨 둔 후 영어를 푼다지만 모의고사로 연습해 본 결과, 영어는 긴장감이나 개인의 컨디션, 시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과목으로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는데도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영어 → 국어 → 한국사 → 전공순으로 풀었다.

(2) 마킹법

빨간 플러스펜으로 초벌 마킹을 했다(OMR카드 리더기가 답안지에 빨간 레이저를 쏴서 채점을 하기 때문에 빨간 플러스펜은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 때마다 초벌마킹을 한 후 모르는 문제는 번호에 크게 동그라미로 체크해 두고 나중에 다시 풀었는데 문제를 풀 때마다 하는 초벌마킹의 이점은 마킹 실수할 염려가 거의 없고 시험칠 때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은 15분 전부터 표시해야 해서 빨리 문제를 풀려고 서두르지만 문제를 풀 때마다 초벌마킹을 할 경우 5분 남았을 때 원터치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초벌마킹된 곳을 찍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2010년부터 시험시간이 100분으로 늘었지만 85분만으로도 충분히 시험을 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4장>

‘불합격을 피하는 법’ 책을 쓰신 최규호 변호사님께서 “열등생은 과정을 중시하며 공부하지만, 우등생은 항상 결과지향적으로 공부한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즉, 어떻게 하면 점수가 잘 나올까?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다.

아직은 길고 어두운 터널 속에 나의 합격의 위치가 어디쯤 와 있을까 초조하고 궁금하겠지만 누가 뭐라하든 뚜벅뚜벅 한걸음씩 걸어나간다면 분명 터널의 끝 저멀리 합격의 밝은 빛이 보일거라 생각한다.

파울로 고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의 주인공은 오래된 속담 하나를 떠올린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고….

마지막 한 번을 남겨놓고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모른 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합격의 고지가 바로 앞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참고 1>

○ 밤잠 : 23:00~6:00(7시간)
→ 12시보다 11시에 자는 것이 같은 7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에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공부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11시에 잠드는 것을 고수했다. 잠을 줄이면 집중력이 약해져서 오히려 공부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당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 낮잠 : 점심 먹은 후 10~20분
→ 낮잠은 밤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두 개로 쪼개어 맑은 정신을 유지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10분 길면 20분정도 잠시 눈을 붙였다.

○ 운동 : 매일 아침 20~30분간 스트레칭
→ 공부양이 많아지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동의 중요성을 느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20~30분간 스트레칭을 했는데 국민체조와 몇가지 요가동작으로 몸을 풀어줬다. 시험 당일 아침에도 10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 커피 : 하루 최대 2~3잔 오후 3시전까지
→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의욕이 앞서 잠을 줄이고 무조건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하루 5~6잔씩 저녁 먹고도 커피를 마셨는데 어느 순간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뇌가 계속 조이는 느낌이었다.

신경과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커피 카페인의 각성 효력이 12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12시간 내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피하라고 하셨다. 오후 11시에 잠드는 나는 오전 11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하는데 오후 공부를 위해서 오후 3시까지 하루 2잔만 마시자고 스스로 약속을 했다. 저녁 커피는 다음날 공부를 위해서 피했고 이러한 습관은 숙면을 취하고 컨디션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음식 :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끼 꼭 쌀밥과 단백질
→ 튀긴 음식, 과자, 분식, 패스트 푸드 등은 미묘하지만 사람을 흥분시키게 만들어 한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나는 수험기간에 초이스해야 했던 모든 행동의 기준을 ‘지금 나의 행동이 합격에 도움을 주는 것인가? 아닌가?’였기 때문에 음식에 있어서도 패스트 푸드 이용를 자제하려 노력했다.

주로 즐겨 먹었던 음식은 한식과 계란이었다. 계란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수험생에게 허리 근육을 유지시키게 도움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식으로 삶은 계란을 자주 먹었다. 공부하다가 허리 아프다고 느낄 때, 삶은 계란을 두 개 정도 먹으면 1~2시간 내에 바로 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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