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뜨겁고 장미가 피는 6월이 왔다. 2026년도 이제 절반을 지나고 있다. 나는 6월 하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6월 6일에 현충일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길만한 이색 뉴스나 볼거리가 있을지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북한 뷰 보며 멍때리기 대회'가 유행하고 있다는 게시글에 호기심이 생겼다.
바로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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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너머 북한 땅이 손에 잡힐 것처럼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요즈음 국내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발 118m 오두산 꼭대기에 있어, 북한의 인민문화회관부터 탈곡장 등 황해북도 개풍군의 주요 건물들을 망원경 하나만 가지고도 들여다볼 수 있다. 지역 주민의 모습은 물론이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개성시 북부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물리적인 거리는 이렇게나 가까운데 정작 통일은 멀게만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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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부터 6월 25일까지는 '평화, 예술로 잇다' 전시가 진행된다.
'통일부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해당 전시는 통일전망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의 설명에 따르면, 접경이라는 상징적인 장소 위에서 예술을 매개로 남북 간 정서적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이번 전시의 취지라고 한다. 회화부터 단색화, 조형, 추상 미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20여 명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남북 간 공감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경계의 최전선에 놓인 공간에서 평화의 예술을 주제로, 분단의 시간 위에 공존과 소통의 가능성을 말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방문해 전시도 관람하고, 눈앞에서 북한 뷰를 체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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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www.jmd.co.kr)' 누리집에서 자세한 전망대 정보를 살펴봤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민간인통제구역에 있기 때문에 관람 시간과 휴관일을 반드시 알아두고 방문해야 한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방문한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국내 관광객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즐비했다.

힐링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전망대를 오르는 관광객부터 지상층마다 설치된 망원경에 눈을 대고 감탄하는 관광객, 그리고 '고당 조만식선생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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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평화통일교육주간을 맞이해 '내가 그린 평화통일 뱃지 만들기'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 나도 망원경에 눈을 대어 봤다. 사람 사는 집은 물론, 거주민이 움직이는 광경까지 꽤 선명하게 보여서 왠지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소개하는 광장 기념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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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독립 후에는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조만식선생 동상',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을 기리고 조상과 가족을 위한 참배를 드릴 수 있는 '망배단', '통일기원북', '통일염원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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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 건물 앞에 있는 '포토존 무지개 의자' 역시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으니, 방문해 추억을 기록해 보자. 건물에 들어가면 바로 기획전시실 현대 미술전 '평화, 예술로 잇다'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평화와 자유', '자연과 역사', '시대와 감각'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평화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축적된 시간 속에서 전쟁과 분단이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서로 다른 시선 속에 담아냈다.

전시된 작품은 표현 기법도, 관점도 전부 다르다. 어떤 이야기에 주목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도 전부 달랐다. 이렇듯 통일되지 않은 감각으로 통일과 평화에 대해 표현하면서 신선한 공감의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유독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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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공존은 단순한 정치적 상태로 정의할 수만은 없다. 인생, 인간관계, 생활 정서에서 형성되는 일종의 문화다. 첫 번째 테마인 '평화와 자유'에서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 나아가서는 존재의 본질과 삶의 가치를 탐구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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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부터 상상화, 추상미술까지 표현 기법이 다양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은 곧 시간이 축적된 장이다. 우리 삶의 터전으로 작용하면서 추억과 역사를 품고 있는 이 땅, 자연 속에서 엿본 인간 삶을 '자연과 역사' 테마에서 만나봤다.

배채법, 금속 조형, 색면추상 등을 활용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한순간, 기억 속 한 장면을 폭넓게 담았다.

분단의 심정과 공존을 바라는 마음을 캔버스 한 폭에 그려낸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국토가 연결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갈라져 있던 마음까지 회복되길 바라는 그 간절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남북 관계사, 한강과 조강의 과거·현재·미래, 통일 염원실 등 흐름을 담았다.

이산가족 상봉 당시의 물품과 모형 재현도로 당시의 기쁨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남북이 그동안 어떤 교류를 지속해 왔는지, 만약 통일되면 어떤 점이 변화할지 연표로 펼쳐둠으로써 희망적인 미래를 예고하기도 했다.

통일 염원실에서는 직접 평화통일 메시지를 적어 미디어아트 속에 띄워볼 수 있으니, 관람객이라면 참여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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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4층에서는 '북한 뷰 카페'로 최근 입소문을 탄 프랜차이즈 카페가 위치해 있다. 음료를 마시면서 임진강 너머 북한 땅을 창문을 통해 바로 내다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카페에 방문하니, 남녀노소 관광객이 손에 커피를 들고 풍경을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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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짓의 거리는 창밖만 보아도 생생하게 와닿지만, 더 자세히 살피고 싶다면 카메라 뷰를 이용할 수 있다. 확대, 이동 버튼을 간단하게 조작해 마치 황해북도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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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외부, 4층 옥상층에서 망원경으로 살펴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통일 전망대'라는 안보 관광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친근하게 알려진 것 같아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과 분단, 그리고 통일이라는 숙제는 역사책 속에 묻어두기만 할 먼 이야기가 아니다. 남북의 거리가 이렇게나 가까운 만큼 우리 삶에서 진지하게 그 공존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그리고 다가오는 6.25 전쟁 기념일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되새겨 보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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