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한 무더위와 장마, 어느덧 완연한 여름이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더위를 피해 피서지로 여행을 떠나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여름 피서의 트렌드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사람이 적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중 수려한 자연경관과 훌륭한 시설을 갖춘 국립공원 야영장의 인기가 높다. 추첨제 혹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야영장은 예약 때마다 매번 높은 경쟁률을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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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공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하는 홈페이지.(출처=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 |
국립공원공단은 야영장 방문객들이 더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난 6월부터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전국 22개의 국립공원에서 각각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http://reservation.knps.or.kr/)에서는 전국 모든 국립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나는 많은 프로그램 중 ‘2020 특별 여행주간’에 맞춰 시행 중인 월악산의 ‘특별 여행주간 국립공원 캠핑스쿨’에 직접 참가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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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중앙광장. 이곳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캠핑스쿨은 월악산 국립공원 닷돈재 야영장에서 진행됐다. 맑은 하늘과 산, 물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캠핑스쿨 참여 대상인 어린이들이 하나둘 모였다. 캠프의 시작인 오후 2시가 다가오자 캠프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의 선착순 현장 접수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잔여석이 남으면 현장에서 추가 접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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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체온을 측정 중인 담당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이 진행됐다. |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가자들은 체온 측정 후 손 소독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해설사 선생님은 시작에 앞서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일정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앉아 달라는 안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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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이 진행된 첫 번째 순서. 야영장에서의 다양한 유의 사항에 대해 알려줬다. |
캠핑스쿨의 첫 번째 순서는 국립공원 이용 시 안전 사항에 관한 내용이었다.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주의해야 할 내용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행동을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야영장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벌과 뱀에 대한 유의 사항과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교육이 계속됐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이 끝나고 두 번째 순서인 월악산 국립공원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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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프로그램을 통해 월악산 국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탐방프로그램이 아니면 알기 힘든 월악산과 닷돈재의 지명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와 월악산에서 자라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월악산에서 자라는 동물과 식물을 하나씩 설명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제일 마음에 드는 동식물에 스티커를 붙일 때에는 아이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처음 탐방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조금씩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코로나19로 축소된 프로그램의 아쉬움을 달래는 닷돈재 야영장의 마스코트, 메이의 깜짝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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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편지. 뒷쪽에 봉선화 씨앗 키트가 함께 제공됐다. |
메이는 참가한 아이들을 위한 짧은 편지와 함께 집에서도 월악산의 자연을 기억할 수 있는 봉선화 씨앗 키트를 준비했고 캠프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선물을 받아 자신들의 텐트로 돌아갔다. 프로그램 진행 시간 50분이 빠르게 흘렀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박지인 월악산 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는 탐방프로그램에 대해 “코로나로 지쳐있는 아이들이 국립공원의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월악산의 자연과 동식물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향후 진행될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진행된 특별 여행주간 국립공원 캠핑스쿨 외에도 상시로 진행되는 탐방프로그램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보다 대폭 축소된 상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체험 키트를 활용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참여자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었다.
월악산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안전한 프로그램, 월악산의 자연을 최대한 느끼며 탐방프로그램으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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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특별 여행주간에 맞춰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출처=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
2020년 특별 여행주간 국립공원 캠핑스쿨은 7월 18일 하루만 남겨두고 있지만, 상시 탐방프로그램은 연말까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월악산 닷돈재 캠핑장에서의 특별 여행주간 캠핑스쿨.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 더 많은 국민이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