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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이 곧 최고 브랜드’…대륙의 신뢰 저버리면 안돼

[한국 농식품, 13억 입맛을 사로잡아라] ② 그들이 원하는 한국 농식품

지역별 세분화 전략 중요…값싼 저질제품 대량 유통땐 한국산 전체 공멸 우려

2014.12.05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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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타결 직후에는 농수산계에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FT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중국 수출 확대로 한·중 FTA가 오히려 우리 농수산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정책브리핑이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농식품의 중국 내 위상과 발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의 전략과 지원방안 등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의미다.

우리 농식품도 그렇다. 맛과 품질이 중국산이나 동남아산 보다 뛰어나도 중국시장에서 거저 팔리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소비자에게 연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유통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브리핑이 찾은 광둥성 광저우시는 한국 농식품의 대중국 전초기지다. 인구 2000만의 광저우는 중국 근대 유통의 발상지이자 최고의 무역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음식은 광저우에서(食在廣州)’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중국 내 식품·식자재 유통도 광저우가 거의 담당하고 있다.

흔히 세계 4대 상인으로 중국상인, 유대상인, 인도상인, 아랍상인 등을 꼽는데, 그중 중국상인을 대표하는 상인이 바로 광둥상인이다. 

광둥의 유서깊은 도매시장인 이더루가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마하이핑 순진미 사장이 한국제품의 중국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마 사장은 한국식품이 현지화에 좀 더 신경쓰고 지역별로 맛을 차별화하는 등 전문·세분화하면 중국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광둥의 유서깊은 도매시장인 이더루가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마하이핑 순진미 사장이 한국제품의 중국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마 사장은 한국식품이 현지화에 좀 더 신경쓰고 지역별로 맛을 차별화하는 등 전문·세분화하면 중국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광둥상인의 강점은 ‘경소상(輕銷商)’에 있다. 도매 유통업자인 경소상은 촘촘한 네트워킹으로 중국내 유통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식품의 유통도 대부분 경소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실례로 중국에서 인기 높은 모 제과의 초코파이도 97%를 경소상이 유통하고 있을 정도다. 

더 많은 경소상이 우리 농식품을 취급할수록 우리 농식품의 중국진출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전형적인 광둥상인인 마하이핑(마해평) 사장이 운영하는 ‘광둥순진진출구무역유한공사(순진미)’는 이런 경소상 중 하나다.  

동남아산 식품을 주로 취급하던 마 사장은 올 3월 한국식품 전문으로 거래선을 바꿨다.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게 전망이 좋기 때문이었다.

마 사장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식품 품질과 안전에 관심이 높아지며 수입식품에 대한 선호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에서 이미지가 좋고, 저도 한국을 좋아해 한국식품 전문 유통으로 바꿨는데 선택이 옳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마하이핑 순진미 사장이 직원들과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마하이핑 순진미 사장이 직원들과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실제 마 사장이 한국식품 유통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한국식품 인기에 힘입어 현재 우리 돈으로 월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광둥성에 한국식품 전문 경소상이 13개 정도 있는데 단숨에 ‘빅 3’로 올라섰다.

마 사장에 따르면 한국식품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음료, 그 중에서도 과일음료다. 음료는 현재 관세가 35%에 달해 비싼 값에 판매 중이다. 마 사장은 “한중 FTA로 관세가 낮아지거나 없어지면 훨씬 더 잘 팔릴 것”이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이밖에 과자류로 잘 팔리고 있으며, 최근 들여오기 시작한 홍삼음료도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고 마 사장은 설명했다.

거래처 사장이자 인근 유서 깊은 도매시장 ‘이더루’에서 한국식품을 운영 중인 차오옌산 사장은 “요즘 크래커류와 홍삼을 많이 찾는다. 고객 상당수가 젊은 층이라 전망이 밝다. 앞으로도 자신있다”고 마 사장의 말을 뒷받침했다.    

마 사장은 “수입품 중 일본산은 이런저런 이유로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한중 FTA로 관세 장벽 등이 사라진다면 한국산을 찾는 중국인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며 “현재 35개 품목을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100개까지 품목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시 주강 유역에 위치한 중국 최대 식품 도매시장인 이더루 내부 모습. 2~3평 남짓한 가게지만 보통 연 2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광저우시 주강 유역에 위치한 중국 최대 식품 도매시장인 이더루 내부 모습. 2~3평 남짓한 가게지만 보통 연 2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식품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마 사장은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맛의 현지화를 추구하고, 여기에 더해 북방이나 남방 등 각 지역별로 맛을 세분화하면 충분히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톱스타를 활용해 광고한 광둥상인답게 드라마나 K팝 등 한류를 이용한 홍보를 통해 한국제품을 더 알리면 좋겠다고 넌즈시 알려줬다.

순진미를 비롯해 이더루의 도매점에 진열된 상품을 보면 롯데·오리온·해태 등 대기업 제품도 많지만 대개는 중소기업 제품이다.

이와 관련해 광저우 한국식품유통점 한성푸드의 뤄뤄메이 업무이사는 “중국인들은 한국내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산 자체, 즉 ‘메이드 인 코리아’를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 최고의 브랜드는 바로 ‘한국산’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 식품 중소기업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처럼 브랜드 홍보를 할 필요가 없어 물건만 잘 만들면 중국에서는 대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 신도심 신항서로에 위치한 고급할인점 테스트에서 한 중국인 고객이 한국 유자차를 구매하고 있다.
광저우 신도심 신항서로에 위치한 고급할인점 테스트에서 한 중국인 고객이 한국 유자차를 구매하고 있다. 유자차는 과거 고급 시장이었지만 저가의 제품이 유통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위험성도 있다. 자칫 제품이 난립해 저가의 제품이 대량 유통될 경우 한국산 전체가 공멸할 가능성도 적잖이 있다.

유자차가 대표적인 예다. 한성푸드 뤄뤄메이 이사는 “유자차가 인기를 모은지 10년이 돼간다. 처음에는 고급시장이었는데 값싼 제품들이 들어오며 10년 전보다 가격이 20~30% 하락했다”고 말했다.

뤄 이사는 “식품은 원재료가 농작물이다보니 풍년 때 재료값이 싸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균일한 수준이 돼야 한다”며 “계속 값싼 저질 제품이 들어와 시장을 어지럽힐 경우 한국산 유자차 전체가 외면당할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보였다.

조일호 주중 한국대사관 농무관(참사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대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조일호 주중 한국대사관 농무관(참사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대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일호 주중 한국대사관 농무관(참사관)은 “그런 우려를 막기위해 정부나 aT 등에서 식품 품질보증마크를 만들고, 이를 중국에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농식품은 안전하고 고품질이다’는 현지시장의 인식을 배반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공자의 말이 25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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