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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과 여의도스퀘어에서 외친 '대한민국'…멕시코까지 울려라

KT·대한축구협회, AI 기술 접목한 온마루 월드컵 팝업 운영
행정안전부, 거리 응원 현장 안전 대응 체계 가동…광화문·여의도 거리 응원 현장기
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 멕시코 현지 K-컬처 축제 진행
국가보훈부, 6·25 참전국 응원 온라인 이벤트 운영

2026.06.16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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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대한민국이 다시 한목소리로 울렸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펼쳐진 12일,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응원 물결로 가득 찼다. 미국·캐나다·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세 나라가 함께 치르는 월드컵이자,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공동 개최라는 점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치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기도 하다.

1차전이 열리기 전날, 광화문광장.
1차전이 열리기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스크린 설치를 하고 있다. (본인 촬영)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나는 미국 뉴저지에 있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메트라이프 스타디움)과 멀지 않은 곳이다. 그 근처를 오가며 지냈던 터라, 그곳에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더욱이 미국에 사는 한국 지인들이 한참 전부터 월드컵 이야기를 해왔기에 이번 대회 관심도 컸다.

사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미국에 있었던 탓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거리 응원을 사진으로만 봐야 했던 것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그때 지인끼리 한집에 모여 밤새 열심히 응원했고 그 마음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려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이곳에서라도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 KT 온마루 팝업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나는 먼저 광화문 KT 온마루를 찾았다. 이곳에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KT와 대한축구협회(KFA)가 함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팝업스토어(반짝매장)'를 꾸몄다. AI 기술과 축구의 역사를 한자리에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한 어린이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본인 촬영)
한 어린이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본인 촬영)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 메시지'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좋아하는 선수를 선택해 응원 메시지를 입력하면 대형 미디어 스크린에 아트월 형태로 구현된다.

미디어 윌에 자신이 응원한 선수와 메시지가 표시된다. (본인 촬영)
미디어 윌에 자신이 응원한 선수와 메시지가 표시된다. (본인 촬영)

그런데 이 메시지가 단순히 스크린에만 뜨는 게 아니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선수단 베이스캠프로 직접 전달된다고 했다. 내가 쓴 응원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웃음을 준다면 얼마나 보람 있을까.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기념패가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기념패가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메시지를 남긴 후 전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헤리티지 존'이 펼쳐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차례로 걸려 있었다. 협회에서 직접 제공한 사료들이다. 각 유니폼 뒤에는 김주성, 황보관, 서정원 등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듣는 그리운 이름들에 옛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역대 월드컵 공인구와 FIFA가 월드컵 참가국에 수여하는 기념패도 전시돼 있었다.

안내자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나라에 FIFA에서 인증서처럼 주는 건데요, 역대 참가분을 받아서 전시해 놓은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선수단 사인볼과 런던 올림픽 동메달 당시의 사인볼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 AX 갤러리 (본인 촬영)
대한민국 축구 역사 AX 갤러리 (본인 촬영)

2002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 축구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구역도 마련됐다. 2002년 포르투갈전 골 세리머니, 2010년 나이지리아전, 2018년 독일전 역전 골 장면 등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축구협회로부터 제공받은 응원 사진을 AI로 재구성한 영상도 나왔다.

'붉은악마 커스텀 DIY' 코너에서 체험하는 사람들 (본인 촬영)
'붉은악마 커스텀 DIY' 코너에서 체험하는 사람들 (본인 촬영)

'붉은악마 커스텀 DIY' 코너에서는 와펜을 부착해 나만의 응원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태극기 문양, 월드컵 트로피, 손흥민 7번 와펜 등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AI 로봇이 응원하는 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본인 촬영)
AI 로봇이 응원하는 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본인 촬영)

'AX 로봇 드로잉' 체험 부스도 이용해 봤다. 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AI 로봇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방식이다. 쓱싹쓱싹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닮은 캐리커처 속 인물이 응원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예쁘게 하고 왔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자, 안내자는 "AI 로봇이 특징을 잘 살려 예쁘게 그려주니 걱정 마세요."라며 웃었다.

온마루 팝업 행사장에 부착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 (본인 촬영)
온마루 팝업 행사장에 부착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 (본인 촬영)

옆 부스에서는 'AX 포토 어시스트' 체험이 진행됐다. 갤럭시 S26의 포토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해 셀카를 찍은 뒤 축구 관련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응원 콘셉트의 이미지가 생성돼 즉석에서 출력된다. 휴식 공간에는 태블릿으로 해외 축구 잡지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볼 수 있고 인증사진을 찍을 곳도 많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쉬며 둘러보면 의미 깊지 않을까.

KT 광화문빌딩 1층에서도 월드컵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본인 촬영)
KT 광화문빌딩 1층에서도 월드컵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본인 촬영)

온마루 아래 1층에서도 KT에서 작은 축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좋겠다.

KT 온마루 월드컵 팝업은 6월 8일부터 시작해 8월 초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거리 응원에 입고 갈 옷에 와펜을 부착한 두 대학생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본인 촬영)
거리 응원에 입고 갈 옷에 와펜을 부착한 두 대학생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본인 촬영)

빨간 티셔츠에 와펜을 붙인 대학생은 "여자 친구가 이곳을 알게 돼 같이 왔어요. 와펜 이벤트가 있다고 했는데 집에 빨간색 옷이 없더라고요. 12일 거리 응원에 입으려고 근처 매장에서 티셔츠를 사 왔어요."라며 "내일은 여의도에서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질 거리 응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본인 촬영)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질 거리 응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본인 촬영)

KT 온마루를 나서 길을 건너면 바로 거리 응원 무대가 마련된 광화문광장이다. 다음 날 펼쳐질 거리 응원을 위해 곳곳에서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었다. 온열 환자 등을 위한 의료 지원도 갖추고 안전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 

광화문광장에 온열 환자 등을 위한 의료지원 및 쉼터가 마련돼 있다. (본인 촬영)
광화문광장에 온열 환자 등을 위한 의료지원 및 쉼터가 마련돼 있다. (본인 촬영)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행사장 출입구 혼잡 관리와 무더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 대응체계를 준비했다.

◆ 6월12일 체코 1차전, 여의도 거리 응원

여의도 지하철역 주변에 거리 응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본인 촬영)
여의도 지하철역 주변에 거리 응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본인 촬영)

6월 12일 오전 11시가 되기도 전부터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앞 광장에는 이미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사전 신청을 한 사람들은 대여해준 응원 도구를 흔들며 대형 스크린 앞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여의도까지 얼마나 올까 싶었는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안전을 위해 줄을 쳐야 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늘 이 근처 직장인들 다 온 것 같아. 점심도 안 먹고 봤나 봐." 어디선가 그런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줄 밖에서도 많은 사람이 서서 경기를 지켜봤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뒤편 사무실 창문에서 함께 응원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6월 12일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 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을 찾았다. (본인 촬영)
6월 12일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 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을 찾았다. (본인 촬영)

대한민국 대표팀은 체코와의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최정예 유럽파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으나,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22분 황인범, 후반 35분 오현규의 골이 연달아 터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 하자 신나게 환호하고 있다. (본인 촬영)
역전승 하자 신나게 환호하고 있다. (본인 촬영)

2대 1로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서로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16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이상윤 학생과 친구들이 대한민국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본인 촬영)
이상윤 학생과 친구들이 대한민국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본인 촬영)

"아침에 인터넷에 광화문 상황 올라온 거 봤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보여서 여기로 왔어요. 이겨서 너무 기쁘네요. 상대팀에 따라 변수도 많을 것 같긴 하지만, 16강은 가야죠!"

이날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온 이상윤 학생 (20)은 대한민국 선전을 위해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잠실에서 온 유이현 학생과 친구들이 대한민국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본인 촬영)
잠실에서 온 유이현 학생과 친구들이 대한민국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본인 촬영)

"검사장이 여의도랑 가까워서 광화문 광장 대신 여의도로 응원 왔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온 것도 오랜만인데 거리 응원은 처음이라 진짜 특별했어요. 너무 신나요."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전한 유이현 학생(20)은 병역판정검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곧장 달려왔다고 했다.

행사를 준비한 한국투자증권 담당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오셨어요. 미리 신청하고 오시면 응원 도구를 빌리실 수 있으니 다음 경기 때도 많이 오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9일,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

◆ 멕시코, K-문화로 함께하다

서울에서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것처럼 월드컵 개최지 멕시코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문화원과 협력해 6월 한 달간 'K-컬처' 축제를 현지에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할리스코주 사포판에서는 K-푸드, K-컬처, K-콘텐츠, K-스포츠가 어우러진 '한국의 날(Día de Corea)' 행사가 열렸다. 같은 날 사포판 바실리카 외벽에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 '빛으로 잇다(Luz que Une)'가 공개됐다.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 내 글로벌 빌리지에서도 한국 홍보관이 운영되며 전통연희 공연과 K팝 커버댄스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의 KT 온마루 팝업과 멕시코 현지 행사 모두에서 AI와 미디어 기술이 공통적으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감각으로 연결되는 셈이니 우리는 이곳에서 과달라하라의 선수들에게 닿을 응원을 힘껏 보내보면 어떨까.

한편, 6월 22일까지 국가보훈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가운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5개국을 함께 응원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국가의 게시물에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 멕시코는 못 가도 여기서 함께 응원해볼까

지나가던 시민이 거리 응원에 관한 안내문을 읽고 있다. (본인 촬영)
지나가던 시민이 거리 응원에 관한 안내문을 읽고 있다. (본인 촬영)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하고 있다. 온마루 미디어월에 적힌 응원 메시지, 여의도와 광화문광장에서 울려 퍼진 함성, 전시장에서 역대 유니폼을 바라보던 눈빛들, 이 모든 것이 같은 마음을 담고 있다. 월드컵 개막식에서 가수 이재의 노래 속 한국어 가사가 들려왔을 때,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느꼈던 그 자랑스러움이 가슴에 남아 있다.

1차전을 앞두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광화문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본인 촬영)
1차전을 앞두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광화문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본인 촬영)

다음 경기는 6월 19일,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 25일 남아공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며 멀리서나마 뜨거운 붉은 물결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보도자료) '2026 북중미 월드컵' 계기, 멕시코에서 '열정·빛·시선·리듬' 잇는 축제로 'K-컬처' 알린다

☞ (보도자료) 보훈부, 북중미 월드컵 유엔참전국 응원 온라인 이벤트 진

김윤경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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