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빼빼로 데이’일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눈의 날’이기도 하다. 눈은 사람의 시력을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눈과 관련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녹내장과 백내장이다. 이들 질환은 5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녹내장과 백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보통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기 보다는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진행된다. 젊을 때부터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것. 비슷한 듯 보이지만 다른 이 두 질환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들여 보자.
녹내장과 백내장, 어떻게 다른가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질환이다. 주변에 있는 사물이 보이지 않고, 눈앞에 일어나는 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없게 된다. 헛디뎌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운전을 하면 표지판이나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아침이나 밤늦게 안압이 상승해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두통, 안통 등을 호소할 수 있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또, 안압의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유전적인 이유로도 선천적인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은 말기에 이를 때까지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녹내장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다.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되면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임신초기의 풍진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의 염증 등의 원인 때문에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시력장애 외에 별다른 통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백내장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못 느끼다가 점차 시야가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감퇴하면서 자각하게 된다. 눈부심, 복시 등도 나타난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어느 부위에 혼탁이 발생했느냐에 따라 장애 증상이 다양해진다. 수정체 주변부에 혼탁이 발생하면 시야의 중심부만 잘 보이고 주변이 흐리게 보인다.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 모두 뿌옇게 보인다. 부분적으로 혼탁해지면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일 수 있다.
녹내장, 백내장 진료 인원 꾸준히 증가 중
□ 산출조건(녹내장)
상병코드: H40,H42 / 심사년월: 2012년~2014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진료 인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3년간 19.9%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2014년 기준으로 봤을 때, 70세 이상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고, 60대, 50대가 뒤를 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백내장’ 진료 인원은 상병에 따라 ‘노년성 백내장’과 ‘기타 백내장’으로 나뉘게 되는데, ‘노년성 백내장’ 진료 인원은 2012년(86만 1778명)부터 2014년(91만 1186명)까지 5.7% 증가했다. ‘기타 백내장’ 진료 인원 역시 2012년(27만 8944명)부터 2014년(31만 2987명)으로 12.2% 증가했다.
백내장 역시 녹내장처럼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았다. ‘노년성 백내장’ 진료 인원 중 60대~70세 이상의 비율이 전체의 87.0%를 차지했고, ‘기타 백내장’ 진료 인원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많아져 50대~70세 이상의 비율이 87.1%로 나타났다.
□ 산출조건(백내장)
상병코드: H25(노년성백내장), H26(기타 백내장) / 심사년월: 2012년~2014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녹내장과 백내장의 예방 및 치료법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보통 안약이나 먹는 약을 통해 안압을 조절한다. 상황에 따라 레이저나 수술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백내장 발병 초기에는 안약이나 먹는 약을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역시 수술이다. 다만 백내장 외에 다른 질환까지 앓고 있어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수술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는다. 평소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비결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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