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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궁을 만나다! 2022 궁중문화축전

2022.05.11 정책기자단 조수연

조선의 건국 이념이 담긴 법궁(法宮) 경복궁,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고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창덕궁, 왕실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자 9대 왕 성종의 효심(孝心)을 엿볼 수 있는 창경궁, 외세의 침략 속에서 조선을 지키려 했던 고종의 자존심 덕수궁, 조선 후기 역사의 중심 공간인 경희궁.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5대 궁궐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2021 가을 궁중문화축전 때 만난 경복궁 경회루.
2021 가을 궁중문화축전 때 만난 경복궁 경회루.


이뿐만 아니라,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 종묘,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사직단까지 궁궐은 그저 오래된 장소가 아닌, 옛 선인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궁궐에 3년 만에 제대로 된 축제가 찾아왔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궁중문화축전이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개막식을 펼치지도 못하고, 대부분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봄, 궁중문화축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곁으로 찾아온, 2022 궁중문화축전
우리 곁으로 찾아온, 2022 궁중문화축전.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22일까지,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진행되는데요. 그 시작으로 지난 10일 저녁, 경복궁 흥례문에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의 온전한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시민들.
자원봉사자와 시민들.


개막식엔 사전 예매와 현장 예매분을 합쳐 1000명 내외의 시민이 자리했는데요. 궁중문화축전 소개 영상과 함께 새봄 나례가 펼쳐졌습니다. 소리꾼 최예림과 K-Arts 무용단이 ‘새날,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했는데요. 다음으로 역귀를 몰아내는 전통의식인 ‘구나(驅儺)’ 퍼포먼스가 진행됐습니다.

새 날,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새날,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몇 년 만에 보는지 모르는 북청사자들과 소리패가 어우러져 신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지면서 처용이 등장합니다. 처용은 신라시대 향가 ‘처용가’에 등장하는데요. 아내가 역신과 동침하는 것을 보고 ‘처용가’를 불러 역신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오고 있습니다. 처용은 즉, 역신을 물리치는 사람인 셈이죠.

구나 의식에 앞서 소리패가 등장합니다.
구나 의식에 앞서 소리패가 등장합니다.


이 구나(驅儺) 의식이 현대적 퍼포먼스로 재탄생해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바람을 잘 그려냈습니다. 이렇게 개막식을 직접 볼 수 있는 까닭도, 점점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부는 궁중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를 맛볼 수 있는 ‘새날, 새 희망’이라는 주제를 담아 꾸렸습니다. 먼저 22일까지 마인크래프트에서 만나는 덕수궁 등을 유튜버 도티가 영상으로 소개했고, 고궁 뮤지컬 ‘소현’의 일부분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서 소현은 제16대 왕 인조의 맏아들인 소현세자를 뜻하죠. 뜻을 펼치지 못하고 일찍 생을 마감한 소현세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공연을 펼친 소리패와 구나 의식을 보여준 예술가들.
아름답고 멋진 공연을 펼친 소리패와 구나 의식을 보여준 예술가들.


개막제의 하이라이트는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입니다. 열상진원(洌上眞源)이란 ‘차고 맑은 물의 근원’이라는 의미인데요. 북악산 기슭에서 함양된 지하수로 1395년 경복궁 창건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한때 건천궁(일제강점기에 헐려 남아 있지 않음)의 식수원으로 이용되었으며, 함화당과 집경당 아래 지하통로를 통하여 경회루로 흘러들어갑니다. 경복궁의 물인 셈이죠.

먼저, 경복궁의 창건과 소실, 재건 과정을 텍스트로 보여줍니다.
먼저, 경복궁의 창건과 소실, 재건 과정을 텍스트로 보여줍니다.


현대로 재해석한 열상진원은 630여 년 전, 경복궁 창건의 이야기부터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한 훼손과 아픔을 겪고 현재의 경복궁 복원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파사드, 3D 레이저 등 첨단 미디어 기술과 배우의 연기를 통해 한 편의 서사를 보여주는데요. 열상진원은 11일부터 14일까지 경복궁 흥례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미디어파사드와 배우의 멋진 연기가 돋보인 열상진원.
미디어파사드와 배우의 멋진 연기가 돋보인 열상진원.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정말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모든 궁궐에서는 ‘심쿵쉼궁’이라는 주제로 도심 속 쉼터인 궁궐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경복궁은 축전 기간에 하루에 2번,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행사가 진행됩니다.

축전 기간에만 열리는 곳도 있습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후원인데요. 또한, 덕수궁과 창경궁에서 꽃차를 마시면서 궁궐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궐 밖에서도 신나는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골목길 퍼레이드 ‘구나행(驅儺行)-흑호 납시오!’인데요. 골목에서 시민과 함께 퍼레이드를 기획했습니다.

구나행(驅儺行)-흑호 납시오!
구나행(驅儺行)-흑호 납시오!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22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전인 궁중문화축전! 3년 만에 찾아온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팍 날려보세요!

궁중문화축전 : https://www.chf.or.kr/fest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gd8525gd@naver.com
대학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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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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