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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지난 13일 대한민국은 조용했다?”

[외신이 본 한국] 수능시험 날 풍경 흥미롭게 보도

2014.11.24 해외문화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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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한민국은 조용했다?

외신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학생들에게 조용한 환경과 편의 제공을 위해 정부·기업·시민들이 힘을 모아 애쓰는 풍경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수능시험 날, 한국에서는 특이한 일이 일어난다”며 “65만 명의 응시자들을 위해 정부·기업·시민 등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합심해서 입을 다물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할 때 교통체증을 겪지 않도록 정부기관과 대기업의 직원들은 대부분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출근하고, 국방부는 시험 중 공군 비행이나 육군의 대규모 포격훈련이 없도록 확인한다”며 “국토교통부는 학생들이 영어 듣기 시험을 치르는 40분 간 한국 내 공항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ABC 뉴스가 보도한 수능 시험 날 풍경.
ABC 뉴스가 보도한 수능 시험 날 풍경.

미국의 ABC 뉴스도 수능 날 아침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전통에 따라 고사장 앞에서 따듯한 커피와 과자를 나눠주고,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한다”며 학생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교회와 절은 자식들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도하는 부모들로 가득하다”며 조계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AP통신 역시 간절한 부모의 마음에 주목했다. AP는 조계사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는 이들이 담긴 사진을 보도하며 “부모들은 자식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선생님·학생들 역시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험생을 위한 경찰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신문은 “도시 전체가 ‘수능’ 생각에 전념한 날”이라며 “학생들이 원활하게 시험장에 도착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경찰들의 노력으로 시험 날 아침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각하는 수험생들을 수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헌병대원들과 시험장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경찰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경찰들은 시험이 진행되는 학교 앞에 대기하면서 누군가 시험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지 감시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보도된 수능 시험 날 풍경.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보도된 수능 시험 날 풍경.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오늘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수능 시험이다”라는 한 경찰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명인들, 정치인들, 관리들 역시 65만 명 수험생들의 행운을 빈다. 한 방송국의 라디오 진행자는 007 주제가를 흥얼거렸다.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의 이름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붙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럽에서도 수능시험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스페인 유력 매체 라인포르마티온(la información)은 “업무 시작 시간 뿐 아니라 비행기 이착륙 시간까지 바꿔놓는 한국의 중대한 행사인 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능시험의 점수는 향후 학업이나 일에 평생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시험 날은 모든 학생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며 한국에서 수능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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