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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체험기

정책기자 이정혁 2021.05.04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카페 활동을 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코로나가 확산한 이후 하늘길이 닫히자 여행을 꿈꾸기 힘들어졌다.

그러던 내게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관광비행’이다. 관광비행은 말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해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지난 2020년도 말에 국내선 관광비행이 처음으로 기획되어 운영됐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안내하는 목걸이. 항상 패용해야 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안내하는 목걸이. 항상 패용해야 했다.


다양한 LCC 항공사 중 가장 빠르고 저렴한 항공사를 골라 관광비행을 하고 돌아왔던 11월,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여행에 대한 묵은 갈증을 해소하기엔 충분했다. 그렇게 국내선 관광비행이 운영되기 시작한 이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국제선 관광비행은 국내선 관광비행과 마찬가지로 착륙 없이 비행을 즐길 수 있지만, 국외로 출국하는 것이기에 여권이 필요하다는 점과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지난 4월 17일, 국제선 관광비행을 경험할 기회가 찾아왔다. 관광비행의 경우 특정 국가나 도시에서 홍보가 들어오거나, 항공사와 면세점 자체적인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데, 내가 탑승했던 항공편은 일본의 소도시에서 관광 홍보 겸 소소한 기념품을 제공해 주었다.

조용하고 차분했던 인천 국제공항. 곳곳에 방역 관련 안내가 진행됐다.
조용하고 차분했던 인천국제공항. 곳곳에 방역 관련 안내가 진행됐다.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요즘 과연 관광비행이 안전할지, 정부의 방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지, 또 관광비행이 가지고 오는 효과가 무엇이 있을지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LCC 항공사의 국제선 관광비행편을 이용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해외 입국자만 공항 리무진을 이용할 수 있기에 차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해야 했다. 항공사는 코로나19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차 이용을 특히 권장하기도 했다.

관광비행 이용객은 2번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었다.
관광비행 이용객은 2번 게이트로만 입장할 수 있었다.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진행하며 받은 비표는 관광비행 구역으로 입장하기 위해 항상 패용해야 했고, 탑승동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2번 게이트로만 입장이 가능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던 보안검색 구역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안내문과 함께 바닥에 거리두기를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항공 안전을 위한 보안검색은 철저하게 진행됐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자동출입국심사를 통해 드디어 탑승 구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 평소와 같이 활발한 인천국제공항은 아니었지만, 환하게 밝혀진 면세점과 이전에 공항에 들렀을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로봇도 볼 수 있었다.

스마트 공항의 아이콘, 다양한 로봇들 중 노약자를 위해 짐을 게이트까지 운반해주던 로봇을 만났다.
스마트 공항의 아이콘. 다양한 로봇들 중 노약자를 위해 짐을 게이트까지 운반해 주던 로봇을 만났다.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정 구역마다 인원을 배치하고 구역을 나눠 일반 여행객과 환승객, 관광비행 탑승객을 철저하게 구분하여 이동에 일정 부분 제한을 두고 있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인천공항의 모습이 어색했지만, 주기적으로 방송되는 코로나19 관련 안내방송과 철저한 방역이 돋보였다.

관광비행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국민은 미리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한 면세품을 찾기 위해 면세품 인도장으로 향했다. 면세업계는 침체된 면세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평소보다 훨씬 더 큰 폭의 할인과 다양한 가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고 별도의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관광비행구역에 마련된 면세품 인도장. 많은 관광비행 이용객이 이곳으로 향했다.
관광비행 구역에 마련된 면세품 인도장. 많은 관광비행 이용객이 이곳으로 향했다.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면서도 방역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음식은 내부 식음매장에서 포장해 비행기 대기 구역에서만 취식할 수 있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는 섭취시에만 마스크를 잠깐 내릴 수 있었고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했다. 중간중간 직원이 돌아다니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안내했다. 

비행기 내부에서는 물을 포함한 어떠한 음식물 섭취도 허용되지 않았다. 탑승 시간이 다가오자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마시는 행위조차 금지되어 있으니 항공기 탑승 전 식음료 섭취를 모두 끝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시간이 되어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관광비행은 여행을 그리워하거나 면세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많은 국민이 적극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탑승한 항공기도 180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했다고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관광비행을 운영하는 항공사 모두 항공기 좌석 내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항공기 탑승 정원보다 훨씬 적은 인원만 이용할 수 있어 좌석이 매진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날 관광비행도 많은 이용객이 함께했다. 좌석간 한칸씩 거리두기가 이루어졌다.
이날 관광비행도 많은 이용객이 함께했다. 좌석 간 한 칸씩 거리두기가 이루어졌다.


국제선 관광비행인 만큼 일본 영공 위를 비행할 수 있었다. 방역 강화 조치로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인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기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2시간 30분의 비행을 마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관광비행 이용객은 착륙 후 별도로 안내되는 길을 따라 이동해야 했다. 일반 입국객 경로와 다른 경로를 사용함으로써 혹시 모를 교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관광비행 이용객은 감염병 교차감염방지를 위해 별도로 안내되는 루트를 따라 이동해야했다.
관광비행 이용객은 감염병 교차감염 방지를 위해 별도로 안내되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해 입국 심사를 마친 후에는 관세 확인 구역으로 이동했다. 관광비행으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고, 또 대부분의 탑승객이 면세품을 구입하는 만큼 지금껏 인천공항에서 보지 못했던 철저한 확인이 진행되고 있었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 이상과 이하인 줄을 나누어 확인이 진행됐다.

평소라면 대부분이 그냥 통과됐겠지만, 관광비행은 달랐다. 600달러 이하에 줄을 섰어도 캐리어를 가지고 있거나, 면세품이 많아 보이면 X선 스캔 구역으로 이동해서 확인을 받아야 했다. 신고된 내역과 구매 내역을 꼼꼼하게 비교하며 세금이 부과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국민이 자진해서 600달러 이상 구매했다고 신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면세품을 자진 신고할 경우 일정 금액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신고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관광비행객 대상으로 면세품 구매내역 확인과 세금신고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관광비행객 대상으로 면세품 구매 내역 확인과 세금 신고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항공산업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을 발표하며 항공산업 육성 및 관광비행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발표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고, 스마트 공항을 활성화하며, 코로나 시대 안전한 관광비행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적인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인데 앞서 공항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로봇과 편의 시스템이 계획에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되니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전부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비행의 경우 해외 항공사가 국내 영공을 이용하고, 나아가 국내 공항에 착륙하면 면세점만 이용한 뒤 출국하는 형태까지 계획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철저한 방역이 동반된다고 가정했을 때 침체된 항공업계는 물론 면세업계와 공항 식음 시설에 활력이 돌 것 같았다.

이날 내가 탑승했던 항공기는 대한민국의 영공을 벗어나 일본 중심부까지 비행했다.
이날 내가 탑승했던 항공기는 대한민국의 영공을 벗어나 일본 중심부까지 비행했다.


이날 관광비행을 이용한 이용객은 물론 면세점 관계자와 공항 종사자까지 모든 사람들이 관광비행을 호평했다. 정부의 항공산업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과 국민의 선진 방역 의식이 모여 안전하고 즐거운 관광비행, 더 나은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현재 국제선 관광비행은 저가 LCC 항공사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도 동참하고 있다. 5월에는 인천과 김포는 물론 대구, 부산에서도 출발 계획이 되어 있고 비행 편수도 더 늘어날 계획이다.

여행을 그리는 국민의 갈증을 해소하고 국내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관광비행.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경험했던 관광비행처럼 안전한 관광비행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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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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