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
또다시 4월 16일이 되었습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1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 절절한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매일 같이 얼마나 큰 고통과 그리움을 감내해 오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하게 목격했습니다.
그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날의 과오와 그 무거운 교훈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습니다.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는 나라,
국가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나라, 반드시 만들어 놓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것입니다.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슬픔을 넘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리운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여전히 아프고 힘든 일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리고, 다짐하는 한
304명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304개의 꿈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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