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후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키리바시,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 정상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태평양도서국 각 국가와의 양자 협력 현황을 점검하며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태평양도서국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해 나가면서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는 데 대해 크게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태평양도서국의 ‘2050 푸른태평양대륙 전략’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한-태평양도서국 특색에 맞는 협력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한국의 눈부신 성공 사례가 자국의 발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좋은 귀감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개발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의 질과 양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키리바시가 태평양도서국 중 조업량 기준 우리의 최대 원양어업 어장으로서 수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하고, 우리 어선들의 안전하고 원활한 조업을 위한 키리바시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마아마우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지식 공유, 역량 강화 등)를 전수받고 싶다”고 밝히고, 해양수산(어촌 특화 개발), 보건의료(우리 KOICA의 ODA)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했다.
또 윤 대통령은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와의 회담에서 “통가는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을 잇는 첫 연결고리”라고 인사하고 “작년 1월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 당시 소발레니 총리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로 24명의 우리 교민들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소발레니 총리는 “그간 한국과 개발협력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식수사업, 해수 분야 공무원 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와는 여러 국제회의 계기에 기후변화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의 현실(해수면 상승으로 투발루 9개의 섬 중 2개가 이미 침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경각심을 환기시킨 나타노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은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타노 총리는 “통신장비 개선, 기후변화 대응(수소 추출), 해양수산(탈탄소 해운업) 분야에서 특히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국가의 의무에 관해 ICJ(국제사법재판소)에 권고적 의견을 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2023. 3월)을 주도하는 등 칼사카우 총리가 보여준 국제적 리더십을 평가하고, 기후변화와 개발협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칼사카우 총리는 “지난 3월 사이클론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전력 공급 사업 등 그동안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했다”며 각종 항만 개발 사업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에게 “역내 리더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파푸아뉴기니가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하기로 한 데 사의를 표했다.
마라페 총리는 “한국이 파푸아뉴기니 발전의 롤모델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석유, 금,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뉴기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