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야무지게 말해놓고, 이내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솜털이 보송보송한 양볼을 연신 비벼댄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한국 여자수영 대표로 배영 200m에 출전하는 강영서 양. 1994년 4월 16일에 태어났다고 하니 우리 나이로 열다섯, 만으로 치면 이제 14년 3개월 지난 진짜 소녀다. 그래서 강양은 베이징올림픽 참가 한국 국가대표 선수 중 최연소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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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일곱살 때 처음 시작했고 선수생활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했어요. 제가 수영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사실, 선수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많이 말렸거든요. 몸이 약해서 수영을 시킨 건데, 막상 운동선수한다니까 싫어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저 수영 못 하게하려고 바이올린, 플루트 이런 악기도 참 많이 시켰어요.”
그래도 끝내 수영을 저버리지 않았다. 수영할 때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란다. “제가 키(163cm)에 비해서 팔다리가 긴 편이에요. 선생님들도 제가 물을 차는 느낌이 좋대요. 부력이 좋다고 해요.”
강양은 자신의 장단점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배영은 발차기가 중요한데, 킥(Kick)을 하는 왼발과 오른발의 세기가 달라 상체를 밀어주는 추진력이 연속적이지 못하고 뚝뚝 끊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이 단거리에서는 치명적이지만 200m 거리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한다.
“힘을 비축할 수 있어 후반에 강하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스피드를 키워 자유형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문득 ‘라면 먹고 달렸다’는 육상선수 임춘애가 생각나, ‘뭘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다.
“피자, 햄버거, 패밀리레스토랑 가는 걸 좋아해요. 먹으면서 친구들이랑 수다 떠는 것 좋아하는데 요즘은 전혀 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선수촌 생활이 지루하다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다.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언니들이 다들 잘해주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식당에서 밥 먹을 때만 흘깃 봤을 뿐이라고….
올해 강양의 배영 200m 기록은 2분 16초대. 한국 최고기록(정유진·2분 13초00)과도 거리가 있고, 세계 최고기록(2분 6초39·크리스티 코벤트리)에는 무려 10초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이번 올림픽에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상위 랭킹에 들어 한 번이라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는 것. 강양은 이번 올림픽 본선 첫 게임이 해외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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