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는 휘청했습니다. 2020년 현재,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됐습니다. 사람들은 메르스의 공포를 기억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모임이 꽤 취소됐는데요. 소비가 위축되며 내수경제가 어렵습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중소기업중앙회가 긴급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3명 중 1명, 34.4%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경우 76.6%가 ‘내방객 감소로 인한 매출 축소’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서비스업에서 과반 넘는 응답을 보인 셈입니다.
토요일 저녁, 노원 문화의 거리. 평소 젊은이들로 가득한 거리지만 요즘엔 한산합니다. |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어쩌면 조사 발표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친구 부모님 가게가 있는 중앙대학교 대학가는 2월 중순이면 졸업 시즌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한산한 모습입니다. 간간히 병원을 왕래하는 사람만 보입니다.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도 어렵습니다.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며 발길이 뚝 끊겼는데요. 식당에서 만난 친구 부모님은 “대학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모두 취소됐다”며 “요식업에 뛰어든 이래,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시장도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일 평균 3만명 이상 찾는다는 서울 남성시장. 평일 오후,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평소보다 30% 이상 줄어든 느낌입니다. 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며,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특수도 코로나19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
쇼핑의 메카, 명동과 꽃집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썰렁합니다. 특히 꽃집의 경우 대목을 놓쳤습니다. 입학식과 졸업식 준비로 대목을 맞이하는데, 초중고가 학생의 졸업식에 학부모의 학교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대학의 경우 졸업식과 입학식 자체를 취소하며 꽃 수요가 급감한 탓입니다. 이에 꽃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버지 생신을 맞아 꽃다발을 구매하기 위해 들른 꽃집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50% 넘게 매출이 떨어졌다는데요. 꽃집 관계자는 “메르스 때보다 몇 배는 힘든 것 같다”며 “행사가 취소되며 꽃 예약도 같이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이맘 때면 꽃집이 분주하지만, 올해는 썰렁합니다. |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계와 요식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내수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고자 다양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농가를 위해 정부에서 2~3월 꽃 270만 송이 구매 및 온·오프라인 판촉으로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고 화훼농가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융위원회 주도로 중소·중견·소상공인을 위해 1조9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하네요.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업종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예정된 230조원 상당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대출·보증도 조기 집행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제공하는 1000만원 한도의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역경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먼저 예산을 조기 집행해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을 최대 10%까지 확대해 지역 소비를 활성화합니다. 또 새마을금고를 통해 5백억원의 대출을 진행하는데요. 이외에 공제료 납입 유예 등의 금융지원도 함께 이뤄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는 것을 감안한 현장방문이다.(출처=청와대, 정책브리핑)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산 온양온천전통시장 및 12일에는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어묵과 떡, 고려인삼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하기도 했는데요.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 강력한 방역으로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전통시장, 영화관,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