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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힘을 느끼다,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2022.05.16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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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미술관 주간(이하 박미주간)이 돌아왔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거리에는 박미주간을 알리고 있다.
거리에 박미주간을 알리고 있는 현수막.


박미주간 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할인 및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활성화를 도모한다. 우리나라는 국제박물관협의회가 정한 ‘세계 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 이날 전후를 박미주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박물관의 힘(The Power of Museums)’을 주제로 5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박미주간 함께 만드는 뮤지엄 중 '뮤지엄 보이스' 워크숍.
박미주간 함께 만드는 뮤지엄 중 ‘뮤지엄 보이스’ 워크숍.


난 그동안 박미주간을 통해 힘을 받아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그 힘을 타인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마침 환기미술관 SNS에서 박미주간 선정 프로그램인 ‘모두의 소장품 : 들리는 전시 뮤지엄 보이스’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뮤지엄 보이스’는 박미주간의 주요 프로그램인 ‘함께 만드는 뮤지엄’ 중 하나로 전국에서 총 6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참여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워크숍 후, 자신의 목소리로 느낀 소감을 녹음해 또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시민 참여형 열린 전시다. 환기미술관은 시민들이 선정한 작품 30여 점을 시민의 생각과 목소리로 새롭게 발굴하고자 했다.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인원을 늘렸다. 지역주민, 장애인, 예술가 등 참여 대상도 다양했다.

교육실에서 워크숍과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교육실에서 워크숍과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워크숍에는 다양한 세대, 장소의 사람들이 모였다. 참여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작품 감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소감을 녹음한 후 제출하는 작업이었다. 솔직히 감상이라면 수월할 거라 생각했다. 길이 남도록 많이 제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워크숍에서 두꺼운 책과 파일을 받았다
워크숍에서 두꺼운 책과 파일을 받았다.


이 생각이 착각이란 건 금방 알게 됐다. 비로소 난 종이를 구겨 던지는 작가의 심정이 이해됐다. 예술만 느낄 수도 없었다. 바쁜 일이 생긴 데다 몸살로 작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림을 보며 느낀 벅찬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는데, 솔직히 내 결과물은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다. 어쨌든 앞뒤 녹음 시간과 음량, 분량 등을 맞춰 작업을 마쳤다. 순간이나마 예술가의 마음이 느껴졌다면 과장일까.     

뮤지엄 보이스에서 이 작품을 선정했다. 앞에 큐알을 보면 참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뮤지엄 보이스에서 나는 이 작품을 선택했다. 


박미주간 다시 미술관을 찾았을 때, 우리가 녹음한 결과물이 QR코드 속으로 들어가 전시돼 있었다. 나와 사투를 벌인 작품은 바로 전과 달라 보였다. 단지 전시 작품이 아닌, 종일 생각(?)을 나눈 예술품이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누군가 내 소감을 듣고 미소를 짓는다면, 내 작은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을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술을 찾나 보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는 이유, 여기에 있지 않을까. 

많은 종이에 쓰고 또 쓰고.. 수없이 반복해 녹음해봤다.
많은 종이에 쓰고 또 쓰고, 수없이 반복해 녹음해봤다.


이 전시의 핵심은 소장품의 재발굴 및 참여자와 함께 만드는 데 있다. 왜 시각으로 보이는 미술 작품을 목소리로 나타냈을까. 환기미술관 정재은 학예사는 “목소리에는 다양한 생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 입장에서도 몹시 궁금했거든요. 관람객들이 오셔도 그 감상을 저희와 나누시지는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전시는 그 의문점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내 감정을 적은 뒤, 전용펀치로 뚫으면 악보가 된다.
내 감정을 적은 뒤, 전용 펀치로 뚫으면 악보가 된다.


박미주간 전시 연계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었다. 내가 참여한 건, 오르골 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내 감정 단어로 만들어진 악보를 오르골에 돌리면 선율이 된다. 한 사람 씩 녹음해 전시의 일부가 될 예정이다.
내 감정 단어로 만들어진 악보를 오르골에 돌리면 선율이 된다. 한 사람씩 녹음해 전시의 일부가 될 예정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심오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느낀 감정을 오르골 전용 종이 뒷면에 쓴다. 전용 펀치로 내가 쓴 단어를 뚫으면 신기하게도 악보가 된다. 이 종이를 오르골에 넣고 돌리면 하나의 음원이 탄생한다. 글로 쓴 내 감정이 선율이 되는 셈이다! 

내가 선택한 작품. 어디서 무엇이 돼서 다시 만나리. 라는 작품처럼 코로나19 동안 작은 공간안에 움츠려 있던 개개인들은 다들 어떻게 만나게 될까.
내가 선택한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작품처럼 코로나19 동안 작은 공간 안에 움츠려 있던 개개인들은 다들 어떻게 만나게 될까.


나는 김환기 작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나온 점화를 택했다. 무엇보다 보는 거리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에 끌렸다. 내가 볼 때 이 그림은 가까이에서 보면 각각 틀 안에서 벗어나려는 점들처럼 보였다. 뭔가 애달팠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타인에게로,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픈 모습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푸른빛 작품이었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치열한 세상이 그저 고요해 보이듯.   

야외에서 듣는 오르골 소리는 은은하게 울렸다.
야외에서 듣는 오르골 소리는 은은하게 울렸다.


음원을 녹음하고 오르골에 담아 야외에서 들었다. 푸른색 작품이 한없이 파란 하늘 속으로 울려 퍼지는 듯했다.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들.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이번 박미주간은 남달랐다. 개인적으로 40여 년 만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동안은 추상화가 난해해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추상화는 각자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추상화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언제 누구와 함께 보는지, 또 그 때의 내 감정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박미주간 전시를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뮤지엄 타임캡슐 : 미래로 향한 뮤지엄’ 및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기미술관에서는 박미주간 박물관의 힘 주제형 프로그램으로 ‘뮤지엄 타임캡슐 : 미래로 향한 뮤지엄’ 및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맨 아래 오른쪽 부분처럼 그림마다 우리의 목소리가 담긴 소감문이 QR코드로 들어있다.
맨 아래 오른쪽 부분처럼 그림마다 우리의 목소리가 담긴 소감이 QR코드로 들어있다.


올해 박미주간은 함께 만드는 뮤지엄, 거리로 나온 뮤지엄, ‘박물관의 힘’ 주제형 프로그램, 온라인 뮤지엄 여행 뮤궁뮤진으로 크게 구성돼 펼쳐진다.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 거리로 나온 전시를 통해 지나면서 감상할 수 있다. 또 SNS로 해시태그를 걸거나 AR 필터를 통해 참여할 수도 있다.

마침 30주년을 맞은 환기미술관. 큰 전시를 함께 했다.
마침 30주년을 맞은 환기미술관.


오래 집콕하다가 조심스레 밖으로 나오게 된 요즘, 우린 조금씩 적응 과정을 밟고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건, 박물관(미술관)의 힘이 아닐까. 비어있던 내 마음이 미술 작품처럼 풍성해졌다.

박물관의 힘이 마음 속까지 전파되길 바란다. 아래 작품마다 '뮤지엄 보이스' 목소리를 QR을 표시했다.
박물관의 힘이 마음 속까지 전파되길 바란다.


박물관의 힘을 느껴보자. 5월 박미주간, 오감을 열기 좋은 때다.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누리집 https://www.museumweek.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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