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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3종의 신기'(평면디스플레이TV, 디지틀카메라, DVD레코더)가 일본의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
◇ 일본 내수경기 회복조짐
일본은행이 2003년 12월에 발표한 기업 단기 경제관측 조사에 의하면 대기업의 업계상황판단지수(응답자가 업계상황이 '좋다'고 대답한 비율에서 '나쁘다'고 대답한 비율을 뺀 지수)에서 제조업이 플러스 11을 기록했다. 이는 IT붐이 절정이었던 2000년 12월 조사결과인 10을 넘어선 것으로 이에 따른 설비투자도 견실해, 일본 내수 경기의 회복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회복의 또다른 요인은 반도체다. 세계 6대 반도체 생산업체가 가맹한 통계기구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의 2003년도 지역별 출하액에 따르면 일본 395억달러, 미국 313억달러로 일본 반도체 출하액이 1992년 이래 11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비결은 반도체가 탑재된 디지틀 가전기기의 판매 호조에 있었다. 평면 디스플레이TV, 디지틀 카메라, DVD 레코더가 '신(新) 3종의 신기(神器)'로 불리며 경기회복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도 전반기 이들 세 품목의 판매량을 보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10만3,000대 (전년대비 29.1% 증가), 액정디스플레이 73만 4백대(36.0% 증가), DVD레코더 72만6,000대로(전년대비 약 3.01배) 각각 놀라운 판매 성장율을 기록했다. 디지틀 카메라는 446만대가 판매돼(34.7% 증가), 필름 카메라의 판매대수 71만 6,000대(약 44% 감소)를 앞질렀다.
◇ 3종의 신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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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60년대의 '3종의 신기'는 흑백TV, 세탁기, 냉장고였다. |
원래 3종의 신기는 일본 천황 계승의 증표로 천황가에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세가지 보물(거울, 칼, 구슬)을 말한다. 그런데 195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일본에서 '가전제품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이 말은 '서민들이 갖고싶어하는 가전제품'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가전의 10년'으로까지 불리던 당시 일본인들이 가장 갖고싶어했던 '3종의 신기'는 흑백TV, 세탁기, 냉장고였는데 1957년 각각 7.8%, 20.2%, 2.8%였던 보급률이 불과 7년후인 1964년에는 각각 95.0%, 78.1%, 68.7%로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일본인들이 원하는 가전제품을 사서 가전생활을 즐기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였다.
'3종의 신기' 뒤를 이어 1960년대 후반에는 컬러TV(color TV), 에어콘(cooler), 자동차(car)로 대표되는 '3C의 시대'가 열렸다. 고급 내구성 소비재의 붐이 고도성장을 주도했던 1950년대 중반~60년대 후반 일본은 *진무(神武)경기, 또는 **이자나기(いざなぎ) 경기로 불리는 호황을 구가했다. '3종의 신기'라는 유행어도 이름에 담긴 신화적인 이미지를 빌려 경제를 표현하려는 일본인들의 심리를 보여준다.
어쨌든 한대에 50만엔을 넘는 고가의 평면디스플레이TV가 호황을 누리는 것에서 보듯이 '신 3종의 신기'는 현재 일본의 경기 부양을 떠받치고 있다. 부품으로 사용되는 액정디스플레이, 메모리, CCD등을 만드는 반도체 업체도 호경기를 맞아 제조업 설비투자 또한 촉진되면서 지난 10년간 불황을 겪어온 일본 경제에도 커다란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용어해설
* 진무(神武)경기 : 1950년대 중반 일본이 고도성장 제1기에 누렸던 호황을 부르는 말. 유사 이래의 최대 호황임을 강조한 표현으로 진무(神武)는 일본 초대 천황의 이름이다.
** 이자나기(いざなぎ)경기 : 1965년~1970년 10%이상의 GNP 성장율을 유지한 고도성장 제2기의 호황을 부르는 말. 진무(神武)경기보다 더한 호황이었음을 강조한 표현으로 이자나기(いざなぎ)는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다.
일본 센다이=국정넷포터 최성훈 kota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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