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사용량이 늘면서 절전·절수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절전형 냉장고나 절전형 에어컨은 기본이고, 절전형 멀티탭이나 발광다이오드(LED)전구, 냉기차단커튼, 가정용 전력측정기 등과 같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절전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력사용량은 줄이고 전기료를 아끼는 똑똑한 절전 제품들을 모아 봤다.
여름철 전력 수급 영향으로 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에어콘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선풍기의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5월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 |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주최한 절전수기 공모전에 당선된 주부 조세라(서울 도봉구)씨 역시 “절전의 기본은 멀티탭 사용”이라고 강조한다.
조씨는 수기를 통해 “특히 디브이디(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나 오디오처럼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용할 때마다 플러그를 꽂았다 뽑았다 하기 번거로운 가전제품들까지도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대기전력을 손쉽게 차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탁기의 경우 거의 대부분 베란다 등 실외에 설치되는 제품이다 보니 사용하지 않아도 플러그를 꽂은 채 두기 쉽다”는 조씨는 “세탁기 역시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 평소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스위치를 내려 대기전력을 습관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싱크대 벽면에 있는 소형가전용 매립형 콘센트에도 스위치가 내장된 멀티탭을 꽂아 사용한다. 조씨는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할 때는 플러그마다 ‘밥솥’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해당 제품의 제품명을 적은 이름표를 달아 두면 분별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오피스족에겐 유에스비(USB)를 활용하는 냉방가전들이 있다.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USB 선풍기나 USB바람방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절전형 아이디어 상품 중 인기를 끌고 있는 절전형 냉장고 냉기차단 커튼(이하 냉기차단 커튼)은 요즘처럼 냉장고를 자주 여닫게 될 때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반투명 소재의 커튼으로 돼 있어 냉장고 내 내용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오픈마켓 등에서 4천~9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냉기차단 커튼은 특히 어린 자녀가 있어 냉장고를 자주 여닫게 되는 가정에서 많이 찾고 있다.
“냉기차단 커튼을 달고 나니 냉장고 냉기차단은 물론 커튼을 볼 때마다 ‘냉장고 문을 재빨리 닫아야 한다’는 인식을 더욱 강하게 하게 됐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냉기차단 커튼과 함께 냉장고 문에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표시한 ‘냉장고 지도’를 붙여 놓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 전력측정기는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이 얼마나 전기를 사용하는지 시간대별 측정이 가능하다. 일부 기기는 전기 사용량을 돈으로 환산하는 기능도 내장돼 있다. 전력측정기를 활용하면 특별히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노후 제품을 가려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절전형 제품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