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공률은 몇 할일까?’
박용택 전 야구선수의 강연을 들은 내 머릿속에 앞선 질문이 가득 찼다. KBO(한국 야구 위원회, Korea Baseball Organization) 최초 10년 연속 3할 기록을 보유한 그는 강연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그는 지난 11월 27일 ‘3할의 성공 뒤에는 7할의 실패가 있다’라는 주제로 청년 100여 명 앞에 섰다. 처음 강연 주제를 들었을 때 ‘그가 어떤 실패를 했을까?’가 궁금했다. 야구팬으로서 늘 그의 성공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아웃을 당한 타자가 본인임을 밝혔을 때 객석이 웅성거렸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성공을 이야기할 때 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박용택 해설위원의 강의는 오히려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2,500개가 넘는 안타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5,000개가 넘는 아웃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 덕분이었다. 이처럼 강의 관람객에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이곳은 청년문화포럼 3회차 현장. 3회차에서는 박용택 해설위원의 특별 강연과 함께 청년 대표 3인의 문화 가이드가 진행되었다.
◆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청춘을 위한 ‘청년문화포럼’
‘청년문화포럼’은 분야별 전문가와 청년 간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 3~4회 진행 중이다. 올해는 ‘AI 영화산업 진보일까? 퇴보일까?’, ‘문화와 먹고 살 궁리’, ‘문화로 잘 살아보세!’ 등 청년이 흥미를 느낄 3가지 주제로 연중 포럼이 개최됐다. 이때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어 청년의 문화 경험의 문턱을 낮췄다. 경제적 부담 등으로 평소 문화 관련 행사를 쉽게 즐기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청년문화포럼’이 지속적으로 사랑 받은 이유 중 하나다.
문화기획자, 창작자, 떡 전문 브랜드 대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채워나가는 3인의 이야기로 청년 문화 포럼 3회차가 가득 찼다. 문화 예술 분야 현직자로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들의 이야기는 청년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오아에이전시 윤영빈 대표이사가 그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나를 파악하는 힘’을 강조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이해할 때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동시에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서 ‘유연한 태도’를 잊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 역시 자신만의 직업 정체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변화하려는 노력을 시도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연말 연초에 잠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나 역시 이를 실천하고자 한다. 여러분도 올 한 해 나의 성장과 변화를 되짚어보는 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나만의 색을 통해 만든 변화를 엿듣다
‘후일담’의 전지윤 대표는 청년 마을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현재 창작자들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전시회와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그 배경이 인구 1,500명인 전라남도 강진군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비료 가게를 창작자 스튜디오로 개조하고, 상인을 콘셉트로 창작에 관한 새로운 개념을 확산하는 등 전 대표의 시도는 무엇을 의미할까. 나에게는 ‘무엇이든 달성하려는 의지와 그 대상을 향한 관심이 있다면 해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또래도 사랑하도록 하는 방식’을 배웠던 더바른컴퍼니 전명준 대표와의 강의가 이어졌다.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한 떡을 청년 세대도 함께 즐기도록 그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포장 방식에 재미를 더했고, 인플루언서와 협업했으며 특별한 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이처럼 전 대표의 이야기는 문화 예술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은 내게 ‘문화는 우리 곁에 있다’라는 가치를 전달했다. 내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도 문화가 언제든 함께였음을 느낀 덕분이다. 나에게 ‘공간, ‘마을’, ‘떡’과 같은 존재는 무엇일까?
◆ 청년문화포럼의 조력자,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
이처럼 청년문화포럼이 청년의 공감을 얻을 수 있던 배경에는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이 있다. 자문단은 2년간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분야별 정책에 청년의 인식을 전했다. 이들은 청년문화주간과 청년 문화 포럼 기획단으로서 포럼에 청년의 시각을 더했다. 청년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문화적 참여가 확대되는 선순환을 만든 것이다.
한편, ‘청년 소리의 정원’에서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청년에게 필요한 문화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제안 배경 및 기대효과 등을 중심으로 작성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작성일로부터 7일 이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제안 내용이 우수하다면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서 청년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청년 문화 포럼부터 청년 소리의 정원까지, 이들은 청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와 관련한 의견이 있다면 여러분의 빛나는 생각을 전해보자.
▶ 청년문화포럼 : https://www.instagram.com/youth_forum_2025/
▶ 청년 소리의 정원 : https://www.mcst.go.kr/kor/s_comms/youthV/youthVoice.jsp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희 yunhee12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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