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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직원 추천 겨울 탐방 명소]②가야산 원당암

가야산 국립공원 제일의 암자…마음의 정화는 덤!

글: 박소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2017.01.12 박소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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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사람들이라면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복잡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새해 다짐을 다시 새겨보자. 특히, 이번에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직접 추천하는 명소 15곳을 공단이 선정했다. 추운 겨울도 잊게 할 명소들을 해당 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박소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박소현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예로부터 가야산을 일러 ‘산형(山形)은 천하에 뛰어나고, 지덕(地德)은 해동에 짝이 없으니 참으로 정수(精修)할 땅이다’고 합니다.

또한 정견모주라는 산신이 머무르고 고대왕국 대가야의 건국신화를 품고 있는 신령스러운 산아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인사에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뛰어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그 어느 곳보다 보전가치가 높기에 1972년 이래 가야산국립공원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가야산에는 해인사만큼이나 값진 보물과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암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원당암(願堂庵)은 천이백년 전 신라 왕실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원당암에서 바라본 가야산.
원당암에서 바라본 가야산.

구전에는 신라 제40대 애장왕(788~809)의 왕비가 등창이 났는데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이 그 병을 낫게 해주자 이에 감동한 왕의 발원에 따라 해인사를 창건하게 됩니다. 이 때 왕은 이곳 원당암에 머물면서 해인사의 공사를 감독하고 정사를 돌보았다고 전합니다.

이후 원당암은 신라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원찰의 역할을 했으며 진성여왕(?~897)이 왕위를 물려주고 ‘북궁해인수’에 머물렀다는 기록을 통해 북궁이 이곳 원당암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원당암은 신라 여왕의 마지막 안식처였던 셈이지요.  

원당암에는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특이한 석탑의 하나인 청석탑이 있습니다. 화강암 기단에 푸른빛을 띠는 검은색 점판암으로 탑의 몸체를 만든 것인데요, 점판암은 쪼개지기 쉬워서 원형으로 남아있는 청석탑은 거의 없습니다.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보물 제518호)은 현재 점판암 재질의 지붕돌이 10층 정도 남아있지만, 정확히 몇층 탑인지 확인할 수 없어서 다층탑으로 불립니다. 다만 점판암이 화강암 등에 비해 물러서 연꽃무늬 등 섬세한 조각을 할 수 있기에 공예적 성격이 강한 탑으로 추정합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과 석등.
합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과 석등.

청석탑은 고려시대에 주로 유행하였고 현재 남한지역에서는 13기가 남아있습니다.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은 신라 왕실의 원당암 인연과 맞물려 신라말에 제작됐고 우리나라 청석탑의 선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당암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글귀입니다. 조계종 10대 종정을 지낸 혜암(慧菴)스님이 남긴 말씀으로, 후학들에게 수행과 정진에 매진한 것을 당부한 사표입니다.

혜암스님의 사표, 공부하다 죽어라.
혜암스님의 사표 ‘공부하다 죽어라’.

지나간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만 마음을 두라는 의미로, 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공부임을 깨우치는 격언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당암의 전망대인 운봉교에 오르면 가야산의 산등선과 정상인 상왕봉의 오묘한 모습은 물론이고 해인사의 여러 전각과 장경판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절경입니다. 특히 눈이 내릴 때 원당암 운봉교에서 바라보는 가야산 설경과 운무 속 일출은 가히 일품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조금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숨은 이야기가 있고 보기 드문 보물들로 가득한 한적한 암자 여행은 어떨지요. 올 겨울 국립공원에 숨겨져 있는 암자 여행을 떠나 보세요. 마음의 정화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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