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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
무술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어느새 보름 가까이 흘렀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봄날 훈풍과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작년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가 169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었다.
작년 5월과 10월의 긴 연휴와 큰 태풍 없는 안정적인 날씨 탓에 휴가객 및 귀성객이 늘어난 덕이기도 하지만, 그간 우리부가 추진해 온 여러 정책들이 차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아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각양각색의 멋을 지닌 3358개의 섬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섬과 육상을 이어 주는 연안여객선은 육상의 자동차와 같은 존재다. 특히 최근에는 ‘힐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으로 휴가를 떠나고자 하는 여객선 이용객 숫자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는 여객선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 ‘연안해운 종합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연안여객선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후 여객선의 대체건조를 촉진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도서지역의 운항여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특화된 접안시설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만 28세 이하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안여객선 이용 할인혜택을 지원하는 ‘열정! 바다로(여름철)’, ‘낭만! 바다로(겨울철)’ 등 다양한 여객운송 서비스상품을 개발하여 국민들의 연안여객선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연안여객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국가가 적자항로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확대 도입해 1일 생활권 구축항로 등에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적자항로 등에서 선박을 운행하는 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해 도서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도모할 방침이다. 그 외에도 국민이 직접 여객선 안전을 점검하는 여객선 국민안전감독관 제도를 도입해 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고 수요자 맞춤형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객선 이용 서비스 측면에서도 모바일 여객선 발권시스템을 도입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핸드폰으로 승선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신분확인 절차도 개선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체험?숙박을 연계한 1박2일 섬 여행 여객선 패키지 상품 등도 개발해 다양한 이용객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연안여객선 이용객 17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올해 추진할 일들을 위와 같이 꼽아 보니 절로 마음이 바빠진다. 올해를 국가 기간산업인 연안해운산업의 재도약 및 위상 제고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국민들이 연안여객선을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