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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 내복의 경제학

난방비 줄이고 건강 챙기고 지구도 지키자

2009.11.24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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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이 시작됐다. 지난주엔 서울의 기온이 영하 5℃까지 떨어지는 때이른 추위로 집집마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도 요란을 떨었다. 이때쯤 되면 주부들 입에서는 여지없이 난방비 걱정이 쏟아져 나온다. 따뜻하게 겨울을 나려면 가계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

새 아파트에 입주한 지 3년째인 ‘짠순이’ 주부 왕소금(40)씨도 올 겨울 난방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부터 앞선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 아파트라 그런지, 한겨울에 반팔 티셔츠만 입고 생활해도 생각보다 난방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아파트 창이 외부 찬바람을 차단해주는 능력이 저하된 느낌이다. 여기다 이번 겨울에는 기습한파 등으로 ‘체감추위’가 심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전망해 더욱 걱정이다.

소금씨네 겨울철 실내 온도는 보통 24℃ 정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간 평균 15만 정도 난방비가 지출됐다. 늦가을 11월과 초봄 3월에는 이보다 적은 10만원 정도 난방비를 지출한다. 올 겨울에도 이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면 난방비는 더 지출될 것이 뻔하다.

한겨울에도 실내 온도를 20℃ 이상으로 높인 적이 없다는 옆집 주부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소금씨도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결단을 내렸다. 일단 아이들에게 집 안에서도 내복이나 긴소매 옷을 입히고 실내 온도를 20℃에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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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판매되는 내복은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보온효과가 높고 가벼우면서도 신축성이 좋아 불편함을 줄였다.<사진=연합뉴스>
 
소금씨의 이 같은 결심은 어떤 결과를 나을까?
우선 내복의 효과를 보자. 에너지관리공단의 열화상카메라 실험(신체의 표면온도 측정)에 따르면, 내복을 입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체감온도는 3℃ 이상 떨어진다.

이는 단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항상 수분을 발산시켜 내뿜고 있는데 내복을 입으면 밖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내복과 피부 사이에 머무르면서 발산되는 체온을 보온해주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 같은 내복의 보온유지 기능은 결국 외부로부터 얻어야 하는 열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내온도를 낮춰도 기존보다 크게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소금씨네 가족이 내복을 입으면서 실내온도를 24℃에서 20℃로 낮췄을 경우 난방비는 얼마나 줄까?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난방온도를 1℃ 낮춤으로써 절약되는 난방비는 7% 정도. 소금씨네가 낮추기로 한 온도는 4℃이므로, 한달 난방비를 기존 15만원에서 4만2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계산기를 좀 더 두들겨 보면, 올해 12월과 이듬해 1~2월까지 3개월 동안 난방비를 총 12만6000원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금씨네처럼 전국 1600만 가구가 실내온도를 3℃씩만 낮춰도 연간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는 1조4700억원에 이르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연간 462만톤 줄일 수 있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의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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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의 효과는 에너지 절약뿐이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실내온도는 일교차만큼이나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크게 된다. 추운 곳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신체가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 기능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특히 겨울철 실내온도가 높으면 건조해지게 되는데, 건조한 실내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거나 아토피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따라서 내복을 착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면 그만큼 면역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더라도 갑작스런 온도차에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 기능 등에 큰 무리가 없게 된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18.5℃ 이하), 영국·프랑스(19℃ 이하), 일본(20℃ 이하) 등도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를 권장하고 있다.

에너지 및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지구온난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도 올 겨울부터 내복 입기를 생활화 하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 집에 보일러 놔드리고 내복도 함께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더 좋겠다.

◇ 겨울철 따뜻하게 나기 Tip!

#1. 창문은 이중창이나 복층 유리로 하고, 틈새 바람을 막자.
주택, 빌딩에서 열의 출입이 가장 심한 곳이 창과 문이다. 더욱이 틈새바람이 통하면 크게 열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는 단열효과를 가져다 주므로, 창문을 새로 교체할 때 외측에 창 하나를 더 설치하거나 복층유리로 설치하는 것도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문에 문풍지를 붙이거나 창문 틈에 얇은 스폰지, 고무테이프 등을 붙여서 찬바람을 막자. 단층 유리창에는 폴리에틸렌을 붙이면 어느 정도 복층유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2. 보일러는 자주 청소하여 열효율 저하를 방지하자.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는 모두 연소가 일어날 때 분진이 발생하고 이것이 보일러 내부나 연통에 누적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진 때문에 열의 전달이 나빠져 보일러의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매년 적어도 두 번은 보일러 내부를 청소해준다. 보일러 바로 뒤 배기가스가 나가는 연통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만일 이 온도가 처음 보일러를 가동했을 때보다 50℃이상 올라갔다면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하절기 부식방지와 보관에 유의하고 가을철 사용 전에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3. 보조 난방기구 사용때 열효율을 높이자.
난방기구를 창쪽에서 떨어진 안쪽에다 놓으면 안쪽은 항상 따뜻하고 창쪽은 항상 온도가 낮아 실내 온도차이가 커서 난방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창측의 냉기가 들어오는 위치에 난방기구를 설치하면 온기가 냉기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공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져 효과적인 난방을 할 수 있다.
또 난방기구를 높은 곳에 설치하지 말고 사람이 앉아있는 높이로 설치하면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가 높아 훨씬 따뜻한 난방을 할 수 있다.

<자료=에너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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