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온 국민의 관심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쏠릴 전망이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 |
올해 열리는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서 열리는 제31회 하계올림픽(8. 6~22, 한국시간)이다. 4년에 한 번씩 지구촌 사람들의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하계올림픽이 올해 더 특별한 이유는 올림픽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를 시작으로 하계올림픽은 유럽(16회), 북미(6회), 아시아(3회), 오세아니아(2회) 대륙에서만 열렸다. 남미와 아프리카는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올해 브라질을 대표하는 도시 리우에서 열려 남미도 올림픽 개최 대열에 가세했다. 리우올림픽은 8월 6일 개막해 같은 달 22일 막을 내린다.
이번 리우올림픽 28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총 306개. 그중에 눈길을 끄는 종목은 100여 년이란 시간을 넘어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와 럭비다. 우선 남녀 개인전에 각각 한 개씩 금메달이 걸린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대회 이후 112년 만에 부활했다.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이상 남자), 박인비(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상 여자)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여 복귀 첫 대회부터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야구와 소프트볼을 밀어내고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럭비는 1924년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에 선을 보이는 셈이 됐다. 15인제였던 그때와 달리 리우올림픽에선 7인제로 치러진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피지 등 영연방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와 배드민턴은 메달 효자 종목이 유력하다. 태권도 김태훈 선수. |
배드민턴 이용대(왼쪽)·유연성(오른쪽) 선수. |
한국 선수단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 스포츠는 최근 세 차례 하계올림픽에서 9위→7위→5위로 순위를 높이며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선 사격(3개), 양궁(3개), 펜싱(2개), 유도(2개) 등에서 선전해 1988 서울올림픽(금12)을 뛰어넘는 금메달 13개를 따냈다. 그러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런던대회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리그 참패 등 한국 스포츠는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남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30시간 가까운 장거리 비행과 12시간의 시차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박태환(수영)이 금지약물 투여로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하고, 손연재(리듬체조)가 최근 부진에 빠지는 등 뚜렷한 스타가 없다는 것도 리우올림픽을 앞둔 한국 스포츠의 악재다.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8회 연속, 통산 10회 올림픽 출전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윙 포워드 권창훈 선수. |
하지만 이런 악조건을 뛰어넘을 금메달 후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은 ‘리우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하게 한다. ‘권총 황제’ 진종오는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권총 50m를 통해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노린다. 진종오는 2008년과 2012년 이 종목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양궁에선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가 다시 한 번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긴다. 진종오와 기보배는 “솔직히 국내 선발전이 더 부담스럽다. 선발전만 통과하면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축구도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며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인비, 김세영, 유소연, 양희영 등이 출전 후보인 여자 골프도 국민들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특히 리디아 고와 함께 세계 여자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박인비는 “올해 모든 포커스를 올림픽에 두겠다”며 금메달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여자 골프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인비 선수. |
사진 · 동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