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빈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일자리팀장 |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차를 맞은 농촌진흥청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산업연관분석 결과, 농촌진흥청의 전북지역 이전으로 2017년 기준 연간 1839억 원의 소비지출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품 구입이나 시설 공사 등 운영관리 경비 예산의 57.8%를 전북지역에서 집행했는데 이 비율은 2016년도의 54.6%에 비해 3.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839억 원의 소비지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24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0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의 전북지역 이전으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효과가 5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의 소비지출로 인해 전북지역에서 추가로 만들어지는 고용유발효과는 28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이 추가로 개업함에 따라 만들어지는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농촌진흥청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 계약직 중에서 1700여명은 올해 1월에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민간인 근로자의 신분 안정과 처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기관별 가족동반 이주율을 보면 농촌진흥청의 경우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공무원과 공무직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82.3%(미혼과 독신 포함)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혁신도시 평균 (59.9%)보다 22.4%포인트 더 높다. 이를 통해 볼 때 농촌진흥청의 전북 이전 이후 인구와 고용이 늘고 시장이 활성화 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국토교통부의 2022년도 가족동반 이주율 목표가 75%인 것에 비추어 보아도 매우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전 가족이 함께 이주한 가구는 소득의 70.9%를 거주지 시·도에서 지출하는데 비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득의 41.2%만을 소비한다는 연구 결과(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2015) ‘공공기관 이전의 지역발전효과 분석 및 극대화 방안’)에도 있어 농촌진흥청의 높은 가족동반 이주율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농촌진흥청이 2017년도에 전북 지역에서 주최한 농업인 및 소비자 대상 교육이나 학술행사 등에 참여하기 위해 전북을 방문한 내방객이 연간 2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북 인구의 약 15%로서 그 효과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주최하는 행사는 가급적 전북지역에 유치함으로써 내방객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전북 지역 내방객이 증가하고, 신기술 보급과 실용화 지원이 강화되면 지역 인지도 향상과 농산물 브랜드 파워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북 지역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으로, 농촌진흥청은 지역 인재들이 현장 실무를 익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전북 지역 대학들의 인재 육성과 학술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라북도는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의 민간육종연구단지, 새만금 간척지구 등 농업혁신에 필요한 기반이 풍부한 곳이다. 농촌진흥청은 국가기관으로서 종자, ICT, BT 분야를 고부가가치 농생명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한 전라북도의 자립적 발전에 기여하며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 정책에 적극 호응해 나갈 것이다.