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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고속도 번호체계 "널리 사용하자"

200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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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7월7일 한국은 서울부터 부산까지 428km에 이르는 경부고속도로가 최 종 개통됨으로써 본격적인 고속도로시대를 맞게 된다.

차량이 약 100km의 속도로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고속도로는 전국의 1일 생활권시대 개막을 예고했으며, 곧이어 마이카시대를 도래하게 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국민생활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고속도로는 끊임없이 추가로 건설돼 현재 총 2700여km의 길이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에도 계속적인 계획, 설계,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중이다.

한편 이렇게 고속도로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예전에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데, 바로 고속도로를 구분하는 명명법(命名法)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고속도로 번호는 건설순서대로 차례로 번호가 붙어왔기 때문에, 이용자입장에서는 번호가 큰 의미가 없었다. 번호를 안다고 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한편, 고속도로의 이름도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어, 현재 인천-안산-신갈분기점-강릉에 이르는 동서로 이어진 고속도로의 경우, 2001년 이전에만 해도, 인천-안산구간은 서해안 고속도로, 안산-신갈분기점은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신갈분기점-강릉 구간은 영동고속도로로 불리었다.

하나로 커다랗게 이어진 축임에도 불구하고, 구간별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불합리가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건설,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깨닫고, 특히 앞으로 고속도로가 더욱 많아질수록 이러한 문제점이 심화될 것임을 인식하여, 2001년 8월 24일부로 새로운 고속도로 번호, 이름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고속도로 노선체계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하나로 이어진 축에 대해서는 하나의 이름을 부여한다.
위에서 예를 든, 인천-강릉 축이 대표적이다. 종래에는 3개 이름으로 따로 불리었으나, 이제는 "영동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결국 2001년 이전에는 영동고속도로라고 함은 신갈분기점-강릉 구간을 의미하였으나, 이제는 인천-강릉 구간을 뜻한다.

이 경우, 종래의 서해안 고속도로의 일부이던, 인천-안산 구간이 영동고속도로로 편입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종래의 서울-안산 고속도로로 불리던 구간을 서해안고속도로로 편입하여, 영동고속도로는 동서축, 서해안 고속도로는 남북축으로 정리하게 된 것이다.

2. 고속도로에 일관된 기-종점을 부여한다.
종래의 고속도로는 기종점에 일관성이 없었으나, 이제는 남북축 고속도로의 경우, 남쪽을 기점으로 하고, 동서축 고속도로는 서쪽을 기점으로 하게 되었다.

최근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한 사람들은 예전에는 서울기점으로 표시되던 것이, 요즘에는 통영기점으로 표시되는 것을 보고 신기해한 경험이 있을 텐데, 남북축 고속도로인 중부고속도로의 경우, 기점이 통영으로 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새로운 고속도로 이름, 번호 체계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고속도로에 일정한 규칙을 가진 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종래의 고속도로 번호는 수요자(이용자) 중심이 아니라, 고속도로를 건설한 공급자(한국도로공사) 중심의 번호였기 때문에, 번호가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번호 체계는 고속도로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이용자들이 번호만 보고도, 그 고속도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새로운 고속도로 번호 체계의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간선노선 : 두자리 숫자, 남북축은 끝이 5, 동서축은 끝이 0
일정 이상의 길이를 가진 간선 고속도로는 x5 혹은 x0 식의 번호를 갖는다. 그런데, 고속도로의 기점은 남쪽우선, 서쪽 우선이기 때문에, 결국 원점은 우리나라 국토의 남서쪽이 되며, 그곳은 바로 전라남도 목포 쪽이 된다. 결국 고속도로 번호도 원점을 기준으로 해서 차례로 올라가게 된다.

예를들어, 목포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올라가서 서울에 도착하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경우,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남북축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당연히 번호는 15번이 된다.

또한 인천에서 출발하여, 강릉으로 가는 동서축 고속도로인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50번의 번호를 부여받고 있다. 이용자는 50번이라는 번호를 보면, 이 고속도로가 동서축 고속도로이며, 국토의 남단에서 다섯 번째로 북쪽에 있는 동서축 고속도로임을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원칙은 국도의 번호 체계에서 배운 것이다. 국가가 관리한 국도(國道)의 경우, 목포를 기점으로 남북축은 홀수, 동서축은 짝수 번호를 갖는다. 경수산업도로로 많이 알려져 있는 1번 국도의 경우, 목포를 출발하여, 서울을 통과하여 신의주에 이르는 남북축 노선이다. 또한 2번 국도의 경우, 목포를 출발하여 부산에 이르는 동서축 노선이다. 즉, 국도에서 오래 전부터 쓰던 방식을 고속도로가 도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보조 간선노선 : 두자리 숫자, 남북축은 끝이 5 a (홀수), 동서축은 0 a (짝수)
간선노선에서 갈라져 있으며, 상당한 길이를 갖는 '보조 간선 고속도로'는 x5 또는 x0에 숫자를 약간 더해, x7 또는 x2, x4 식의 번호를 갖는다. 예를들어, 15번 고속도로는 서해안 고속도로로서 목포에서 서울에 이르는데, 중간 지점인 서천에서 갈라져서 공주에 이르는 노선이 있다. 아직 완공되지는 않은 노선이지만, 이 노선은 15번 고속도로의 보조 간선이기 때문에, 17번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35번 고속도로인 중부고속도로의 경우, 하남에서 호법분기점까지 중간에 나들목이 없이 직통할 수 있는 제2중부선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35번 고속도로의 보조 간선으로서 37번의 번호를 갖는다.


3. 단거리 지선 : 세자리 숫자. 간선 혹은 보조간선 번호에 홀수(남북축) 또는 짝수(동서축)을 붙임
간선이나 보조간선 축에서 짧게 갈라진 노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전의 호남고속도로는 회덕에서 광주에 이르는 노선이었으나, 새로운 노선체계로 인해, 남북축으로 정리하게 되면서,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와 통합되어, 순천-광주-논산-공주에 이르는 25번 고속도로가 되었다. 이때, 회덕부터 논산까지가 기존의 호남고속도로에서 탈락되므로, 이 구간을 25번 호남고속도로의 단거리 지선인 251번 고속도로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마산의 종래의 구마고속도로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데, 종래의 구마고속도로 마산-현풍 구간이 여주-구미-현풍의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함께 45번 고속도로가 되면서, 남게 된 대구-현풍 구간의 경우, 451번 고속도로가 되었다.

4. 대도시 순환선 : 해당지역 우편번호 첫자리 00
말 그대로 서울과 광역시 주변의 순환고속도로를 말한다.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며, 이 노선은 서울의 우편번호 첫 자리인 1에 00을 붙여, 100번 고속도로로 불리고 있다.

5. 그 외
그리고 대도시에서 주변 위성도시로 향하는 단거리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대도시 순환선 번호에 10씩을 추가해서 붙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는 제2경인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그 예인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100번에, 남쪽부터 10을 차례로 붙여서, 각각 110번, 120번, 130번 고속도로로 부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노선 체계의 유일한 예외는 바로 경부고속도로로서, 우리나라의 대표 고속도로의 상징성을 감안하여, 1번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고속도로 이름, 번호 체계는 알고 보면 매우 합리적이며, 사용해보면 무척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체계이다. 한편 현재 고속도로 '이름'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서, 이제는 예전의 신갈-안산간 고속도로를 영동고속도로로 부르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직 고속도로 '번호'는 충분히 많이 사용되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도로공사는 최종적으로는 노선이름을 없애고, 노선번호만 쓸 것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이다.
영동고속도로처럼 통합된 경우도 있지만, 35번 고속도로의 경우, 아직도, 중부고속도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등 따로 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더욱 많은 고속도로가 생겨날 경우, "출발지명-도착지명 고속도로" 식으로 부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노선번호만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TV나 라디오의 교통정보나 신문기사들을 읽어보면, 노선번호를 쓰려는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아직도 새로운 노선번호 체계에는 익숙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방송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이 붐비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대신 "50번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이 붐비고 있습니다" 라고 고속도로 이름 앞에 번호를 말해주면 어떨까?

이렇게 언론이 고속도로번호 홍보를 먼저 앞장선다면,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효율적인 고속도로 번호를 인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정넷포터 한우진 ianhan@hanmail.net
(교통평론가)

고속도로 노선도(c)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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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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