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120억 달러에 이르는 카타르 인프라 프로젝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카타르와 제4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갖고 카타르가 발주하는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2012년 시작한 고위급 협력채널로 한국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9개 부처, 카타르는 알 사다 에너지산업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10개 부처가 참석했다.
이날 협의는 교역·투자,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국방·치안 등 7개 분야 20개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우선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카타르는 가솔린 생산시설, 전력담수화 플랜트, 군 병원, 고속도로, 하마드국제공항 확장 2단계 사업 등 1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는 앞으로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포함한 정보를 우리 측에 제공하는 등 한국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공동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저유가, 세계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프로젝트 발주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앞으로 카타르 발주 프로젝트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스마트 팜(Smart Farm) 공동연구 및 시범운영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 기술, LED 등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해 농업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생산 전·후 단계까지 혁신을 이룬 농장을 말한다.
신선 농산물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카타르측의 요청에 따라 한국의 스마트 팜 모델을 기반으로 카타르 현지에 맞는 스마트 팜 모델·작물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협력사업을 계기로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레퍼런스 확보 등을 통해 중동지역 스마트 팜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또한 양국은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고위급 전략협의회와 연계해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고 비즈니스 포럼과 1:1 상담회를 열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양국간 투자협력 확대를 위해 투자 정보제공과 투자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카타르 자본의 국내투자 유치를 위해 코트라 내 ‘카타르 데스크’를 설치, 카타르 기업의 한국진출 관련 애로 해소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타르 건강보험시스템 도입·관리 지원, 의료인 자격 기준 인정·심사 절차 간소화, 과학기술 분야 연구 교류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는 기존 에너지·플랜트 분야 중심의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변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합의한 사항의 실질적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반기별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