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작 국악 듀오 숨(SU:M)이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폴란드 내 최대 음악축제인 ‘제10회 월드뮤직 페스티벌(Cross-Culture Festival)’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매년 세계 각국의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행사로 폴란드 문화유산부가 후원하고 바르샤바 시청이 주관하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월드 뮤직 페스티벌이다.
바르샤바 현지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
지난 2012년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초청 공연 이후로 한국 공연팀이 공연하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은 폴란드에서 한국음악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향후 뛰어난 실력의 국악 예술가들이 중부유럽에서 더 많은 공연과 활동기회가 마련되도록 소규모 국악 실내악 공연 기획은 물론, 현지 페스티벌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동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전설과 발견’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각 나라의 전통을 소중히 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한다고 폴란드 한국문화원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등 브라질, 이탈리아, 이란, 남아프리카 공화국, 마다가스카, 에디오피아, 카보베르데 공화국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초청됐다.
창작국악 공연단 숨(SU:M)이 바르샤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M.Pomianowska) 예술감독은 “축제에서 선보이는 전통 음악을 통해 우리의 뿌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유능한 한국인 예술가들이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신들의 색깔을 입힌 수준 높은 공연은 폴란드 예술계가 직면한 ‘전통의 현대화’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대한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르샤바의 랜드마크인 문화과학궁전 앞에 설치된 야외무대 공연장에는 바르샤바 시민들로 가득했다. 피리, 생황, 양금,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다양하게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을 선사해 두 번의 앵콜 요청을 받았으며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마르친 호르데이욱(Marcin Hordejuk)씨는 “1시간 동안의 공연 내내 무언가에 홀린 느낌이었으며 작은 체구의 한국 여성 2명이 어떻게 1500명이 넘는 관객들을 압도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숨(SU:M) 공연단의 보여준 한국 음악이 이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