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6월 12일)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올해 23주인 5월29일~6월4일 32.4명으로 전주(21.5명)보다 50.7% 증가했다. 일주일 만에 수족구병 환자가 50%가량 급증한 것. 특히 0~6세 영유아의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수는 37.9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바이러스 중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 가장 흔하며,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경우 뇌염이나 예후가 좋지 않은 신경계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가벼운 증상에서 신경계 합병증까지 다양한 경과로 진행될 수 있다. 장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피부에선 수족구병, 뇌에선 뇌수막염, 심장에선 심근염, 간에선 간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날씨가 더워지는 4월부터 수족구병이 발병하며, 장마가 본격화되는 6월 중하순부터 전염성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봄 같은 겨울 기온 등 이상고온으로 가을, 겨울에도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수족구병의 증상
- 가볍게는 열이 없거나 미열이 있으나, 고온이 동반될 수도 있다.
- 입안에 물집이 생긴다. 이것이 터져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입에 생긴 물집 때문에 먹는 것이 불편해져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어든다.
- 간혹 식사량이 줄면서 탈수나 영양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 물집은 손, 발, 입은 물론 허벅지나 엉덩이 쪽에도 생길 수 있다.
- 바이러스가 다른 장기에 침투해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염력 높아 위생관리 중요
수족구병의 전염력은 50%정도로 높아서, 어린이집에 환자 발생시 같이 생활하는 아이의 절반 정도는 감염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된 아이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공기 전염이기는 하지만 손을 잘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수족구병은 노인을 포함한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똑같은 증상이 매년 반복될 수도 있다. 특히 5세 미만의 아이 중 감염된 장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된 경우 가장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죽이는 약 따로 없어, 필요시 항생제, 수액치료
수족구병 치료제는 따로 있지 않으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항염증치료제, 세균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탈수예방을 위한 수액치료 등이 도움될 수 있다. 수족구병의 경우 환자 대부분은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 손을 자주 씻고, 아이들의 손이 자주 닿는 장난감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면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에서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일 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가 수일 내에 팔, 다리가 가늘어지고 늘어지면서 힘이 없는 증상인 ‘사지위약’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는 경우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 있어도 열이 없고 2~3일 정도 지났다면 등원 가능
수족구병은 물집이 잡히기 이틀 전부터 이미 전염력이 있으며, 물집이 생긴 후 이틀 정도까지는 전염력이 지속된다. 하지만 물집이 잡힌 지 2~3일 정도 지나고 열도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등원시켜도 된다.
수족구병 예방수칙
1.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 엄마와 아기가 함께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 산모, 소아과나 신생아실 및 산후 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는 아기 기저귀 교체 전후 철저히 손 씻기
2.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청결(소독) 지켜주기
3.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진료를 받고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4.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세탁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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