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저혈압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가? 일반인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아마 주변에서 ‘고혈압이 저혈압 보다 위험하다’ 혹은 ‘저혈압이 고혈압 보다 위험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과연 어떤 쪽이 더 위험한지를 단순 비교할 수 있을까? 굳이 비교해야 한다면 고혈압과 저혈압의 발병 원인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후 생각해보자.
팁. 혈압 관련 상식 알아두세요!
• 혈압 :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혈압은 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동맥압력을 의미한다.
• 압력 단위 : mmHg를 사용하며, ‘밀리미터 머큐리’라고 읽는다. 1mmHg는 수은기둥을 1mm 밀어 올릴 수 있는 압력을 의미한다.
•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 팔에서 측정한 동맥의 압력은 좌심실이 수축할 때 높아지고 이완할 때 낮아지면서 파동 형태를 띤다. 이때 좌심실이 수축할 때 가장 높은 순간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한다. 좌심실이 이완할 때 가장 낮아진 순간의 압력은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과 저혈압이란?
기존의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흔히 140/90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심장병학회에서 고혈압의 기준을 강화하는 취지로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80mmHg 이상으로 (130/80) 조정됐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에는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것. 심지어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혈압이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보다 낮을 때를 말한다. 매일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혈압과 맥박이 낮다고 한다. 종종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병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혈압이 떨어지면 피부나 근육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하지 않은 장기부터 혈액 공급을 줄이게 된다. 대신 뇌, 심장, 신장(콩팥) 등 중요 장기로 혈액을 더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가슴 답답함, 발작, 목마름, 얼굴이 창백해짐,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계속 혈압이 떨어져 한계에 달하면 쇼크사를 할 수도 있다.
고혈압과 저혈압에 이르는 원인
고혈압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고혈압은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다.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전이 생겨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많고, 신체활동량이 적어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혈류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고혈압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과식이나 흡연, 음주로 해소하면 혈압을 올리게 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은 혈관이 확장됐을 때, 임신했을 때, 출혈이 있을 때,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를 받았을 때 발생한다. 심근염이나 심근경색증 등에 의해 심장 박동 수가 저하되었을 때, 판막의 기능이 떨어져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할 때 등 심장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감소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555만 1557명, 2015년 567만 9139명, 2016년 589만 553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 별로는 60대가 27.4%(171만 8731명), 50대 26.7%(167만 3477명), 70대 21.5%(134만 8898명)로 50~70대가 전체 진료인원 중 75.6%를 차지했다.
2016년 월별 진료 인원 통계를 살펴보면, 3월과 12월이 각각 331만 429명, 332만 1092명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였는데 낮아지는 기온 탓에 혈관수축이 활발해져 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2만 4889명에서 2017년 3만 1314명으로 2년 사이 약 26% 증가했다. 2017년 월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특히 7~8월에 다른 월보다 진료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0대와 60대가 각각 42.2%, 36.5%이었고, 50대가 29.8%로 뒤를 이었다.
고혈압과 저혈압 환자의 건강 관리법
고혈압이든, 저혈압이든 둘 다 위험하다. 어느 쪽이든 정상혈압에 가까워지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을 자주 먹고, 포화 지방산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은 베이컨, 햄, 장아찌, 젓갈류, 버터, 마요네즈, 라면 국물, 통조림, 마른안주, 감자튀김, 과자, 케이크, 초콜릿, 돼지비계 등이다.
하루 소금 섭취량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하루에 6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치료하려면 매일 적어도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매일 두 잔 이하, 여성의 경우 한 잔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혈압 환자는 평소 물을 어느 정도 마셔야 할지 등을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탈수와 저혈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끼니때마다 식사는 골고루 적당히 해야 한다.
저혈압 환자는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러움을 느낀다.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일어나서도 어지러움이 사라졌을 때 움직이도록 한다.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 좀 나아진다. 평소 가벼운 운동을 해서 심장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웹진 건강나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