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계절이 비단 여름뿐일까. 맥주의 풍미는 추워지면 더 살아난다. 청량감만으로 맥주 맛을 따지던 시대는 지났다. 시큼달큼한 과일향부터 향긋한 아로마향, 홉의 쓴맛까지, 복잡다단한 맥주 맛을 따라 서울의 크래프트 비어 펍 3곳을 찾아 나섰다. |
맥주 애호가들의 성지, 가로수길 ‘퐁당 크래프트 비어 컴퍼니’ |
크래프트 비어란 ‘퐁당’의 말마따나 ‘여러분이 평소 즐기는 맥주! 바로 당신의 맥주!’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의 맥주 리스트를 다시 짜야 할지 모른다. 맥주의 신세계에 퐁당 빠지게 될 테니. 국내 수제 맥주의 메카로 이태원을 꼽지만,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로수길 ‘퐁당’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마실 맥주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문구에 피식 웃음이 난다. 벽에 주르륵 세워둔 오락기 5대와 클럽을 연상케 하는 미러볼의 조합이 재미있다. 퐁당은 용산 ‘비어퐁당’(070-8692-3875)을 시작으로 이곳 신사동 가로수길 ‘퐁당 크래프트’, 경리단길 ‘메이드 인 퐁당’ (02-790-3875)까지 발을 넓혔다. 최근에는 아예 맥주 수입사까지 차렸으니, 새로 출시한 수입 맥주를 발 빠르게 맛볼 수 있는 곳이란 꼬리표가 무색하지 않다. 17가지 안팎의 탭 맥주(생맥주)와 20여 가지 수입 병맥주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주 바뀌는 맥주 리스트가 궁금하다면 페이스북(www.facebook.com/pongdangcbc)을 주시하자. 국내에 처음 들어온 수입 맥주 런칭 이벤트 등 입맛 도는 정보가 많다. |
지금껏 퐁당의 자체 레시피로 만들어온 맥주만 해도 14종. 그중 ‘벨지안 블론드 에일’이 꾸준히 인기다. 상큼하면서도 효모 특유의 꼬릿꼬릿한 향이 매력이다. 쌉쌀한 커피 맛이 도는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밀맥주인 ‘페이크 바이젠’ 등 시그니처 맥주 몇 잔만으로 깊은 풍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달큰하거나 도수 높은 맥주가 인기라고.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윈터 솔스티스’와 11월 중 국내에 생맥주로 처음 소개되는 ‘헤이즐넛 스타우트’도 놓치지 말자. 좀더 색다른 맥주를 원한다면 시큼한 맛의 ‘사워’에 도전해도 좋겠다. 한정적으로 생산하는 귀한 맥주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17:00~01:00(월~목), 17:00~02:00(금), 16:00~02:00(토), 16:00~24:00(일). 퐁당 레시피 수제 맥주(400ml) 5900~7400원, 숯불떡갈비 미니버거 1만 900원, 숯불꼬치 육해공 4종 세트 1만 1900원. |
한옥에서 즐기는 벨기에 맥주, 서촌 ‘합스카치’ |
서촌 주택가에 자리한 합스카치는 찾기가 쉽지 않다.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가는 길, 보안여관에서 왼쪽으로 꺾어 돌면 간판 하나 없이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앞마당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전의 풍경이 펼쳐진다. 격자무늬 창살과 서까래가 훤히 드러난 천장 아래 서양식 게스트로펍(gastropub, 미식맥주집)을 멋들어지게 버무렸다. |
합스카치는 맥주 재료 중 하나인 ‘홉(hop)’과 ‘스카치(Scotch)’를 합친 이름이다. 이름처럼 크래프트 맥주와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가 주메뉴다. 자체 레시피 맥주인 ‘플라워 파워 필스너’와 ‘청평 페일 에일’ 외에 30여 가지 벨기에 병맥주를 맛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맥주 하면 벨기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벨기에는 500가지가 넘는 맥주를 생산해내는 맥주 부국이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다양한데, 딱 하나만 꼽자면 수도원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 비어’다. 분홍 코끼리 마크로 유명한 ‘델리리움’, ‘카르멜리엇 트리펠’ 등은 750㎖짜리 1병에 3만 원을 웃도는 가격임에도 합스카치에서 가장 잘나가는 병맥주다. |
맥주도 맥주지만 햄버거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각종 튀김까지 30여 가지에 달하는 미국 요리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오리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감자튀김은 명불허전. 구운 레몬을 함께 내는 한치튀김, 치미추리 소스를 끼얹은 촉촉한 토시살에 멕시코 살사 소스를 곁들인 합스테이크도 별미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과 벨기에 맥주와 캐주얼한 미국식 안주의 절묘한 조합. 특별한 이를 내밀히 데려오고 싶은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
영업시간 17:00~01:00(월~금), 16:00~01:00(토요일), 16:00~23:00(일요일). 탭 맥주 1만 1000~1만 2000원, 감자튀김 9000원, 합스테이크 2만 3000원. |
퓨전 이탈리아 요리와 개성 강한 맥주의 만남, 동대문 ‘과르네리 탭하우스’ |
‘과르네리’라는 이름은 17~18세기 이탈리아에서 현악기를 제작하던 가문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악기의 웅장한 소리에 빗댄 크래프트 맥주 맛은 과연 어떨까? 과르네리 탭하우스의 주력 메뉴는 전북 순창의 장앤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 6종이다. 알코올 도수가 3.3도로 낮은 ‘스위트 스타우트’, 청량한 맛이 일품인 ‘필스너 체코’, 독일 밤베르크의 특산 맥주인 ‘라우크비어 밤베르크’, 호박색을 띠는 ‘레드에일 아이리시’, 달콤한 바닐라와 바나나 향이 매력인 밀맥주 ‘헤페바이젠’ 등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자랑한다. |
특히 ‘라우크비어 밤베르크’와 불향이 착 감기는 베이컨 스테이크의 조합이 맛깔나다. 라우크비어는 국내 펍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훈연 맥주로, 스모키한 향과 허브향이 뒤섞여 오묘한 맛을 낸다. ‘순창IPA’는 쓰고 강한 맛의 IPA(인디안 페일에일)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한결 부드러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매콤한 디아볼라 피자와의 궁합도 좋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입 맥주 30여 종과 파스타, 샐러드, 소시지 등 퓨전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연말까지 진행하는 자체 브랜드 맥주 15% 할인 행사도 놓치지 말 것.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가볍게 ‘낮맥’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영업시간 11:00~24:00(일~목), 11:00~02:00(금~토). 라우크비어 밤베르크(350㎖) 6500원, 순창IPA(350㎖) 7,800원, 디아볼라 피자 1만 7,300원, 베이컨 스테이크 8300원. |
여행정보도산공원
대림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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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강민지(여행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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