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03명을 기록한 14일 방역당국은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 넘게 나타나고 있어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월 말 이후 4달 만에 가장 많은 수가 발생했다”며 “유행 양상도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방학, 휴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대규모의 도심집회 등을 통해 대규모로 증폭되어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가 될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될지를 결정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방역당국은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를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은 그간의 방역과 의료, 국민이 참여하는 생활방역의 세 가지 축으로 지금까지의 위기를 잘 넘기고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위기징후를 직시하고 그동안에 대구·경북의 폭발적인 유행과 5월 수도권 유행을 꺾어낸 모임자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의 효과와 교훈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방역의 기본원칙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종교행사 관련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주말을 앞둔 시점에서 종교행사에 관련된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종교시설과 관련된 발생현황은 교회와 선교회를 포함, 7군데에서 대량의 집단발생이 진행되고 있고 대부분 위험요인들이 마스크 착용 미흡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했고 특히 예배 및 성가대,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의 고위험 행위가 있었다. 또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참석한 사례도 있었다”며 “교회에서의 집단발병이 학교, 시장, 직장 등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면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 등을 다시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교회 스스로의 자율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어 명부작성이 미흡하거나 방역당국의 검사요청에 비협조적인 사례를 거론하며 “역학조사에 불응하거나 고의적으로 방해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등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송파구 지인모임, 홍천 캠핑모임, 강남구의 커피전문점 집단발병과 롯데리아 종사자모임 등을 예시하며 “어떤 특정한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회의나 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감염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지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주말과 대체공휴일을 맞아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실천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