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아세안과 ‘공동 번영’을 위해 경제적으로 균형잡힌 상호 호혜적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을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는 ‘신뢰 구축, 행복 구현’의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의 중심성을 존중하면서 경제 분야에서는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역내 평화의 견인차’로,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문화 융성의 동반자’로 공동의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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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또 “이제 25년간 쌓아온 협력의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 있는 협력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분야의 공동번영과 관련, “이번에 양측이 무역 원활화 등 여러 방안에 합의해 한-아세안 FTA 활용을 보다 강화시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기폭제로 삼아 2020년까지 2000억 달러 교역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협상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 중소기업간 상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경제협력의 한 축을 이루고, 그 혜택을 양측의 더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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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박 대통령은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는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력체제를 구축해 ‘역내 평화의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제가 작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안보 관련 대화가 금년 6월 부산에서 개최됐는데 이렇게 양측간 공동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정치·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적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양측 국민들이 한층 더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쌍방향 교류를 증진하고 ‘문화융성’을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2017년 이 곳 부산에 건립될 예정인 ‘아세안 문화원’은 내년에 광주에서 개관되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국민 교류 활성화와 상호 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동남아 국민의 한국 입국비자를 간소화하고 아세안의 차세대 여론 주도층을 많이 초대해서 미래 리더들 간의 교류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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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10개국 아세안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이 열리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박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 아세안 공동체 출범이 역내 개발 격차 해소의 토대가 되고 침체된 세계경제의 회복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은 우리의 개발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을 통한 아세안 농촌의 빈곤퇴치 ▲연간 100여명 규모의 이공계 우수인재 초청사업 ▲한-아세안 협력기금 내년 700만 달러로 규모 확대 및 한-메콩 협력기금 100만 달러로 확대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및 공공행정 서비스 개선 경험 공유 ▲아세안 사무국의 역량 강화를 위한 IT인프라 업그레이드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