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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불씨 지핀 2.28 그 날을 기억하십니까?

2.28 민주화운동 52주년…정부 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 평가

2012.03.02 정책기자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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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떠올릴것이다. 하지만 52년전 자유당 정권의 불법과 부정을 규탄하며 학교를 뛰쳐나와 자유를 외쳤던 당시의 학생들은 14일이 아닌 28일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2월 28일은 대구 민주화운동이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28일, 대구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에서는 52년 전의 대구학생민주 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이 거행됐다. 2.28 민주화운동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52주년 대구학생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린 두류공원앞 2.28기념
28일, 52주년 대구학생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린 대구 두류공원앞 2.28기념탑. 2.28 민주화운동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념식이 있던 오전 11시,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은 52년 전 그날을 기리기 위해 모인 학생들과 지역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기념탑 주변은 52년 전 당시 2.28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담아놓은 현수막이 펼쳐져 있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누가 그걸 함성이라 했는가.”

기념식은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슬기 학생의 결의문 낭독과 곽홍란 시인의 헌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헌시 낭독 이후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를 대리 낭독한 뒤 2.28 찬가를 끝으로 기념식은 끝이났다.

기념식을 마치고 2.28 대구민주운동사업회의 공동의장인 박명철 의장은 오랜만에 모인 2.28 동지들과 회한을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있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명박대통령을 대신해 박명철 공동의장에게 축사를 전해주고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명박대통령을 대신해 박명철 공동의장에게 축사를 전해주고있다.
 

기념촬영을 하며 나란히 선 그들의 모습에서 52년전 그날의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기자 앞에 선 박명철 공동의장은 52년 전의 그날의 기억들을 천천히 풀어놨다.

52년 전 2월 28일 박 의장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노래자랑대회’를 이유로 등교해야 한다는 사실이 황당하고 의문스러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뜬금 없는 노래자랑대회에 참여하면서도 학교주변을 지키고 있는 사복경찰들과 선생님들의 어색한 모습에 이 대회가 자유당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열린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박 의장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시내 수성청변에는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박사의 선거 연설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야당 대통령후보였던 조병옥 박사의 서거 이후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에게 관심이 집중되었고, 28일 일요일에 열린 선거연설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선거연설회에 많은 학생들이 모일것을 우려한 자유당 정권은 대구시내 공립고등학교에 일요 등교를 지시했다.

2.28민주 운동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박명철 공동의장
2.28민주 운동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박명철 공동의장
  
이런 사실을 눈치 챈 박 의장은 곧바로 학생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학생들을 모아 정치적 목적에 의해 주말마저 빼앗아간 자유당 정권의 불법과 부저을 규탄하며 교문을 박차고 나갔다.

교문을 나선 박 의장과 동료 학생들은 자유당의 불법과 부정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당시 매일신문사가 있던 중앙통으로 나아갔다. 칠성교에 다다랐을 무렵, 무장을 한 경찰들은 학생들 앞을 가로막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학생들은 경찰의 말을 듣지 않고 대구시내로 돌진했다.

그러자 경찰들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무력으로 학생들을 해산시켰고 몇몇 학생은 체포돼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박 의장 또한 당시 경찰에 끌려갔지만 다행히 훈방 조치돼 나왔다.

어린 고등학생들의 용기있는 민주적 의사표시였던 ‘2.28대구학생의거’는 이후 ‘3.15 마산의거’, ‘4,19 혁명’ 등이 일어나면서 결국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됐다.
 
<이명박대통령이 보낸 화환앞에 서있는 박명철 공동의장>
박명철 공동의장은 2.28민주화 운동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구국정신을 배양할 것을 조언했다.
  
2.28 민주화 운동 이후 그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 의장은 “4.19까지 큰 변화는 없었지만 5.16군사정변 이후 사회분위기가 바뀌면서 학생운동을 했다는 것이 평생 꼬리표가 되어 일명 ‘빨갱이’라는 오해를 받게 됐다.”며 “감시의 대상이 되어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박 의장은 결국 대학진학을 포기한 채 군대에 갔다. 이런 애기를 하는 박명철 공동의 의장의 눈에는 그날의 기억들이 스쳐가는듯 잠시 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던 그는 이내 침묵을 깨더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이다 뭐다 해서 여러 모로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구국정신(救國精神)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젊은 시절 한번쯤 큰 포부를 가지고, 나라를 돌아볼 줄 아는 구구국이념과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편, 대구광역시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 1990년 2월에 당시 명덕 네거리에 있던 2.28기념탑을 두류공원으로 확장 이전하고, 지난 2003년 12월에는 중구 공평동 소재 구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2.28기념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2005년 12월에는 2.28민주운동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정신문화 계승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기자 김용국(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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