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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도 '짝'이 있다…주방의 안전 위한 조리도구 꼼꼼히 확인

전기레인지 화재 88%, 사용 과정의 부주의와 관련…인덕션도 맞춤 조리도구 사용해야
가연물부터 잠금 기능, 조리 용기, 리콜 대상 여부까지 직접 확인

2026.10.26 정책기자단 엄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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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전기레인지, 익숙함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아침에는 달걀을 굽고, 저녁에는 국을 끓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주방가전이지만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때마다 화재 위험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불꽃이 직접 보이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소방청, 한국소비자원이 2026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는 2023년 350건에서 2024년 369건, 2025년 434건으로 증가했다. 2026년에도 8월까지 257건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에서는 사용자의 행동과 관련된 요인이 두드러졌다.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435건으로 35%, 사용 부주의가 322건으로 26%, 가연물을 가까이에 둔 경우가 312건으로 25%였다. 정부는 음식물 조리와 가연물 방치 등을 포함한 소비자 부주의 관련 화재가 전체의 88%, 1242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내문을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레인지를 기준으로 하나씩 점검해 봤다.

◆ 첫 번째 점검, 전기레인지 주변부터 비웠다

전기레인지 점검 (출처 : 본인촬영)
전기레인지 점검 (본인 촬영)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전기레인지 주변이었다. 조리대 위에 종이 포장지나 종이 행주, 행주처럼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이 가까이 놓이지 않았는지를 확인했다.

정부가 제시한 전기레인지 안전 수칙에서도 종이와 천 등 가연물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강조된다. 특히 전기레인지 위는 조리가 끝난 뒤에도 뜨거울 수 있고, 잘못된 조작으로 화구가 켜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기레인지 상판을 평소 물건을 올려놓는 공간처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조리할 때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화재 통계에서 '음식물 조리 중' 사고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만큼, 잠깐이라도 다른 일을 하다 조리 상황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두 번째 점검, 잠금 기능과 '완전 종료'를 확인했다

전기레인지 점검 (출처 : 본인촬영)
전기레인지 점검 (본인 촬영)

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잠금 기능이다. 최근 전기레인지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터치패널을 잘못 눌러 작동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 기능이 적용된 제품이 많다. 국가기술표준원·소방청·한국소비자원도 전기레인지 사용 시 잠금 기능을 활용해 반려동물 등에 의한 오작동을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리를 마친 뒤에는 화력만 '0'으로 낮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전원이 실제로 종료됐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마다 조작 방식과 잔열 표시 방법이 다르므로 평소 사용하는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한 번쯤 확인할 필요도 있다.

결국 점검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조리가 끝났을 때 화면이나 표시등을 한 번 더 보는 몇 초의 행동이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중 하나였다.

◆ 인덕션이라면 '아무 프라이팬'이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기레인지 점검 (출처 : 본인촬영)
전기레인지 점검 (본인 촬영)

이번 점검에서 함께 확인해야 할 부분은 조리용기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는 같은 전기레인지로 묶이지만, 작동 원리는 다르다.

인덕션은 자기장을 이용해 조리용기 자체를 가열하기 때문에 자성을 가진,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용기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인덕션에서는 바닥에 자성이 있는 적합한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하이라이트는 상판 아래 발열체가 직접 열을 내는 방식이다.

다만 '인덕션 전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조건 화재가 발생한다'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호환되지 않는 용기는 제대로 가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정 리콜 제품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하츠의 일부 전기레인지는 인덕션에 적합하지 않은 용기를 사용하거나 전원을 끈 뒤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켜는 과정에서 제어 부품에 전압 과부하가 걸려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내가 사용하는 프라이팬과 냄비에 'IH' 또는 인덕션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전기레인지 제조사가 안내하는 조리용기 기준을 따르는 것이다.

◆ 마지막 점검은 모델명과 제조 연월…리콜 제품인지 확인

전기레인지 점검 (출처 : 본인촬영)
전기레인지 점검 (본인 촬영)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제품 자체의 정보다. 현재 정부가 특히 점검을 당부하고 있는 것은 ㈜하츠의 일부 전기레인지다.

2024년 3월 ㈜하츠의 IH-362DTL 모델 가운데 2018년 5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생산된 제품 4만 5495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이 시작됐다. 이후 같은 계열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24년 6월 9개 모델 7만 1596대가 추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추가 대상에는 IH-361DT, MIH-361LVT, CIH-321HL, IH-360DL, IH-363DTL, IH-364DTL, IH-3601TTL, IH-132S, IH-232S가 포함된다. 모델별로 리콜 대상 제조 기간이 서로 다르므로 모델명만 같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제조 연월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하츠 제품의 경우 모델명과 제조 연월은 제품 하면의 표시 사항에서 확인하도록 안내돼 있다. 빌트인 형태로 설치돼 아래쪽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제품 형태를 확인한 뒤 ㈜하츠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현재 리콜 대상에 해당한다면 제품 사용을 중지하고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안전조치를 받아야 한다.

리콜 제품 여부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10분의 점검에서 알게 된 것은 '고장'보다 '습관'이었다

직접 점검 항목을 따라가 보니 특별한 장비나 전문 지식이 필요한 과정은 아니었다. 전기레인지 주변에서 종이나 천을 치우고, 잠금 기능을 확인하고, 조리 후 전원이 꺼졌는지 다시 살피고, 사용하는 냄비와 프라이팬이 인덕션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제품의 모델명과 제조 연월을 확인해 리콜 대상 여부를 조회하면 점검은 마무리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런 간단한 행동을 평소 얼마나 습관처럼 실천하고 있는가였다. 화재 통계에서도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 조리 중 방치나 가연물 근접 방치 등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레인지는 매일 사용하는 만큼 익숙하다. 하지만 '늘 이렇게 써왔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익숙함이 안전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늘 저녁 다시 전기레인지를 켜기 전 주변을 한 번 정리하고, 사용 후 전원이 꺼졌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것. 그리고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우리 집 제품의 모델명과 제조 연월을 찾아보는 것. 전기레인지 화재 예방은 생각보다 그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 (보도자료) 전기레인지 화재 예방, '안전한 사용 습관'과 '리콜 제품 점검'이 첫걸음!

엄정우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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