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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 10개월 동안 이틀만 쉬고 버텨내다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6년)

2017.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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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합격수기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텍스트라는 한계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공개적인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부담도 컸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수험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앞서 합격했던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기를 최대한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수험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최대한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제 경험에 기반을 둬 제 나름대로 결론 내린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수험생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학원을 선택하고 공부를 시작하다. 

♣ 기간별 수험과정

2015년 7~8월

공무원 시험 정규과정은 6월 지방직이 끝난 후 7월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나 저는 2015년 7월초까지 하던 일을 정리하느라 공부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3년간 일을 해서 쉬고 싶은 마음도 컸고,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어서 8월까지는 휴식을 취하며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서점에서 단기간에 합격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어떤 교재를 봐야 하는지, 어떤 강사가 좋은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걱정이 많았던 시기가 이 시기였습니다. 선택과목이 무엇인지, 공통과목이 무엇인지도 몰라 합격수기를 읽으면서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공무원 합격생이 가장 많다고 광고하는 학원이 눈에 띄었고, 마침 제가 원하던 강사진 중 3분이 계셨던 학원을 선택해 9월1일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 9~12월

저는 1월부터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12월까지 전 과목 1회독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각 과목당 기본강의 수가 최대 120개부터 최소 70개 정도였습니다. 과목당 5주를 할애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은 효율이 떨어질 거라고 판단해 하루 2과목씩 국어와 한국사, 그 후 행정법 사회 순으로 1회독했습니다.

하루에 강의 4개를 듣고 복습했습니다. 복습할 시간이 없던 날은 그냥 강의만 듣기도 했습니다. 복습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시험 출제 방식이 객관식이었으므로 과년도 기출문제를 출력해 배운 곳까지 풀어보면서 배운 것이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배운 내용에 중요도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어렵지만 출제도는 낮거나 내용이 쉬운데 함정이 많은 부분을 공부할 때 공부 내용에 강약을 줄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3월

이 시기는 지방직 시험계획이 발표되고 4월에 있을 국가직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방직이 목표였기에 전 과목 기출문제 풀이를 하며 2회독을 진행 중이었고, 일요일마다 모의고사로 실전연습을 했습니다. 1회독이 갓 끝난 상태였기에 머릿속에서 개념이 확실히 자리 잡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목별 요약 강의를 들으며 5주 걸렸던 1회독을 3주로 줄여서 전 과목 2회독을 했습니다.

일요일에 모의고사를 보고 난 후 틀린 부분은 각 단원에 체크를 했습니다. 체크를 모두 하고 난 후 가장 많이 체크된 부분의 단원을 1순위로 해 다음 주 계획을 짰습니다. 그래서 2회독을 하면서부터는 교재를 목차 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주에 많이 틀렸던 부분을 중심으로 회독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독 계획을 세우면 어려워서 보기 싫거나 자칫 쳐질 수 있는 회독을 긴장감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이해된 부분은 넘어가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4~6월

이 시기는 국가직을 치르고 남은 두 달 동안 지방직을 준비했던 시기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방직이 목표였기에 국가직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흔들림 없이 지방직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저와 스터디했던 다른 분들은 흔들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두 달은 국가직 때 놓쳤던 부분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므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흔들림 없이 공부해 지방직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국가직 시험을 보고 나서 독서실로 가 틀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요일마다 모의고사 연습할 때처럼 틀린 부분의 단원에 표시를 하고 그에 맞춘 지방직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어, 영어, 사회가 부족했고, 문제점을 파악하며 대책을 세웠습니다. 국어는 정확하지 않은 암기와 시간 부족, 영어는 부족한 독해실력과 시간 부족, 사회는 문제풀이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국어와 영어, 사회는 모의고사를 많이 풀고, 풀이 강의도 들었습니다.

한국사와 행정법은 원하는 점수가 나와 공부 진행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고 매일매일 학습하며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막바지였기에 공부량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때가 제가 공부했던 기간 중 가장 오랫동안 독서실에 있었던 기간이었는데 하루 14시간 이상씩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선재국어를 기본교재로, 강의도 이선재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졸업한 지 오래되어 문학과 비문학 강의 모두 기본강의 때 들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르며 압축마무리→나침판(국가직대비)→나침판(지방직대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막판에 지방직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이태종 모의고사와 공단기 모의고사 등 하루에 4회씩 모의고사를 매일 풀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푼 후에는 틀린 문제에 대해서 오답노트처럼 정리해 두었으나 그 보다 기본서를 빠르게 자주 회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매일 국어 암기스터디를 온라인으로 만들어 표준어 100개, 외래어 100개, 57항, 고사성어와 기출한자를 외웠습니다. 국어 암기사항은 이선재 선생님의 자료를 이용했습니다. 문학은 작품내용을 알면 시간을 단축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기에 김병태 선생님의 문학 특강을 집에 오가는 시간을 이용해 들었습니다. 
 
영어

영어는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휘는 매일 기출단어 50개, 숙어 50개를 외웠습니다. 2월까지는 줄리아 기출어휘라는 얇은 책으로 공부해 3회독 정도 했고, 3월부터는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이라는 단어책으로 공부했습니다. 문법은 이동기 선생님의 문법 강의가 제일 짧아 그것으로 1회독 후 곧장 500제로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국가직 전까지 독해는 그냥 하루 5문제 정도 풀면서 감만 유지했습니다.

국가직을 보고 난 후 영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도 점수의 상승 폭이 낮고 오락가락해 지방직 전 날까지도 애태우던 과목이었습니다. 시험 마지막 일주일 전 손진숙 선생님의 문법특강 자료를 제 나름대로 노트 한 페이지로 요약하며 지방직을 대비했습니다. 영어는 문법과 어휘는 확실한 암기, 독해는 많은 문제와 지문 분석만이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신영식 선생님의 교재와 강의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한국사는 암기량이 많고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집을 2회독 때부터 병행하면서 신영식 선생님의 요약노트를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암기하다 보면 방대한 암기량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많이 출제됐던 부분을 중심으로 암기할 수 있어 시간대비 효율이 높은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공무원 시험의 한국사 과목은 다른 과목보다 기출문제의 출제빈도가 높아 방향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을 보고 난 후에는 전한길 선생님의 마무리 특강을 들으며 매주 1회독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국가직 때 근현대사부분이 많이 출제되어 지방직 전까지 강민성 선생님의 특강을 따로 챙겨들으며 준비했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행정법

행정법은 전효진 선생님의 강의를 특히 열심히 들었습니다. 행정법은 양이 너무 방대하고 판례를 읽기가 힘들어 전효진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해당부분 기출문제집을 푸는 방법으로 복습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푸는 방식은 책에서 읽기 힘들었던 판례 내용도 이해되고, 어떤 부분이 기출이 되는지 중요한 법조문은 특히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시험일이 가까워 오면서는 점차 효자과목이 됐습니다.

지방직 전까지는 8강짜리 마무리 특강을 매주 1회독을 목표로 빠르게 회독수를 늘리며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행정법은 기출문제도 중요하지만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판례가 매해 추가되므로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 추가된 판례내용을 익혀야 합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시험 전 최신판례특강을 따로 챙겨듣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회

선택과목을 고를 때 사회를 할까, 행정학을 할까 고민하다 전년도 기출문제를 풀고 사회가 월등히 점수가 높아 사회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경제학원론을 공부했던 적이 있어 경제 부분은 공부가 수월했으나 오히려 법과 정치가 공부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위종욱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으며 1회독을 했으나 다른 공통과목에 힘을 쏟다보니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대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사회도 다른 과목처럼 기출문제집을 풀다보니 암기해야 할 부분이 보여 민준호 선생님의 압축 교재를 사서 일주일 1회독을 목표로 암기를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교재는 한 문제당 암기노트 형식으로 암기 요약분을 제공하고 있어 그 교재를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회는 공부량이 다른 과목에 비해 현저히 적은 과목이었지만 문제풀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국가직을 보고 난 후에는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려고 노력하며 문제유형을 익히고자 했습니다. 이 때 민준호 선생님의 모의고사가 아주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무리하는 4월 이후부터는 민준호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서 했습니다.

♣ 기타 수험생활 전반
 
스터디 활용

저는 공부 스타일이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스터디보다는 온라인 스터디를 이용해 공부했습니다. 국어의 암기사항은 매일 일정량 공부 후 시험을 보는 스터디, 영어단어 암기는 연습장 깜지 스터디, 한국사 스터디는 OX 문제풀이 스터디, 행정법 스터디는 공부 인증 스터디로 각 과목마다 스터디를 만들어 매일 공부했던 것을 인증하거나 시험을 보면서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혼자 공부하면서 자칫 자만에 빠지거나 느슨해질 수 있던 것에 강제성이 부여되면서 하루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오프라인으로 모의고사 스터디를 만들어 오전 11시부터 100분간 실제 시험처럼 시험을 보고 답안지 작성까지 끝내며 실전연습을 했습니다. 100분간 100문제를 풀어야 하다 보니 문제 푸는 과목 순서라든지 답안지 작성시간도 중요했습니다.

저는 일요일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는데 모의고사 스터디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스터디는 혼자 공부하다 보니 알지 못했던 공무원 시험의 각종 정보를 나누거나 일주일 내내 대화 없이 지내던 저에게 일주일마다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 힘드신 분들이나 의지가 약하시다면 스터디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체력관리 및 스트레스 관리

체력관리는 공부하고 나서부터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정도였습니다. 공부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4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공부 시작한 후에는 그 40분조차 아까웠습니다.

또한 저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독서실 책상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나 오예스 같은 소리 나지 않는 과자를 먹으며 공부했습니다. 되도록 독서실에 간 순간부터는 일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오히려 소식을 해서인지 정신도 맑아지고 책상 앞에서 졸았던 적도 드물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저 같은 경우 공부를 하지 않으면 더 쌓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독서실과 집을 오가면서도 계속 강의를 들었고, 집에 가서도 자기 전까지 공부법 강의를 듣거나 제가 좋아하던 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온통 공부 쪽에 정신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

 
하루 공부 계획표를 세우다. 

계획세우기

저는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기간별로 기본강의 듣기→문제 풀이→마무리 이렇게 큰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 단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요일은 모의고사를 풀거나 휴식을 취했으므로 6일 간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회독 할 수 있는 양을 6등분하거나 가장 취약한 부분에 대한 공부를 일주일 단위로 했습니다. 일주일 단위 계획은 모의고사를 보고 난 후 오후에 독서실에서 짰습니다.

하루 단위 계획은 아침에 독서실에 와서 짜거나 전날 집에 가기 전에 세우고 갔습니다. 하루 단위 계획은 세세하게 나눠 짰습니다. 제가 짰던 계획을 지키면 노란색 색연필로 색칠하면서 표시를 해둬 얼마나 지켰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하루가 쌓여서 일주일이 됐고, 일주일이 쌓여서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쌓여 시험일이 되므로 계획은 상세하게 짜셨으면 합니다. 하루 공부량은 자신이 공부하다 보면 가장 잘 알게 됩니다.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하루 9시간 정도, 후반부로 가면서는 하루 14시간 정도 분량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 나오며

먼저 합격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수기를 쓰는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만 부족한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활 10개월 동안 쉬는 날은 이틀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틀도 독서실의 휴일이었습니다. 몸살로 매우 아파 의자에 앉아 있기 힘들었던 날도 버티고 앉아있었습니다. 아마 다시 1년을 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아픈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해 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1년을 어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저를 괴롭혔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결국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막막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적적으로 합격한 지금 이 때의 절박한 심정을 잊지 않고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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