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 행사장은 25만 제곱미터, 축구장 크기로 환산하면 35배에 이를 정도로 널찍하다.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전시관을 쫓아 다니다보면 금세 지친다. 거기에다 배꼽시계마저 요란하게 울리면 관람이고 뭐고 만사 귀찮아진다. 

엑스포 행사장 안에는 잠시 앉아 쉬며 고픈 배도 달랠 수 있는 전문식당과 푸드코트, 카페, 패스트푸드 코너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이 행사도우미에게 자주 묻는 것 중 하나도 먹을거리 위치와 메뉴 추천이다. 엑스포의 먹을거리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여수엑스포 행사장내 마련된 도시락 판매 부스.

[통장어탕] 여수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후회하지 않는 음식. 팔뚝만큼 굵은 통장어의 부드러운 속살, 푹 고와낸 통장어뼈 육수 맛에 더해진 시래기와 된장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행사장 밖에도 통장어탕집이 많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맛집 기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엑스포는 1일 1회 재입장이 가능하다.  

*여해/국제관B동 2층 ‘여수맛고을’ 및 국제관D동 지하/1인 1만2000원(음식점/장소/가격)

[갯장어샤브샤브] 갯장어살을 발라 갯장어뼈 육수에 살짝 데친 다음 양파, 깻잎 등에 싸 먹는 갯장어샤브샤브의 맛은 9회 말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깔끔함에 비유될 정도라고 한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담백하고 개운한 육수에 구수한 죽이나 얼큰한 라면을 끓여 먹는 맛도 일품이다.

*여해/국제관D동 지하/1인 3만원 

[특별한 삼계탕] 삼계탕을 여수엑스포에서 꼭 먹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삼계탕은 특별하다. 쓰인 재료부터가 다르다. 약이 되는 한방궁중삼계탕, 친환경 사료로 기른 강진황금닭, 육질이 부드러운 옹추삼계탕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우가온/국제관B동 2층 ‘여수맛고을’ 및 국제관C동 1층/궁중삼계탕 1인 1만1000원, 타워차이/국제관D동 지하/강진황금닭 1인 1만5000원, 옹추삼계탕 1인 1만2000원 

[전통냉면]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뉴를 보며 한참을 고민할 것이다. 육수의 시원한 맛이 일품인 물냉면을 먹을 것인지, 매콤한 비빔양념으로 입맛을 돋우는 비빔냉면을 먹을 것인지.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맛, 선택권은 관람객에게 있다. 

*우가온/국제관B동 2층 ‘여수맛고을’/함흥냉면 1인 7500원

*푸드캐피탈/아쿠아리움 맞은편 빅오 구역 복합식음시설 B/기업광장 주변 복합식음시설 A/물냉면 6000원, 비빔냉면 7000원

*용수산/1문 게이트 부근 복합식음시설 C/함흥물냉면 7000원, 함흥비빔냉면 7500원

[올리브짜장면과 찹쌀탕수육]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짜장면과 탕수육, 신선한 해산물과 양파를 올리브유에 달달 볶은 짜장면과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탕수육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타워차이/국제관D동 지하 및 빅오 지붕 전망길 아래(여니교 부근) 식음시설/올리브짜장면 5000원, 찹쌀탕수육 1만원

[탄포포 오므라이스] 떡갈비? 스테이크? 두툼하게 올라간 떡갈비나 돼지고기 등심을 살짝 걷어내면 그 아래 달걀지단을 망토처럼 두른 오므라이스가 나온다. 그때서야, ‘아, 오므라이스!’하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푸드캐피탈/아쿠아리움 맞은편 빅오 구역 복합식음시설 B/기업광장 주변 복합식음시설 A/1인1만2000원 

[해초비빔밥] 칼로리가 낮고 몸에 이로워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다양한 해초류를 밥 위에 얹고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입 안 가득 바다의 싱그러움이 감돈다. 고추장소스.간장소스 비빔밥, 불고기비빔밥도 별미다.  

*백스비빔익스프레스/국제관B동 2층/고추장/간장비빔밥 7000원

*거문도낙지/국제관B동 2층 ‘여수맛고을’/해초비빔밥 7000원

*푸드캐피탈/아쿠아리움 맞은편 빅오 구역 복합식음시설 B/기업광장 주변 복합식음시설 A/비빔밥 7000원

*용수산/1문 게이트 부근 복합식음시설 C/불고기비빔밥 9000원 

[쇠고기쌀국수] 담백한 육수와 깔끔한 뒷맛, 입맛을 당기는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쌀국수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향신료의 풍미와 국물이 따끈할 때 숙주를 넣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까지 즐긴다면 쇠고기쌀국수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포로이/국제관B동 2층/쇠고기쌀국수 6000원, 매운쇠고기쌀국수 6500원 

[핫도그] 넓은 박람회장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입이 궁금해질 때가 있기 마련. 그렇다고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간단하게 시장기를 때울 만한 것을 찾는다면, 핫도그를 추천한다. 핫도그는 1893년에 열린 시카고세계박람회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데, 엑스포와는 인연이 깊은 셈이다.

*핫도그온/소형 키오스크(가판대)/3500~4500원

[도시락] 번잡한 식당보다 잔디밭이나 한적한 곳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도시락을 추천한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도시락은 엑스포 축제 한마당이 소풍처럼 친근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오벤또/국제관D동 지하/4500~9500원

*누보쉐프/기업광장 주변 복합식음시설 A/4500~8000원

이외에도 국제관 곳곳에는 참가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이용해 보길 권한다. 특히 페루는 전시관 자체를 레스토랑으로 꾸며 요리를 먹으면서 전시물을 감상하게끔 돼 있다. 페루 출신 전문요리사가 직접 만든 페루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만~3만원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