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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라는 표현 적절히 사용해야

200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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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에서 토요일 오후에 ‘러브人아시아’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 방송은 꿈과 사랑을 찾아 우리나라에 온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경을 넘어 꿈과 사랑을 이어가는 국제결혼이민자들의 가족사랑 이야기는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슬프게 우리를 찾아온다.

그동안 한류열풍은 한국을 아시아의 중심에 서게 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꿈과 희망을 찾아오는 외국인이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소외시켜왔다. 다행히도 방송이 먼저 이들에 대한 따듯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난 2007년 1월 20일(토)에 방송한 ‘시인의 아내, 베트남에서 온 김희선’ 이야기도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 다문화 시대에 사랑으로 완성되는 부부와 그 가족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 날 방송을 보면서 생각해 볼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시작했다. 먼저 주인공 김희선(베트남에서 온 여인이지만, 우리나라 배우 김희선이 좋아서 이름을 개명했다고 함)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너무’라는 부사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귀에 거슬렸다.

이 날 출연자들이 한 말을 간추려 보면,
‘한국 영화 너무 좋아해서 이름마저 한국 배우 김희선으로……’
‘(한국) 노래 배우는데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너무 빨라요.’
‘지금 너무 좋아요, 어렸을 때 제가 친정 가족들과 함께 지낸 거와 같아요.’
‘지금 마음이 너무 따뜻해요.’
‘너무 좋아요, 남편이 시 쓰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잘 해요.’
‘(중국에서 가족이 와서)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한국말 잘했으면 너무너무 좋겠습니다.’

물론 이들이 외국 사람이고 우리말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화법이 결국 우리의 말하기 방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이 날 모 복지관에서 국제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실시한 장면이 나왔는데, 종합 심사를 발표한 복지관 관장의 대담에도 ‘너무’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네,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심사하기 너무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모두가 너무 잘 해주셨구요.(방송 자막은 이렇게 표기했지만, 이도 바른 표기는 ‘해주셨고요’이다.) 정말 그 내용을 들어보면 감동의 물결이 몰려옵니다. 한국에 오셔서 열심히 살고자 하고 적응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잘 드러나고 너무 좋았습니다.’

이는 복지관 관장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끝내고 심사의 어려움을 말한 것인데 몇 마디 하는데 ‘너무’가 계속 반복되어 나온다.

우선 ‘너무’라는 부사의 쓰임을 자세히 보자.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의미다. 쓰임의 예를 보아도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처럼, 피수식어의 의미상의 분류를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너무’는 뒤의 용언의 상태를 한정하는 것으로, 그 쓰임은 용언의 성격에 의해서 결정된다. 즉 뒤의 용언을 보면 ‘크다/늦다/먹다/어렵다/위험하다/조용하다/멀다/가깝다/많다’ 등이 쓰인다. 여기에 부사 ‘너무’의 수식이 붙어 대개 화자가 부정적 상황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하게 된다.
이를 두고 혹자는 ‘너무’는 부정적인 표현에 쓰는 것이고 ‘매우’가 긍정적인 표현에 쓰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바른 지적은 아니다. 실제로 일상어법에서는 ‘매우 좋아요’보다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너무’라는 부사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언제부턴가 상대방에 대한 과장의 말하기를 하지 않으면 동의를 못 얻는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너무’라는 부사뿐만 아니라, 말하는 중간에 ‘솔직히, 진짜로, 참’ 등을 남발하면서 자신의 뜻을 강조하는 버릇이 생겼다. 욕심을 앞세워 말하기보다는 평범한 말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보면 ‘너무’라는 부사 사용도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

또 ‘(한국) 노래 배우는데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너무 빨라요’ 할 때 ‘너무’는 생각해 보아야 하는 표현이다. 즉 이는 화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서 힘든 것이고, 선생님은 빠르지 않았지만 자신이 따라가지 못해서 그렇게 느낀 것이다. 이때는 ‘(한국) 노래 배우는데 힘들어요. 선생님께서 약간(좀) 빠르신 것 아닙니까?’라고 완곡어법으로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말하기에 정답은 없다. 말하기라는 것이 규칙적인 문법이나 형태보다 상황의 맥락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말할 때의 상황이나 내용에 맞게 적절하게 구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구어 상황이라고 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다.

┃국정넷포터 윤재열(http://tyoonkr.kll.co.kr)

<윤재열님은> 현재 수원 장안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글쓰기의 소재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언어생활을 성찰하고, 바른 언어생활을 추구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시해설서 ‘즐거운 시여행’(공저), 수필집 ‘나의 글밭엔 어린 천사가 숨쉰다’, ‘삶의 향기를 엮는 에세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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