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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테스트

2015.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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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나무 그림

나무그림에서의 나무는 그리는 그 사람 자체를 의미하며 현재까지의 삶을 반영합니다. 나무그림은 사람그림 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과 앞으로 살게 될 과정을 알려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의 뿌리(조상), 자아정체성(자신감), 사회성(사회적응능력), 그리고 그 결실(결과물) 및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까지 보여주기도 하죠.

그럼 먼저 본인이 그리고 싶은 ‘나무’를 자유롭게 그려보세요.

기본 나무 그림

대체로 우리가 그리는 나무의 모양은 실제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닌 학습을 통해 얻은 모양을 그리게 됩니다. 나무는 뿌리, 줄기, 가지, 잎 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배우고 그 모양을 그리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그림을 해석할 땐 단순한 나무의 모양만 보기 보다는 그려진 나무가 보여주는 분위기와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1. 뿌리

뿌리는 보이지 않지만 굵은 뿌리가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의 굵기를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바로 나무가 지면에 접한 가장 밑 기둥이 줄기보다 굵고 옆으로 기울지 않았다면 안정적이고 굵은 뿌리를 지닌 나무라 할 수 있죠.

뿌리를 강조해서 그린 나무 그림

뿌리는 현실을 지배하는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데요, 지면 위로 뿌리를 강조했다면 보통 미성숙하거나 불안정했던 과거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확신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며 과거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지해수 캐릭터를 보면 과거 부모의 불륜 현장을 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남자와 깊은 관계까지 가지 못하고 겉에서만 맴돌죠. 어릴 적 미성숙한 상태에서 겪은 사건이라 충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어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연애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땅속의 뿌리가 보이게 그린 나무 그림

사람이라면 엑스레이를 찍은 것 같이 뼈로 이루어진 해골그림을 그린 경우와 유사한 상황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일종의 병적인 그림으로 현실을 검증하는 능력에 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면을 과도하게 그린 나무 그림

지면의 선을 과도하게 강조했다면 불안감과 강한 의존욕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어요. 쉽게 말해 뿌리는 자신의 조상, 또는 부모를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나무도 뿌리 내린 뒤엔 풍성해져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통해 자신의 씨앗을 퍼뜨려야지 뿌리(가 있는 지면)에 계속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부모에게 강한 애착을 가진 비슷한 캐릭터로는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김철규 역을 들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마마보이로 자신의 의지와 생각으로 뭔가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은 해본 적이 없으며, 결혼 후에도 어떤 넥타이를 맬지 엄마에게 물어보죠.

지면을 그리지 않고 나무를 그린 그림

땅을 그리지 않고 나무만 덩그러니 그렸다면 불안정한 감정과 우울감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안정적이지 않고 소속감이 없어 보이죠.

2. 기둥

기본 나무 기둥 그림

나무 기둥은 밑에서부터 위로 갈 수록 가늘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며 반대일 경우 비현실적인 나무로 볼 수 있습니다. 기둥의 어디서부터 가지가 뻗어나가기 시작하는지도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나무의 가지는 주변과의 교류를 의미하기 때문에 대략 기둥의 어느 위치에서 가지가 뻗기 시작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성장 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나무 기둥의 맨 아래부터 맨 위까지의 길이가 현재 그 사람의 나이와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기둥 중간에 ‘옹이’와 같은 상처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위치를 잘 관찰해 두는 것이 좋고 경우에 따라 부엉이나 다람쥐가 기둥에 난 구멍에 깃든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3. 가지

기본 나무 가지 그림

가지는 사회와의 교류를 의미합니다. 잎은 무성한데 잎을 받쳐주는 가지가 별로 없다면 욕심은 많고 현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가지가 너무 많다면 사회관계가 불필요할 정도로 산만하고 정신 없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4. 잎, 꽃, 열매

기본 나무 잎부분 그림

열매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열심히 그리며 성인들은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열매를 그립니다. 그 이유는 성인의 경우 열매나 꽃의 의미를 설명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 나무의 위치와 방향성

나무의 풍성한 가지 잎의 존재는 마치 인간의 뇌를 연상시키며, 좌측의 가지와 잎은 좌측 뇌를, 우측은 우측 뇌를 연상시킨다고 합니다(물론 이런 해석은 신경학적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논란의 소지는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의 좌우 측에 위치하는 주변 구조물에 대한 부가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이죠.

나무는 정중앙에 있으나 기둥의 방향이 기울어져 있을 수 있고, 기둥이 큰 2~3개의 줄기로 갈라질 수 있어요. 가지도 일부 줄기에서만 자라나갈 수 있으며 잎이나 열매 등이 골고루 분포되지 않고 일정한 부위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조건 많은 열매를 맺고 싶은 사람과 잘 익은 건강한 열매 몇 개만 열리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과나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싶은 욕구를 보이네요. 만약 열매는 많은데 비해 가지의 수가 적거나 기둥이 약해 보인다면, 욕심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 지 모르는 공상에 가까운 목표를 세우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당장은 계획이나 과정이 풍성해 보일지 몰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추구한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할 가능성이 있어요.

비슷한 캐릭터로는 MBC 드라마 ‘딱 너 같은 딸’의 소승근 역으로, 대학원까지 나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눈은 높지만 현실은 소심한 만년 취업생에 머물러 있죠.

버드나무를 그린 그림

버드나무 특징상 가지가 아래로 처져있어 현실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오른쪽으로 가지가 쏠린 버드나무 그림을 그렸다면 매우 큰 두려움에 휩싸여 있거나 현실보단 공상을 즐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좋게 말하면 예술적인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죽은 나무를 그린 그림

단순히 멋있어 보여 이런 나무를 그릴 수도 있겠지만 매우 심각한 심리적 상황입니다. 공허함, 좌절감이 가득하고 의욕이 모두 상실된 위험한 상태이므로 치료가 필요해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린 그림

사람을 그리라고 했을 때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사람과 같은 심리죠. 자연 속의 나무를 많이 보지 못한 어린아이의 그림이라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이 특정 나무가 자신의 성장 기억과 관련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물어봤을 때 이 나무가 인조 나무라고 대답한다면, 현재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없는 상태로 아무 느낌도 받고 싶지 않은 무생물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성장과정에서 엄청난 정신적·육체적 트라우마를 입었거나 아직도 입고 있는 정신병적상태를 의미할 수 있으므로 당장 진단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열쇠구멍 모양의 나무 그림

어린 아이가 그렸다면 괜찮습니다. 구름형 나무라고도 하죠. 하지만 어른이 그렸다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는 뜬 구름 같은 심리상태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뿌리가 고정되지 않아 불안정하고 기둥이 아래에서 위로 가는 동안 변함없이 굵기가 똑같으며 가지가 하나도 없이 막연하게 생긴 잎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림 자체가 공허하죠.

나뭇잎이나 열매가 땅에 떨어지고 있거나 떨어진 나무 그림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열매를 누가 수확해 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죠. 때로는 나무가 미래의 자신의 자녀일 수 도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떨어져 있다면 자녀가 둘임을 의미하며, 한 아이는 예술계통으로 둘째 아이는 사무원이 될 것 같다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봅니다.


나뭇잎이나 열매를 자세하고 반복적으로 그린 나무 그림

나무의 뿌리가 보이지 않듯, 산의 나무가 한 그루씩 드러나지 않듯, 나무도 마찬가지로 잎사귀 하나 하나가 그림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죠. 세밀한 관찰 능력은 예술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일반적인 그림상담에서는 병적이거나 강박증이나 결벽증적 성향을 암시합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편안하게 보고 그린 나무가 아니란 뜻이죠.

여러가지 다른 과일이 열린 나무를 그린 그림

그림에 다양성이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매우 이질적인 나무, 즉, 잡종 나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이런 경우 통일성이 아닌 상호 분란과 분리 혹은 영역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그런 상황에 있음을 의미해요. 화합이 아닌 충돌과 갈등을 말하고 있죠. 불편한 얘기일 수 있지만 혼기가 찬 자녀가 있다면 국제결혼을 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를 베는 남자 그림

이 그림은 죽음과 거의 동일시되는 사건을 겪었으며, 나무를 베는 사람은 가해자를 말합니다. 해당 그림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요, 나무를 베려고 도끼를 들고 어떤 사람이 오는 것, 이미 도끼로 찍고 돌아서서 떠나가고 있지만 나무는 상처만 입고 남아 있는 것, 현재 막 나무가 잘려지거나 상처 입은 장면 등 종류는 많습니다. 그 상황에 따라 해석은 달라지지요. 나무를 베고 있는 남자가 있다면 지금 현재에 위협을 느끼고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나무를 자르는 위치도 중요한데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자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땅 위에서 자르면 나무는 베어질 수 있지만 뿌리가 남아 다시 성장할 수 도 있죠.

뿌리에서 기둥으로 이어지는 지면의 시작점이 바로 자신이 태어난 시점, 바로 한국나이로 1세를 의미합니다. 또한 가지가 뻗기 시작한 지점은 적극적인 사회 관계를 형성한 시점으로, 활발하게 가지가 나온 지점이 현재 나이쯤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나이가 10세인데 나무의 뿌리와 가지 중간 기둥 지점에 옹이나 상처가 있다면 약 5세 쯤 어떤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죠(이는 제가 적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다른 전문가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간혹 좌측이나 우측으로 잎이 없는 나무 가지가 덩그러니 뻗어 길게 축 늘어져 있으며, 다시 그 위에는 정상적으로 잎이 무성한 가지가 있다면, 해당 성장시점에서 사회적관계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지만 그 후엔 정상적인 사회관계를 이루게 됐다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나무에 개가 오줌싸는 그림

큰 의미는 없지만 개의 생김새와 성별, 개의 소유자, 개의 성격, 왜 개가 나무에 오줌을 쌌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나무를 그리는 순서를 보면 그리는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부분에 갈등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집에 이어 나무 그림을 살펴봤는데요, 비슷한 결과가 나왔나요? 만약 결과가 납득이 가지 않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의 해석은 단편적으로만 본 것이니 정확한 해석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다음 편엔 ‘사람’ 그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그림상담에 대한 유의사항

해당 그림상담은 기본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으며 간단한 그림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그림을 그린 사람의 환경이나 현재의 심리상태에 따라 분석 내용은 달라질 수 있으며, 그림에 대한 보다 정확한 해석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가진 전문가가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글=인천우리병원 최성환 진료부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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